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0 작품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
4.09 (81)

위대한 시계 장인들의 딸이며 영웅, 빅토르 덤펠트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던 스칼렛. "부인의 차에 기억을 파헤치는 약을 탔습니다.""...약이라고요?""과용하게 되면 기억상실을 일으킨다더군요."그녀는 경찰청에서 취조를 받던 도중, 빅토르의 왕실 복귀를 반대하는 자들에 의해 기억을 잃게 된다. "나가실 때쯤에는, 여기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실겁니다.”사라진 일주일 간의 기억. 그리고 신문에 대서특필된 빅토르가 숨겨온 비밀. "당신은 나를 배신한 거야."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 해명조차 할 수 없었던 스칼렛은결국 빅토르와 이혼을 결심하는데. "잘 있어, 내 사랑."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이 나는 듯 했다."왜 자꾸 찾아오는 거야?" "내가 찾아오는 게 싫다면, 돌아오면 되잖아." 내내 무감했던 그가, 낯선 표정으로 곁을 맴돌기 전까진. "나는 너를 되찾을 생각이야."빅토르가 무표정한 얼굴로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이보라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

사랑받는 언니가 사라진 세계
3.74 (19)

"난 널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싫어하거든, 시에나."한 평생 언니의 그림자였고, 그 언니에게 배신당해 죽었다.그런데… 시간을 거슬러 온 그 날부터 사람들이 달라졌다."지저의 나흐트가 선택한 아이는 너뿐이다.""대공 전하께서는 당신을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인정하고 계십니다."무언가 잘못됐다. 이 사람들은 마치 나를 언니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부탁이니 한 번만 믿어줘, 우리가 널 아낀다는 걸."한때는 사랑받고 싶었다. 이제는 그 마음이 약점이 될까 두렵다.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배신은 한 번으로 족했다.사랑에 모든 것을 걸 때는 지났다. 나는 그저 내 삶을 되찾길 원한다.그러니…."우리, 이제 그만 서로 갈 길 가요."나유혜 장편 로맨스 판타지 소설 <사랑받는 언니가 사라진 세계>

마음이 이끄는 대로
4.04 (27)

왕과 국혼을 앞두고 물가에 몸을 던진 공작가 딸에 빙의했다.그런데 왕의 등 뒤로 보여서는 안 될 것들이 보인다.왕의 어깨와 등 뒤에는 본인이 끌고 온 기사들보다 많은 수의 원혼들이 붙어 있었다. 이재는 온갖 일들을 겪어 왔지만, 저런 건 들어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기만 했다.“나는 역사에 이 이상 불길한 왕으로 기록될 수 없다. 그러니 너는 네가 살고 싶은 것보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그런데도 네가 꼭 죽어야만 하겠다면…….”그는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헤일리 던컨. 왕관을 쓰고 죽어라.”* * *왕에게 몰려드는 원혼들을 물리치려 고군분투하는 날이 이어지고.왕은 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점점 깨닫게 되는데…….“나는 너랑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왜 그렇다고 생각해?”“제가 모자란 재주로 폐하에게서 삿된 것들을 몰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아니. 그런 게 아니야.”“…….”“이건 내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선결혼후연애, #서양풍에 동양풍 끼얹기, #퇴마물, #정략결혼#귀신보는여주, #소동물과여주, #능력여주, #다정여주, #상처여주#국왕남주, #능글남주, #다정남주, #카리스마남주#달달, #로코, #성장, #힐링

잘못된 고백
3.72 (45)

고백했다.맨 정신으로 하기엔 자신이 없어서 딱 한 잔만 걸치고."좋아해요.""……왜?""…그냥, 모든 게 좋아요."웃는 모습도 좋고, 챙겨 주는 다정함도 좋고, 기사다운 면모도 멋있고……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둘 말하고 있는데 횡설수설하는 상태가 심각했다.어쩐지 눈앞도 핑핑 돌았다. 딱 한 잔 걸쳤던 술이 생각보다 셌다.아주 많이."……이해가, 되지 않는데."거절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이건 조금 상처… 라고 생각하는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한 잔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최초의 현상이 일어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쓰러진 나를 당황하며 받아 낸 그에게서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다.목소리가 낮았고, 키도 조금 달랐고, 체형도 꽤 달랐다.심지어 이제야 보이는, 달빛에 비치는 머리칼의 색조차.……이런 미친. 다른 사람이잖아.***"카베르.""……네?""앞으로 이상한 칭호 붙이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라."언제나 딱딱하게 굳어 있던 그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서, 끝내 미소를 그려 냈다.퍽 달콤한 미소였고, 내가 잘못 고백했단 걸 들키면 당장에 죽여 버릴 것처럼 다정한 목소리였다.아.[개그/드립/로맨스코미디/소시민여주/사제여주/힐러능력빵빵한여주/공작후계남주/기사단장남주/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여주한정달달]

