사이코패스와 거기에 길들여지는 여자의 이야기다. 필력은 매우 좋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예쁜 여주가 정원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근데 이제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 아름답고 완벽한 여주의 세계를 왜 저런 인간이 나타나서 망쳐놓지? 그때부터 몰입이 깨지고 남주 하는 짓이 꼴사납고 유치해 보인다. 차라리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짜증나지 않았을 것 같다. 한마디로, 얘네 둘은 안만나는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거다. 서로가 아쉬울 게 없는 인간들이 삽질 거하게 하고 있으니까 보는 입장에서는 그냥 둘 다 때리고싶다. 처음에는 안타까웠던 여주도 남주한테 끌려다니는 거 보고 온갖 정나미가 다 떨어지더라. 돈아까워서 더 못지르고 있다가 남주 끝까지 안구른다는 거 보고 하차한다. 문왕도 그렇고 취향이 참 대쪽같으신 것 같은데 이 좋은 필력으로 좀 정상적인 인간들 얘기 한 번 써주시면 좋겠다.
높은 평점 리뷰
랭킹이 높길래 읽어봤다. 깔끔한 글.
읽은지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하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소년의 성장을 묵묵하고 아름답게 풀어낸다.
윈터러를 능가하는 흡입력을 가진 데모닉! 비밀 많고 그만큼 매력적인 데모닉이 독자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린다. 신기하게도 전민희 작가의 글은 특유의 분위기가 오감으로 각인된다. 데모닉은 표지처럼 푸르고, 청량하고, 시원한 여름의 바다로 기억속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