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침대를 써도 되는 겁니까? 오늘부터?S대 병원 소아 응급실을 지배하는 폭군, 차수혁.환자를 제외한 모든 것들에 까칠하기만 한 그에게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바로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것.그러던 어느 퇴근길,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간 곳에서어쩐지 따뜻해 보이는 도시락집을 발견한다.“먹고 맛없거나 식중독에 걸리면 항의하세요. 가게가 어딘 줄은 아시죠? 저는 <맛있는 한 끼>의 대표, 이윤아입니다.”남은 도시락이 없다며 제가 먹을 돈가스 샌드위치를 시식용으로 건네는 윤아를의심스럽게 바라보며 그것을 받아 든 수혁.“하지만 단언컨대 제 단골이 될 거예요.”윤아의 장담대로 그녀의 단골이 된 그는하루 세 끼 도시락을 시키는 것은 물론,자신을 먹여 살리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꾸만 가게로 향하게 되는데…….▶잠깐 맛보기“이제 괜찮습니까?”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용수철 튕기듯 그의 허벅지에서 내려갔다.“갑자기 쓰러져서 미안해요.”수혁은 짓궂게 입을 열었다.“은혜를 갚고 싶어요?”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혁 때문에 놀라서 기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자신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수혁의 탓을 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그러자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가뜩이나 붉어진 얼굴이 펄펄 끓었다. 그가 안아 줬어!그때 그가 말했다.“밥 좀 먹읍시다.”그때 윤아의 눈에 무슨 종이가 하나 들어왔다. 종이에는 무슨 글이 쓰여 있었다. 그 글을 읽기 위해 윤아의 눈이 가늘어졌다.<맛있는 새끼를 파십시오.>풉! 순간 그녀는 입을 막을 사이도 없었다. 새끼? 세 끼겠지.
“왜 난 네가 던진 덫에 걸린 기분일까.”전처를 만났다.형과 맞선 본 여자. 그러나 결혼은 자신과 해야 했던 여자.구강희에게 그저 그런 여자여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성도현을.***“그 욕구 딴 새끼한테도 풀었어?”그녀에게 저 말고 다른 놈이 있었을까. 그게 가장 궁금했다.그의 공간에서 구석 자리 정도만 차지했어야 했을 낯선 화초 같은 여자.그 여자는 물을 주지 않아도 쑥쑥 잘 자라 푸릇해지다 못해 야릇해져만 갔다.“기대돼요. 말했잖아요. 나 연애도 못 해봤다고. 그래서 구강희 씨와 하게 될 모든 것이 처음이에요. 해 봐요. 뭐 어때요. 우린 부분데.”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든 것이 그가 처음이라던 성도현이란 블랙홀에 빠져 있었다.몸정, 맘정이 들어버렸는데. 그런 줄 알았는데.어느 날, 갑자기 성도현은 이별을 말했다.“그냥 같이 잘 수 있는 남자가 필요했어요. 당신…… 제법 하니까. 이제 더는 사양이에요.”공감 능력 매우 부족의 문과형 남자 구강희와 IQ 160의 KAIST 공학박사 성도현. 다른 차원의 세계에 존재하던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시공간 안에서 일그러졌다.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시간에 한 가지 이치가 있다면 모든 것은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고.“나한테 돌아올 거 아니면 내 머리를 부숴서 기억이라도 가져가.”서로 다른 시간에 발생한 엇갈린 사랑은 그렇게 파란만장하기만 하다.
회사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외조부가 결혼을 제시한 순간,영지의 머릿속에 떠오른 상대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오빠의 절친이자 오랜 짝사랑의 대상, 차은혁.생각해 보니 기회였다.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남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그래서 15년 만에 재회한 그에게 승부수를 던졌다.“내가 같이 살아 줄 테니까, 맞선 그만 봐.”“은혁 씨가 왜?”“영환이하고 약속했으니까. 널 잘 돌봐 주겠다고.”바라던 대로 그가 손은 뻗어 주었지만,그놈의 ‘의리’라는 이유가 가슴을 시리게 했다.여전히 그에게 자신은 친구의 여동생일 뿐인가 보다.그러나 이것이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그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기회.“난 아직 은혁 씨를 좋아한다고 그랬어. 짝사랑한다고 그랬고.”“그런데?”“달려들 거야.”“뭐라고?”그녀는 발꿈치를 들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이렇게 달려들 거라고. 목표는 바로 은혁 씨의 침대.”
