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연재]존재감 없는 엑스트라인 줄 알았는데내가 소설 속 ‘로젠타 에스텔라’ 공작이라고 한다.아니 잠깐, 로젠타는 서브남인데?남자가 아니었던 거야?“비비안, 아직도 로젠타에게 머리를 묶어 달라고 하는 거야?”“흥.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남주랑 악녀는 왜 나를 두고 싸우는 건데!폭군으로 거듭날 뻔했던 황태자는 능글맞게 자랐고,악녀 비비안은 내 뒤를 졸졸 따르는 토끼가 되었다.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제게 목줄을 걸어 주세요.”원작 속 흑막의 집착이 내게 향한다는 것.다들 나한테 왜 이래!나는 가슴앓이를 담당하는 서브남일 뿐이라고!
‘모든 철의 소리를 듣는’ 능력의 소유자 카이 알테리온.대장장이가 꿈인 그녀는 대륙 최고의 검사, 대륙 최고의 신랑감을 걷어찬다.-당신과 결혼하느니 차라리 죽겠어.-그럼 내기를 하나 하지.전설의 드래곤 슬레이어를 만들 수 있다면 파혼을 해 주겠다는 약속.그러나 그렇게 뛰쳐나간 그녀의 대장간을 찾아온드래곤, 리치, 마왕, 엘프, 머메이드.-남난(男難), 남난이야. 계집아이가 칼이 되었으니 남자들이 환장을 하지.모든 신수들의 하트를 얻어도 그녀가 얻는 것은 전신 골절과 타박상이니.-그만둬, 미친 괴물 신수들아! 날 두고 싸우지 마!오늘도 달린다. 전설의 파혼검을 만들기 위해서.이 남난(男難)의 밭에서 이 몸 하나 보신하기 위해서.과연 그녀는 약혼자와의 내기에서 승리하고 평안한 대장간 라이프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천년왕이 너를 ‘호모 핸섬 컬렉투스’라고 부르자고 하더군. 미청년을 수집하는 영장류라는 뜻이라던데.-……됐고. 나 그냥 조용히 칼이나 만들게 내버려둬요.
나는 열여섯의 로잘리테가 되었다.침대에서 굴러떨어지고 눈을 떴더니 고전, 막장, 피폐, 치정, 환장의 BL소설 ‘푸른 별밤의 아스테리온’에 빙의했다. 그것도 인생 막다른 길에 다다라 자살하는 남자주인공 아스테리온의 누나 로잘리테로.스토리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결말에 이르렀는데 그 순간, 로잘리테에 빙의했던 열여섯 살로 돌아와 있었다. 이게 정답이 아닌 것 같았기에 동생을 곱게 키워봤다, 이번엔 외부요인으로 사망했고 로잘리테는 다시 회귀했다.방향을 바꿔봤다. 동생이 아니라 자신에게 몰두하고 단련했다.이것도 아닌 것 같다. 마법을 배우다가도 회귀했고, 마탑 졸업논문 완성 파티를 하다가도 회귀했다.끝없이 열여섯으로 돌아오는 로잘리테 록스버그, 나는 곱게 죽을 방법을 찾고 있다.#표지 및 본편 내 삽화 : 에나#에필로그 내 삽화 : i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