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역사라 한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탄은 사라지고 몸이 재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몸을 길러 나름 성공하였더니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설마 아니겠지. 내가 꿈을 꾸는 거겠지. 이게 대체 뭐야.” 한때는 사학과를 나왔고, 피트니스 센터 코치로 일하는 내가 누군가의 몸에 들어왔다. 권력의 화신, 조카를 죽인 자, 그리고 왕위를 빼앗은 자. 수양대군의 몸으로. “그러니까 세종대왕님이 운동하셔서 오래 사시면 끝나는 일 아닌가?” 이제 조선은 변할 것이다.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근육으로 시작되어. 모두 변할 것이다.
로마 정교의 어두운 부분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의 마지막 한 사람, 피안마가 러시아에서 일으킨 제3차 세계대전은 카미조 토우마의 활약으로 종결되었다. 그가 사라짐과 함께.이곳은 영웅(카미조 토우마)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마술측은 재편, 개선이 진행되고, 신자들에게는 안식의 나날이 찾아왔다. 과학측의 총본산인 학원도시에서는 최강의 초능력자 액셀러레이터(일방통행)가 ‘어둠’과 손을 끊고 라스트 오더나 미사카 워스트(번외개체)와 함께 소란스러우면서도 온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는 ‘그룹’의 그림자도 없다. 전직 스킬아웃의 무능력자 하마즈라 시아게는 러시아에서 손에 넣은 ‘어둠’과의 교섭재료를 품에 안고 키누하타, 타키츠보, 그리고 돌아온 무기노와 함께 신생 ‘아이템’을 결성, 활동을 재개한다. 어둠에서의 ‘졸업생’들은 평온을 얻은 것이다. ―흉악한 ‘신입생’이 그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는. 신약편 시작! ⓒKAZUMA KAMACHI 2011/ASCII MEDIA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