[단독 선공개]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재수가 없었다.가족복 돈복은 기본, 건강복조차 없어서 지금껏 목숨 붙어 있는 게 기적인 윤여리어렵게 구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날,그녀를 물먹인 상사의 상사 최산하를 만나 원나잇을 한다.“날 이용했는데, 미안한 기색을 조금이라도 지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부사장님도 좋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왜 미안해해야 돼요?하려면 같이 해야지. 그런 상황이잖아요.”하룻밤의 대가로 최산하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타깃이 된 그녀는20억 원과 목숨이 걸린 인생 최고의 계약을 시작한다.“성공 여하를 떠나 10억, 만약 성공하면 10억 더. 어때?”“계약서 작성해서 공증 받아 주세요.”“계약하는 법을 제대로 아네.”어떤 상황이건 누가 뭐라 하건 한마디도 지는 법이 없는 사이다녀 윤여리와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미친개 최산하의 달콤시원한 계약 연애!***“우리 여우가 옷을 안 입었네?”“에이, 센스 없게.”여리가 새침하게 눈을 흘겼다.“야밤에, 샤워하는 애인 꼬시려고 길 나서면서 속옷 챙겨 입는 여잔 조심하세요. 백 퍼센트 내숭이니까.”“너야말로 센스가 없어. 난 같이 사는 여자가 너밖에 없어서 그런 조심은 할 필요가 없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말이야.”실수했다. 피차 이 연애가 계약인 걸 알면서, 섹시한 목소리로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는 이 남자를 조심해야 하는데.여리는 그의 멋진 흉근에 손을 댔다. 잔 근육으로 치밀하게 꽉 짜인 피부는 단단했지만 부드러웠다. 남자 얼굴에 미치면 약도 없다는데, 저 잘난 얼굴에 이런 침 넘어갈 몸매라니! 신은 불공평하다.#여리는참지않지 #할말다함 #사이다녀 #당돌녀 #능력녀 #외유내강녀#나른남 #게으른남 #계략남 #의뭉남 #재벌남#현대물 #조직/암흑가 #계약연애 #사내연애 #로맨틱코미디 #스펙터클코미디 #루머의루머
배우 인생 15년 차에 닥친 최대의 위기!불륜설로 이 바닥을 떠야 하나 고민할 때,그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제가 한도경 씨와 계약 연애를 할 수 있어요.”“내가 득 보는 게 뭐야?”“나도 당신의 방패가 되어 줄게요.”들어 보니 그녀의 팔자는 더 기구하다.마약 중독자에게 팔려 가게 생겼단다.정말 좋은 계약 상대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은데…….“상황이 정말 최악으로 치달으면 결혼까지 해야 할 수도 있어.”“할 수 있어요. 정략결혼보다 계약 결혼이 나으니까요.”자꾸 딴맘이 생기는 건 왜일까?“혹시 말이야. 계약 기간 동안 키스 같은 걸 할 수 있어?”“한도경 씨.”“어?”“우리 키스 말고 더 센 거 해요.”발칙한 상상과 함께 터진,마침내 스캔들!
