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환자, 정은재의 삶은 그렇게 끝이었다. 진심으로 삶에 미련이 없었는데.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 년! 그 안에 ‘진짜 남주’를 찾아!] “자, 잠깐! 잠깐만! 이게 뭐야! 뭐냐고?!” 죽은 줄 알았던 난 낯선 세계에서 다시 눈을 떴다. 놀라울 정도로 건강한 몸을 가진 채. [못 찾으면 일 년 후 죽어! 재밌겠지?] 그 순간, 나는 보고 말았다. 그들 머리 위에 떠 있는 초록색 글자, [호감도 0%]를. [처음 보는 남성의 호감도는 0%로 시작! 물론 예외는 있어!] [호감도 실적이 영 아니다 싶으면 미션이 쏟아질 테니까 각오해!] 와. 이거 진짜구나. “안……녕?” 일단 살고 보자. 너희 중 누가 진짜 남주니.
유명한 동화가 있다.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결혼해 언니들까지 다섯 명의 대가족이 된 마음씨 착한 아가씨.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마음씨 고약한 새어머니와 언니들 밑에서 구박받는 불쌍한 그녀.바로 그 동화, 신데렐라에 빙의했다.그런데 하필이면 신데렐라도 아니고, 계모의 몸이란다.서른일곱 살에 두 번이나 남편과 사별하고 심지어 딸까지 셋 딸린!세 딸을 건사하느라 정신없는 나에게 자꾸만 접근하는 남자, 다니엘 윌포드.“키스해도 될까요?”사윗감으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왜 자꾸 접근하지?...아, 모르겠다.일단 신데렐라를 왕자와 결혼시키고 조용히 살아야지.그런데 이 동화는 정말로 '신데렐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