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亂世)의 위태로운 연인들,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내 어린 비(妃)여맹세는 돌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이라 했지.“천지신명에게 약속해. 은리와 결이 오라버니가 혼인하였다고. 여기다 오라버니랑 은리 이름을 새겨.”말 잘 듣는 꼬마신랑 세결은 주머니칼을 꺼내, 꼬마 신부 은리가 시키는 대로 둘의 이름을 나란히 새겨놓았다.“칼로 돌에 우리 이름을 새겼으니, 금석지약이다.”“쳇, 약조는 돌에다 새기는 게 아니지. 마음에 새기는 거랬다, 뭐.”사유타의 황태자 이헌세결 13세제나라의 태자비 담은리 8세어린 시절 마음에 새긴 맹세는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세상에 고귀하게 피어난다.<국혼> : 사유타의 황태자 '이헌세결'과 제나라의 대장군 담제천의 막내딸 '담은리'. 어린 시절 함께 하자 약조했던 두 사람이 돌고 돌아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봄날> : 세결의 부모님인, 사유타국의 외로운 황제 '민'과 그런 그의 가슴에 봄비처럼 내린 공녀, '한령'. 그리고 그런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란 황제의 그림자 '미사함'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