퇴폐력과 나태력 만렙의 최종보스 백우혁.인내의 아이콘이나 알고 보면 곱게 미친 이고은. 그들이 빚는 밀당 사내연애. 고은은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물 잔을 손끝으로 훑으며 중얼거렸다. “역시 자유시간이 좋아.”“뭐라는 거야?”그녀가 놀라서 고개를 들자, 노타이의 셔츠 차림인 우혁이 서 있었다.“사장님?”우혁은 소매를 걷으며 반대편 의자를 당겨 앉았다.“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왜 그런 표정이야?”“사장님이 왜 여기 계세요?”“음, 아마도 이 대리가 여기 있으니까?”웨이트리스가 하와이안 칵테일을 건네주고 돌아서는 그때 더운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트렸다. 고은을 지그시 바라보던 우혁이 말했다.“예쁘네.”순간 칵테일을 마시다 사레가 들렸다. 기침을 하는 그녀에게 우혁이 물 잔과 티슈를 건넸다.“무슨, 콜록콜록, 무슨 말씀이세요?”“왜 그렇게 놀라? 칵테일 색깔이 예쁘다고.”#퇴폐남, #고은전용댕댕이남, #겉만냉미녀속은불꽃녀, #능글남, #유혹남, #짝사랑남, #직진남, #절륜남, #능력남, #상처남, #능력녀, #사이다녀, #상처녀, #엉뚱녀, #비서물, #현대물, #사내연애, #비밀연애, #갑을관계, #로맨틱코미디cover illustrated by AKGI
커플매니저 모아는 VIP 가면 파티에 대타로 참석한다.몰래, 조용히 퇴장하는 시나리오를 짰지만…….“날 가져요. 생일 선물로 줄게요.”“뭘, 준다고?”“날 준다고요. 난 이제 주인님 생일 선물이에요.”노예의 얼굴이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더운 숨결이 훅 퍼졌다.설마 자기 몸이라도 주겠다는 건가? 아니면, 영혼이라도?“언제든, 당신 원하면 달려갈게요.” 야하게 말려 올라간 노예의 입술에 모아는 어쩐지 심장이 쥐어짜듯 아파 왔다.“나, 키스해도 돼?”하룻밤 선물, 그녀가 원한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런데…….설마, 이 또라이 고객님이 내가 덮친 노예?*강모아 한정 노예 모드, 차진하.애가 탄다. 날 제 노예로 만들고 먹튀 한 이 여자.“잘 들어요. 다른 여자는 필요 없습니다.”남자는 그녀를 집어삼킬 듯 뜨거운 눈으로 노려봤다.“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주인님, 바로 당신이야.”#불꽃직진, #주종관계, #소유/집착남, #다정남, #순정남, #원나잇, #철벽녀, #무자각유혹녀, #상처녀, #요섹남, #절륜남, #계략남, #차씨집안모아둥둥물, #달달물cover illustrated by AKGI
“내가 희연 씨한테 청혼하면 받아들이겠습니까.”억지로 대승 그룹 차남과정략결혼을 하게 된 희연.그녀 앞에 약혼자의 형, 서태환이 찾아왔다.“이왕 집안끼리 연결될 거면 나와 결혼하도록 하죠.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패가 되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이 남자를 믿어도 될지 의문이 남긴 했지만,희연은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 보고 싶었다.적당히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손을 잡은 두 사람은 과연 각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복수물, #쌍방구원물, #정략결혼, #둘이 연애하는 거 둘만 모름, #감김물, #냉혈남, #상처/트라우마남, #직진남, #존댓말남, #다정남, #유혹남, #소유욕/집착, #외유내강녀, #상처/트라우마녀, #힐링물cover illustrated by 무트
#오피스물 #티격태격 #재회물 #연애빼고다잘하는 #그래도네가좋은걸?#우리다시사랑하게해주세요***“식사는 하셨어요?”뜬금없는 질문에 시간을 확인한 수혁이 정면을 응시하며 선선히 대답했다.“귀국하자마자 바로 온 거라서.”“그럼 출출하시겠어요.”가볍게 대꾸한 하재가 수혁의 방향으로 돌아서더니, 한 걸음 다가섰다.닿을 듯 가까운 거리였지만, 이전의 설렘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그래도 아무거나 주워 먹진 마세요. 누가 그러던데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꼭 탈이 난다고.”“…뭐?”“아무거나 주워 먹지 마시라고요. 특히, 유통기한 지난 관계 같은 건 더더욱.”하재의 당돌한 도발에 수혁의 입매가 비스듬히 올라갔다.“나한테 프러포즈했던 서하재가 아니네.”
