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 까지는 미친듯 정주행해가며 재밌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위기->성장->위기->성장의 반복되는 플롯이 질린다. 몰입을 돕는 감동적인 장면들이나 추후 이어질 떡밥이 계속 등장하는건 알겠는데 큰 틀이 반복이다보니 미래가 그닥 기대되지 않아 자연스레 하차한 작품.

싸워서 이기기 어려운 적이 등장하고, 어려움 싸움을 하던 와중 주인공 및 주변인물들의 성장으로 적을 해치운다는 내용을 이렇게 길게 반복해 연재해야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정도 끌었으면 완벽한 결말은 생각하고 글을 쓰는 거겠지 싶어 완결나면 정주행 시도는 해볼 것 같다.

킬링타임용으로 휙휙 넘기는 소설.

스토리의 진행과 몇몇 위험한 사건들의 배치, 결말까지 무난하게 괜찮다. 하지만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음미하기엔 조금 걸리적거릴만한 설정들이 있어 아쉽다.

먼저, 주인공이 건축 관련 일을 했지만 기껏해야 대학생+막노동 경험으로 이것저것 현대의 건축물들을 뚝딱뚝딱 만드는 걸 보면 '저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장황한 건축 설명이나 공법 등은 그냥 작가가 참 배경지식이 많고 건축을 사랑하는구나 하고 흐린 눈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인물들간의 감정선이 살짝 부실하다. 갑작스런 럽라는 독자들이 왕따 당한건가 싶을 정도로 놀랐다. 또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내면 감정 서술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늘어나 일부러 서사를 쌓는 작위적인 느낌도 든다.

주인공과 하비에르의 무뚝뚝한 듯 약간의 재미요소를 섞은 대화들도 자주 등장하는데, 가벼운 농담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에겐 호불호가 꽤 갈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