다행인지 불행인지
3.95 (74)

어쩌다 보니 여주인공 등장 전, 남주의 아내 역할을 잠시 맡게 됐다. 이왕 그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 보려 노력했다. 그랬더니..."너 같은 아이가 세드릭의 반려가 되어 다행이구나.""...인정할게요. 그의 부인이 딜런 당신이라 다행이라고.""브라이어튼 하우스의 안주인이 마님 같은 분이어서, 참 다행입니다."...적응을 너무 잘해버린 것 같다.어쩌면 좋지? 세드릭의 운명적 상대가 곧 나타날 텐데. 그녀는 곧 떠나야 하는데.그런 그녀에게, 세드릭이 말했다."...방금... 뭐라고 했어요?""내가 사랑에 빠진 상대가 당신일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습니까?"...여주인공 아델라인이 등장하고 나서도, 똑같이 내게 그렇게 말해줄 거야?

비정규직 황후
3.6 (29)

“에스틴이 아닌 에스텔라로 살아 볼 생각 없어?”무사안일주의이자 몰락한 명문가 아르투르 가문의 계승자, 에스틴.뛰어난 실력을 숨긴 채 평범한 기사로 살아가는 그에게어느 날 황태자로부터 은밀한 제안이 들어온다.“가문 재건의 기회와 숙식 제공 매월 3백만 골드.계약이 끝나는 5년 후엔 평생 놀고먹으며 여생을 보낼 수 있네.더불어 황궁 제일의 요리사를 자네의 전속으로 만들어 주지. 어떤가?”생계를 위해 쌍둥이 동생인 척 에스틴으로 살고 있지만실제론 여자인 에스텔라에게 여장(?)을 하고 황후가 되라는 황당한 제의.그녀는 디저트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홀랑 승낙하고 마는데…….“흠, 여자 옷도 잘 어울리는데? 그런데 가슴은 그대로 괜찮은가?”“……그거 성희롱입니다.”이래 봬도 여잔데 여장을 하고도 의심받지 않는 이 상황은화를 내야 하는 걸까?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성별을 속이고(?) 비정규직 단기 계약 황후가 된 에스텔라의 좌충우돌 생존기.그녀는 무사히 계약을 끝낼 수 있을까?

네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었다
3.96 (68)

크로이센의 황제 카를로이는 황후 이본느를 증오했다. 하루 세 번쯤 그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원수인 델루아 공작을 꼭 닮은 얼굴도 싫은데, 아무리 모욕을 줘도 변함없이 무심하고 냉담한 성격은 더 끔찍했다. 죽든, 사라지든 그저 제 눈에 띄지 않는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가 그 소원을 더는 바라지 않을 때에.

시한부 황후의 나쁜 짓
4.67 (3)

정략결혼이었지만 첫사랑이었다. 황제여서가 아니라 당신이어서 사랑했다. 휠체어를 탄 몸으로 스텔라는 제국과 남편을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처절한 죽음. 여신은 사지가 마비되어 죽은 스텔라를 회귀시켰다. 이번 생에서도 소꿉친구를 선택하는 남편을 보며, 스텔라는 충동적으로 검투 노예를 거뒀다. 자신을 14살이라 믿는 기억상실남. 혹은 상처 입은 짐승. “내가 주인을 아프게 했나?” “너는 날 아프게 할 수 없다.” “어째서?” “책장이나 만년필이 주인을 아프게 할 수 없는 법이니까.” “아주 슬퍼 보여. 부모에게 버림받고 거리를 헤매는 아이처럼.” 그가 내 뺨을 만졌다. 나는 뻣뻣하게 굳은 채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12살 이후로 남편이 아닌 남자가 내 몸에 손을 댄 것은 처음이었다. 스텔라가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정체가 발각당하기 전까진.

곱게 키웠더니, 짐승
4.05 (53)

평민의 피가 흐르는 반쪽짜리 황녀 블론디나 주변의 천대 속 별궁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상처 입은 검은 고양이(?)를 치료해 준다. 외로운 그녀 인생에 안식처가 되어 준 고양이. 하지만 사랑스러운 줄만 알았던 그 고양이가 사실은……? * “그렇게 도망가면 사냥하고 싶어져.” 에이몬의 입술이 살갗을 부드럽게 더듬어 내려갔다. “날 주운 건 너잖아. 날 네 곁에 둔 것도 너잖아.”  열뜬 숨소리와 함께 속삭이던 에이몬이 기어코 그녀의 살갗을 깨물어 왔다. “그러니까 넌 날 끝까지 책임져야 해, 브리디.” *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다 컸을 때, 그녀는 깨달았다. 곱게 키운 줄 알았는데, 곱게 잡아 먹히게 생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