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버지가 웬 소년을 노예라며 던져줬다.전쟁터에서 구르는 걸 얼굴이 반반해서 주워왔단다. "심장에 인을 새겨 뒀다. 구슬이 있는 한 네 말을 거역하지 못할테니 뭐든 명령해 보렴.""네? 아니 나중에…"매서운 눈초리에 결국 대충 떠오르는 말을 뱉었다."아, 앉아!"내 말을 들은 소년의 시선이 험악해졌다.아, 너무 개 취급하는 듯한 명령이었나?아버지가 구슬을 꽉 쥐려는 순간, 소년이 내 발 밑에 무릎 꿇었다."주인님."배시시 웃는 얼굴 아래로 붉은 눈동자가 섬뜩하게 번뜩였다.아빠…. 얘 흑막 중의 흑막. 미래의 대마법사이자 이 세계 최종 보스 아니에요? “자, 이제 너만 남았네. 주인님.”그리고 그는 22살이 되던 해 마탑의 주인으로 각성하곤 내 집안을 초토화하며 복수했다.“살고 싶어? 그럼, 앉아봐. 주인님.”섬뜩한 붉은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나한테 왜 그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잘해줬잖아! 자은향 장편 로맨스 판타지, <흑막을 버리는 데 실패했다>
[독점연재]세 번의 회귀. 4회차 인생.운명의 아이로 선택되어 자랐으나 진짜 운명의 아이가 차원이동하여 나타나 그 아이를 위해 희생되는 삶이 반복된다.‘이 나라는 노답이야. 망명하자.’망명 자금을 벌기 위해 입양되기를 택한 르블레인. 거기까진 좋았는데 입양된 곳이 하필이면 악당 가문이었다.망명하기 전까지 편히 살기 위해 저 악당들을 꼬셔보려고 했는데…….“내 딸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그 건물을 줘. 내 동생의 화장실로 쓰면 되겠군.”“괜찮아. 르블레인이 때리지 말라고 했지, 죽이지 말라곤 안 했잖아.”“누구야, 누가 내 동생을 울렸어어억!”‘……망한 것 같아요. 어쩌죠?’*“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매장시키거나, 죽이면 안 돼요.”내가 눈썹을 늘어뜨리며 말했는데도 가족들은 조용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나는 가늘게 좁힌 눈으로 가족들을 돌아보며 비장하게 말했다.“이불 차고 잘 거야.”“잘못했어, 꼬맹아!”“미안해!”“안 죽이마!”좋아.
월세 인생 28년 차, 공수리.새파란 나이에 절명한 그녀가 흘러 들어간 곳은와이어트 공작가의 고명딸이 낳은 알 속이었다? 고귀한 영애께서 알을 낳은 것은 아무래도 좋다.수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바로 알에는 이미 주인이 있다는 것! ‘좁디좁은 공간에 찌그러지듯 갇힌 것도 서러운데,더부살이라니…….’ 게다가 이 집주인은 얼마나 집요한지이리 가도 꼬옥─ 저리 가도 꼬옥─달라붙어 대는 통에 제 명에 살 수가 없다. ‘저, 사람은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단 거, 혹시 들어 봤니?’ 월세살이 만렙, 공수리.만만치 않은 세살이를 다시 시작한다.
<창연> 〈강추!〉나는 그대란 사내에 대해 아는 바가 많다고 생각했었다. 한데 그것이 아닌 것 같더군. 그대는…… 왜 그렇듯 외롭게 살고 있는 것이냐. 어전호위검의 고결한 지위, 백성들의 선망 어린 시선, 단월가의 후계자로서 타고난 드높은 신분. 나와는 달리 세상 전부를 가진 그대건만, 어째서 그대가 그렇듯 아픈 눈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질투에 미친 생모의 죄로 인해 왕족 아닌 왕족, 나면서부터 죄 지은 몸으로 살아온 사내, 대연의 1왕자 이지천우. 세상 빛 보자마자 어미를 잃었으며, 살아도 산 것 아닌 아비를 둔 채 사내임을 가장해야만 했던 여인, 어전호위검 단월사휘. 세자이자 2왕자인 이지치우의 곁을 지키고 있던 사휘는 치우의 죽음을 계기로 궁 밖에 살고 있는 1왕자 이지천우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모친을 죽게 한 폐비의 자식, 그리고…… 12년 전, 불타오르는 난향궁 속에서 그녀가 구해냈던 상처 가득한 소년. 천우는 껍데기뿐인 세자 책봉을 거부하며 궁에서 도망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여인의 모습을 한 사휘와 마주치고 만다. 그리고 그들의 인연은 어그러진 불꽃 속으로 이끌려 가는데……. 진해림의 로맨스 장편 소설 『창연』 제 1권.
[네 탄생이 내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 것처럼,네 죽음 역시 내게는 어떤 의미도 되지 못할 것이다.]인간과 용의 혼혈로 태어나, 방치당하다 끝내 비참하게 죽는 조연으로 환생한 제이나.그녀는 부정한 존재로 낙인찍혀 용족에 의해 마탑에 버려진다.그리고 거기서 처음 만난 아버지, 마탑주 디아미드.그는 원작에 묘사된 것처럼 딸에게 일말의 친밀감도 느끼지 못하는 듯, 그저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내 딸이라고 칭한 게 너인가?”바싹 다가와 가늠하듯 내려보는 시선에 제이나는 몸을 움찔 떨었다.“파란 눈동자라…… 하지만 그게 내 딸이라는 증거는 아니지.다른 인간과 낳은 아이를 내게 데려왔을 수도 있지 않나.”그렇게 디아미드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돌아가고,마탑의 허름한 창고에서 지내게 된 제이나는 마탑주인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헛된 노력을 하느니,죽기 전까지 전생에서 경험하지 못한 소소한 사치를 하기로 하는데…….“절 딸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 역시 마탑주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게요.”“…….”“마탑주님?”그런데, 무관심해야 할 아버지가 조금씩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아빠, 저 그냥 내버려 두시면 안 될까요?일러스트&프롤로그 : 파가라가타이틀 디자인 : 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