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작은 마을,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곰과 차가운 인상의 귀남자가 만났다. “이분은 이 나라의 황자님이시다!” 거만한 하인의 말에 불곰이 되받아쳤다. “한데, 어찌 내가 모르는 얼굴이지? 내가 황족의 일원인 공주인데. ” 그 말에 아주 거세게 콧방귀를 날려줬는데……. “네가 날 위해 제물이 되어줄 자로구나.” 당연히 황족사칭범이라고 생각했던 불곰이 왜 공주궁에 있는 거냐고! 황자라는 사내와 공주라는 불곰. 첫 만남부터 단단히 꼬여버린 그들의 위험한 황실 로맨스.
“고리야, 절대, 절대로 여자애란 걸 들키면 안 된다. 알았지?” 쌍둥이 오라비 은고를 대신해 남장하고 들어간 황궁. 여섯 살의 고리는 인생 최대 악연을 만났다. 일명 지옥의 어린 야차. 제 2황자 유강. “꼬맹이 각오는 하고 날 찼겠지?” 신발 한 짝으로 시작된 험난한 인생 가시밭길. 십 년을 숨겼으나, 비밀에는 한계가 있었다. 절대로! 결코! 여자인 게 밝혀지면 안 돼! 하지만 냉혹한 피의 황자로 성장한 유강은 남장한 그녀를 의미심장하게 응시했다. “오늘 밤, 내 처소로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