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은퇴를 결심했다. 한데, 이게 웬걸? “반갑네. 내 이름은 파헤른 폰 데큘란.” 옘병…… 사냥개 하나 도주하는데 가주가 나서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엉? “다시 데큘란의 그늘로 돌아오게.” 뭬? 다시 그늘 아래로 돌아오라고? 이거 정말이지 썩 끌리는 제안……은 개뿔! 어떻게 결심한 은퇴인데, 다시 개가 될까 보냐! 피할 수 없는 죽음. 하나, 당당히 맞서겠다! 안락한 개로 살아갈 바에는, 자유로운 와이번으로 죽으리라! ……그런데. 짤그랑! “……?” 죽지 않았어? “으흐흐. 그래, 그렇단 말이지?” 옛말에 이르길 대현자의 복수는 백 년도 이르다고. 진정한 대현자(?)의 복수를 보여 주마! 부랑아로 시작하는 뒷골목 마법사의 회귀 생활!
“1등만 기억하는 이런 더러운 세상! 엿이나 처먹어라! 확 망해 버려, x발!”힘숨찐한테 랭킹 1위 뺏기고 만년 2위 콩라인으로 전락한 비운의 S급 랭커 서빈희.14년간 랭킹 1위 탈환을 삶의 목표로 삼고 세계를 무너뜨린다는 포부를 지닌 흑막 2인자로 살아가던 도중, 기가 막힌 히든 시나리오를 받았다.『 당신에게 히든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 히든 시나리오 <세계의 구원자>가 활성화됩니다. 』『 등급: L 』세계 멸망 프로젝트 기획자에게 세계를 구하란다.『 완결 보상: 랭킹 1위, ■話 』그렇다고 무턱대고 거절하기에는 보상이 너무 탐난다.***【마지막 기회니 그 잘난 송곳니를 한 번 마음껏 드러내 봐, 이무기.】누가 봐도 흑막 같은 망할 짠돌이 계약성에,“이번에는 결코 당신이 세계를 멸망시키게 두지 않을 겁니다.”괜히 사람 신경 거슬리게 만드는 현판 회귀자 컨셉충,“말했잖아, 허니. 우리는 운명공동체라니까?”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세계 멸망 비즈니스 파트너까지.시나리오 완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이 모든 방해물을 뚫고 세상을 구해야만 한다![현판/헌터물/성좌물/여주현판/만년 랭킹 2위/길드장 여주/흑막과 구원자가 동일인물일 때_/인맥, 재력, 능력의 삼위일체/하지만 콩라인/망계약 성좌] 일러스트 By 양개(@eggpongg)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세어 본 적 없다.그저 이승과 저승의 가운데 떠도는 하나의 영(靈)이 되어 버렸으니까.탈마의 경지를 넘어서부터 난 선택을 강요받았다.불로불사의 선인이 될 것이냐.아니면 초월적 존재인 마선(魔仙)이 될 것이냐.아마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건, 어설픈 깨달음으로 신마경의 경계에 머무른 이유였을 것이다.솔직히 나는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다.여전히 강해지고 싶었고 나보다 더 강한 적과 맞서 싸우고 싶었다.상대가 신(神)적인 존재라면 더욱 좋았다.강하고 초월적 존재들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뛰게 하니까.결국엔 난 무엇도 선택하지 못했다.그것이 지금 내가 구천을 떠돌며 흘러 다니는 원인일 것이다.아마도 앞으로도.나는 영원히 이곳을 계속 돌아다니게 되겠지.분명 그렇게 믿었었다.그들을 만나기 전까진.“들리십니까? 제 목소리가…….”이유는 알 수 없었다.갑자기 현계와의 경계가 무너지며 시야가 생겼고.드넓게 펼쳐진 수백 개의 봉우리.깎아진 암벽과 곧게 솟은 탑이 시야에 들어왔다.기묘하게도 나를 부른 자들은…….내가 세운 마교의 후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