나른한 포식자처럼 느긋하게 핥은 그가 고개를 기울이며 입술을 포개려 했다. 혜민은 최대한 상체를 뒤로 뺐다. 등줄기로 진땀이 흘러내린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외부의 소음이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된다. 제 인생의 안녕과 평온을 위해서라도 절대!“지, 집에서.”입술을 잘근 깨문 그녀가 협상안을 내놓듯 심상찮게 속삭였다.그러자 시종일관 나른했던 그의 눈동자가 일견 빛난다. “집?”“응. 퇴원시켜 줄게. 그러니까…. 집에서.”“이어 나가자?”약오른 마음에 그의 어깨를 밀었다. 하지만 결국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싫어.”투명하게 젖은 입술에 몇번이고 입맞춘 그가 입꼬리를 휘어올리며 다시금 몸을 겹쳐 왔다. “싫다고, 못 기다려. 여보.”송림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 송혜민, 불쑥 찾아온 톱스타 이수하로 인해 인생막장의 위기에 처했다.은밀하고 아찔하며, 아득하리만치 사랑스러운 나의 동거인 이야기.
어느 날, 이채는 정전이 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엉덩이를 슬쩍 만지는 것을 느낀다. 놀란 이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고, 경악했다.뒤편에서 서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이채의 상사인 강태헌이었다.‘팀장님이 왜……?!’태헌은 패션 그룹 <우노 에프엔씨> 회장의 차남으로 출중한 외모와 업무 능력 그리고 신사적인 매너까지 갖춰 모든 직원이 우러러보는 남자였다. 며칠 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이채는 태헌이 데려다준다고 말하지만, 냉정하게 거절한다. 태헌이 말했다.“강이채 씨는 내가 해주는 건 다 거절하네요. 날 싫어하는 이유가 뭐죠?”울컥한 이채가 목소리를 높였다.“제 앞에선 그렇게 다정한 척, 매너 있는 척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팀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요.”그 말에 태헌은 화를 내기는커녕, 흥미롭다는 얼굴로 말했다.“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 *태헌은 손을 뻗어 이채의 허리를 감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내 몸이 지금 누굴 봐줄 상황이 아니라서.”그는 두 팔로 이채의 몸을 안정적으로 감싼 채, 소파에서 들어 올렸다.“샤워는…….”짙은 열망에 서린 눈동자가 그녀를 파고들었다. “조금 있다가, 같이 합시다.”#사내연애물 #밀당커플 #박력남 #직진남 #짐승남표지 일러스트 By 감람(@cooking_eggs)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순종적인 인생이었다.그래서…… 딱 한 번만 나쁜 짓을 해 보고 싶었다.호텔에서 정략결혼의 상대를 만나는 전날.위험할 정도로 매력적인 낯선 남자와 함께 밤을 보냈다.“당신 눈동자, 사람 돌게 만드는 거 알아?”그는 아플 정도로 짜릿하게 유영을 쾌감으로 몰고 갔다.다신 만날 수 없을 완벽한 남자였지만, 유영에게는 정해진 미래가 있었다.침대 위에 곱게 잠든 그를 뒤로 하고 나간 선 자리. "안녕. 또 만났네요."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 입술은, 어제 자신을 탐하던 바로 그 남자의 것이었다. 정략결혼 상대와 원나잇을 하다니. 이런 바보 같은 일이 또 있을까.단 한 번 저지른 나쁜 짓이, 이렇게 돌아왔다.채랑비 장편 로맨스 소설 <결혼 사정>
그와 그녀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고지구 반대편 거리만큼 멀었다.“제가 왜 좋으세요?”“예뻐서요.”연애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여자, 지서현.그런 그녀의 세상이 되어 주고 싶은 남자, 권정후.“이 정도 거리에서는 상무님 참 좋은 사람이에요. 계속 알고 지내고 싶을 만큼. 그런데 여기서 더 다가오시면, 그때는 상무님 나쁜 사람인 거예요. 저는 그 마음, 못 받아요.”“서현 씨는 나를 잡는 게 이득일 거예요.”“재미없을 거예요. 저랑 하는 게 무엇이든지.”처음엔 그녀의 세상이 궁금했고,더 좋은 세상을 안겨 주고 싶어졌고,그녀의 세상이 되고 싶어졌다.“날 이용해서 서현 씨가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로 갔으면 해요.”“…….”“이 연애로 서현 씨 절대 손해 보게 안 할 테니까.”그저, 너는 감당하기만 하면 돼.<거부할 수 없는>-본문 발췌-“누가 너랑 잔대?”그녀를 존중하던 그의 미간에 실금이 그어졌다. 모든 감정을 숨길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목소리엔 날이 서 있었다.그의 조심스러운 마음이 그녀에게는 고작 그따위로 전해졌다니.“그럼, 우리 안 자요?”연애를 하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도 그녀를 계속 아껴 주진 못할 테니까.
