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리, 다음 달에 나랑 결혼할 수 있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부장님으로부터 뜬금없는 결혼제의를 받은 한설아 대리. 할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눈속임용 가짜 결혼을 했지만 결혼식이 끝이 아니었다. “내년에 반드시 2세를 생산해야 하니 합방에 온 힘을 다해라!” 세상에!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상의 궁합이라며 아이까지 낳으라고 한다. 가짜부부에게 닥친 부모님의 합방 프로젝트! 합방시키려는 자와 합방하지 않으려는 자의 유쾌한 숨바꼭질!
“계약합시다. 단, 한다연 씨가 저의 직속 비서가 되는 조건입니다.” 동갑내기 고교 동창이 새로 온 TF팀 팀장인 것도 모자라, 그의 비서를 해야 한다고? “업무 특성상 주로 재택근무하니 한 비서는 저의 집으로 출근하면 됩니다.” 잘난 상사가 비서도 함께 집에서 재택근무하잔다. “집에서 근무라뇨? 그건 좀 아니잖아요? 집에서 성인 남녀가 단둘이…….” “왜요, 내가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겁나요?” 낮에는 까칠한 상사였다가 밤에는 직진본능으로 들이대는 상사와의 은밀한 재택근무가 시작된다!
“나는…… 원하는 게 생겨선 안 되는 사람인데.” 낭만의 시대에 비극을 끌어안은 남자, 신우건. “전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요. 선생님이 계신 곳 외에는.” 비극의 시대에 낭만을 끌어안은 여자, 백소혜. 시대의 불운과 아픔 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나비는 그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사랑이었다. 조선이 낳은 세계적인 나비 학자와 그의 유일한 여조수의 애처롭고도 농염한 열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