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 재밌어―. 정말 재밌어―. 이 거리는 내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 가득 가득 가득 넘쳐나고 생겼다가는 또 사라지지. 이래서 내가 인간이 모이는 거리를 못 떠난다니까. 인간, 러브! 나는 인간이 좋아! 사랑한다고!" 맛이 간 녀석들이 모여드는 도쿄의 이케부쿠로. 비일상을 동경하는 소년, 싸움에 이골이 난 똘마니, 스토킹이 취미인 엽기녀, 취미로 정보상을 하는 청년, 위험한 환자만 맡는 무면허 의사, 마물에 매혹된 고교생, 그리고 새까만 오토바이를 모는 ‘듀라한(목 없는) 라이더’. 이들이 펼쳐내는 통쾌할 만큼 황당한 이야기. 허나 일그러지긴 했어도―, 그들은 사랑을 할 줄 아는 자들이었다. ⓒ RYOHGO NARITA 2004 Edited by ASCII MEDIA WORKS First published in Japan in 2004 by KADOKAWA CORPORATION, Tokyo. Korean translation rights arranged with KADOKAWA CORPORATION, Tokyo.
“다른 방주 프로젝트 같은 건 없나요? 인간, 나와 같이 여기에 살아 있는 사람 없나요? 제발!”오랜 시간이 흐른 후 냉동 상태에서 깨어난 반지오. 하지만 열일곱 소녀가 겪어야 할 변화는 너무나도 거대했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방주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그녀는 조심스레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데……. 여왕 작가가 선사하는 SF 판타지 로맨스, ‘겨울잠’!“아름다워.”내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남자가 한 말이었다. 남자는 그 큰 손이 무색하도록 조심스럽게 내 얼굴을 더듬고 있었다. 내가 그의 얼굴에 손을 대기 한참 전에 말이다. “너는 정말 사람인가? 이 감촉은…….”감촉?그 말에 나는 화들짝 놀라서 그를 밀어내었다. 갑자기 내가 어떤 꼴로, 어떤 포즈를 그와 취하고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