나정에게는 못다 한 ‘꿈’이 있다.바로 돈 걱정 없이 그림을 실컷 그려보는 것. 연봉 높은 대기업에 입사한 후, 미술 학원에서 수업을 듣던 어느 날이었다. 고대하던 상반신 누드 소묘를 앞둔 순간.청바지만 입고서 강의실에 등장한 모델의 정체가 나정은 낯설지 않았다. 그러니까. “왜…….” 팀장님이 거기서 나와요?그는 냉철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상사, 한정우 팀장이었다. “은나정?” 설상가상으로 나정은 정우에게 존재가 발각되고.앞으로 험난한 회사 생활이 펼쳐질 줄 알았지만……. “내 몸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면서.”“……끅!”“자꾸 생각난다면서.”“……끄윽!” 잊고 있던 흑역사의 언급에 딸꾹질이 터져 나왔다. “가벼운 연애라면 얼마든지 하실 수 있잖아요. 팀장님이라면 꼭 제가 아니어도 얼마든지…….”“왜일 거 같습니까?” 흔들림 없는 눈이 나정을 직시했다.한없이 짙어져서 선뜻 들여다보기가 겁이 나는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훑어내렸다. “그건 은나정 씨가 생각할 몫이지.”“…….”“나쁜 머리 아니잖아. 한번 잘 생각해봐요.” 대체……. 이 남자의 숨겨진 진짜 본색은 무엇일까? *** -본문 발췌 중- “팀장님도 티 안 내셨잖아요.”“뭘.”막상 속마음을 털어놓자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내가 은나정한테 제대로 돌아있다는 거?”맙소사.누가 들을까 나정은 다급히 정우의 입을 틀어막았다. 초조한 그녀와 달리 정우의 두 눈은 깊고 잠잠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대로 잠길 것만 같았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뭘요?”그가 목을 조이던 넥타이를 소리 없이 슥, 잡아당기며 낮게 속삭였다.“고삐 풀린 망아지가 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사내연애 #직진남 #절륜남 #순정남 #첫사랑 #능력녀 #다정녀
[단독 선공개]다른 회사에 주기에는 아깝고 내가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톱배우 윤강재를 돌보느라 365일 정신이 없는 매니저 지안. 8년간 이 슈퍼 ‘갑’의 성질머리와 깐깐한 성미를 감당하느라 보살이 될 지경이건만 어느 날부터인가 녀석이 한층 더 처치 곤란해지고 있다. “이제 슬슬 연애해 볼까?”기자들에게 매번 똑같은 질문을 듣는 게 질리기라도 했나. 뜬금없는 소리긴 해도 계약서에 연애하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으니 괜찮겠지.“하고 싶으면 하세요. 상대는 있으세요?”“있지. 일단 산뜻하게 반지부터 맞추는 게 좋겠지? 선호하는 브랜드 있어?”강재에게 들어온 대본을 찾던 지안이 되물었다.“그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상대분과 상의를 하셔야죠.”“그러니까 묻잖아.”너무 황당한 소리를 들어서인지 머리가 띵했다.“……설마 연애할 상대가 저라는 건 아니겠죠?”“왜 아니야. 맞아.”우리가 그럴 만한 사이였나요? 대체 왜요!“미치셨어요?”로맨스를 논하기에는 불건전한 히스토리가 너무 긴 두 사람…‘갑’이 뒤늦게 깨달은 순정은 ‘을’에게 닿을 수 있을까?
“양 비서.”서유의 입술 끝이 바르르 떨렸다. 저 인간 또 시작이네. 그러나 그녀는 귀찮음과 짜증을 싹 지워낸 얼굴로 공손하게 대답했다. 남의 돈 먹기가 어디 쉬운 일이던가.“네, 본부장님.”“나 오늘 어때?”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서유는 높낮이가 전혀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멋지십니다.”“헤어 스타일이 좀 올드하지 않아?”“멋지십니다.”“오늘은 특별히 스리피스로 입어봤는데 더워 보이진 않고?”“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서유가 낮게 한숨을 흘렸다. 시간 없어 죽겠는데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나.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의 질문은 계속됐다.“얼굴은?”“퍼펙트하십니다.”“양 비서, 칭찬에 영혼이 없어.”처음부터 끝까지 고저 없는 말투에 윤이 불만을 표했으나 서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제 영혼은 고용계약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양심이 좀 있어 봐라. 뒷말을 꾹 삼킨 서유는 정색하며 대답했다.“어쨌든, 좋아. 오늘이 스물아홉 번째, 맞지? 가지.”벌써 스물아홉 번째 맞선. 대체 어쩌다가 상사 맞선 자리를 따라다니게 된 걸까? - 절찬 연애중*일러스트 표지 : 진사*비하인드 컷 : 순윤
신입사원 연수 때 벌칙게임으로 인해 기획실장 정윤우에게 고백하게 된 채경. 떨리는 마음으로 그저 이건 게임일 뿐이라며 되새긴다. 그러나 그의 고백을 받은 윤우의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그냥 사귑시다, 우리. 이런 고백 받는 것도 지겹고.”하필 윤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시점에 재수 없게(?) 걸리게 된 채경은 타의 반, 그리고 또 타의 반으로 윤우의 방패막이가 되고 만다.하지만 그녀에게는 완벽한 시스콤의 오빠 신재준이 있었다. 자신은 괴롭혀도 되지만 내 여동생은 절대로 남에게 줄 수 없다는 재준과 채경을 자신의 방패로 사용하기 위한 윤우의 사투가 시작된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똑 닮은 성격의 두 남자와 두 남자 사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을 완벽하게 깨우치고 있는 사회 초년생 채경의 달달하고 코믹한 러브스토리.*일러스트 : Eron Kim
“쫄려?”도발에 넘어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생에 첫 원나잇.도연은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남자와 어이없게 재회한다.그날을 없던 일로 하고 싶은 도연과 달리 치헌은 그녀의 주변을 맴도는데……***“나는 시시한 거로 당황 안 해. 이 정도는 돼야지.”농도가 짙은 저음이 귓불을 간질였다.한마디를 꺼내 보기도 전에 잡힌 팔이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갔다.그대로 그의 가슴팍에 착지했다.“이번에는 제대로 해. 네가 시키는 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그가 속삭이듯이 말을 뱉을 때마다 목덜미에 더운 공기가 닿았다.간간이 들려오는 기계 돌아가는 음과 거칠어진 숨소리가 사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도연은 이 순간 확신하고 말았다.자신이 미친놈에게 걸렸다는 걸.키워드 : 원나잇, 능력남, 달달물, 상처남, 절륜남, 능글남, 엉뚱녀, 뇌섹녀, 전문직, 몸정>맘정, 쾌활발랄녀, 라이벌/앙숙, 유혹남일러스트 : 팻녹
"나 알죠?"HJ그룹 한태형 상무예의 바른 미소가 걷힌 얼굴엔 냉정하고 잔혹한 기운이 풍겼다. “지금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요.”“그쪽을 볼 때마다 내가, 정상은 아니지.”거슬려. 씹어뱉듯 나온 뒷말에 세희가 잠시 움찔했다. 남자는 말을 멈추고 한숨을 뱉었다.“특히 그 발목 말이에요.”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다리를 훑고 내려가 발목에서 멈췄다.“꺾어 버리고 싶게 생겼어요.”재미있다는 얼굴을 무너뜨려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남자는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는 걸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저는 미지의 영역은 두렵고, 정복 당하는 취미는 없어요.”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남자를 제대로 자극해 버렸다.“너, 오늘 자고 가.”다 줄 테니까.
[단독선공개]테드 잡지사 편집팀 인턴 유지유.잡지 마감을 앞둔 어느 날, 메인 기사가 펑크 난다.그리고 마녀로 통하는 편집장님으로부터 특명이 떨어지는데.그건 바로 극비로 귀국하는 포토그래퍼 제이크(JAKE) 인터뷰!그러나 공항에서 마주친 제이크는 내가 아는…….“도형 오빠?”“너는 내가 마녀에게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가만있냐.”특유의 중저음과 익숙한 머스크향. 그런데 전과 달리 그가 어색하기만 한데.그가 말을 걸면, 그의 손길이 닿으면 왠지 모르게 발끝이 간지럽다.그가 손가락을 까닥이며 얼른 안기지 않고 뭐 하냐며 가볍게 웃는 순간,더 이상 그는 오빠 친구가 아니었다.“너 말할 때 되게 귀여워.”“……어음. 나 뭐라고 대답해야 해?”“너무 예뻐서 입 맞추고 싶어.”위험한 남자 서도형과 오직 그만의 방울이 유지유의 달콤한 연애.#짝사랑물 #갑을관계 #재회물 #첫사랑 #나이차이 #다정남 #순정남 #짝사랑남 #계략남 #오래된마음 #애교녀 #보호본능 #순수녀 #쾌활발랄녀
[단독 선공개]과거에 원나잇 했던 남자를 직장 상사로 다시 마주하다!그것도 모자라 이웃사촌에! 남동생의 대학 선배라니…….-작품 속으로-“왜 그렇게 봐?”현우는 셔츠를 벗어 던진 후 거칠게 머리를 쓸어 올렸다.“그렇게 보니 미칠 거 같은데.”은은한 조명이 그의 머리 위에 가득했다. 날렵한 턱선과 오뚝한 코, 짙은 눈썹. 빠져들 것 같은 눈동자와 시원한 눈매. 거기다 고집스러운 입술까지.남자는 객관적으로 매우 잘생긴 외모를 갖고 있었다. 모든 이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다행이야.”“……뭐가요?”“당신도 나만큼 흥분한 거 같아서.”그는 그녀의 귓불을 만지작거리며 날것을 한입에 해치우려는 짐승처럼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뜨거운 감각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 충격에 그녀는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밀어냈다.“못 멈춰. 여기서.”그의 몸을 밀며 도망가려는 그녀의 발목을 그가 잡아챘다.“도망가지 마.”“…….”“힘들면 잡아. 그리고 버텨.”서로의 몸이 땀으로 젖자 여자의 손은 자꾸 미끄러졌다. 그는 그녀의 두 손을 제 목에 걸어주었다.“……나도 미치겠으니까.”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그때는 알 수 없었다.
[미안. 나 키 크고 잘생긴 사람 좋아해.]사춘기 시절 준한을 무참하게 차 버린 첫사랑 다율.그녀가 그의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다.그동안 훌쩍 자라며 변해 버린 외모 탓인지 준한을 알아보지 못한 채.준한은 지나간 기억이라 치부하며더 이상 다율을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김다율 그 또라이. 걔 눈치 없어.”다율의 오래된 남자 친구는 바람이 난 것 같고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거기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준한이 지금도 다율에게 끌린다는 것.“헤어지게 할까. 내가, 김다율 유혹해서.”준한에겐 막장 드라마 같은 맞바람 치정극인데어찌 된 일인지 다율에겐 상사와의 달콤한 사내 비밀 연애다.“권준한 대표님, 나 좋아하죠.”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우리의 연애.도대체 무슨 오해 때문에 꼬이기 시작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