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죽였다.진실을 알았을 땐, 이미 늦어버렸다.결국 스스로 심장을 찔러 죽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그렇게 후회로 가득한 끝을 맞이했다고 생각했는데.눈을 떠보니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3년 전 결혼식 다음 날로 회귀했다.다시 주어진 기회에 남편을 지키기로 다짐했지만,"내가 너와 결혼을 했다지?"이상하게도 그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모든 걸 기억하지만, 나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에들레이드.나를 하루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이 사람을 잘 지킬 수 있을까.***나를 사랑하기 이전의 당신은 냉정해야 하는데.어째서인지 사나운 금색의 눈동자가 나를 뚫을 듯이 보고 있었다.“똑똑히 들어, 릴리.”에들레이드는 내 턱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그놈을 만난 그날의 내가 부탁했다., 두 번 다시 그놈을 만나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죽을 것처럼 울던 당신이 미치도록 아파했으니까.”“……왜, 왜 내게…… 내가 아픈 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기에…… 왜.”그런 내 마음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듯, 에들레이드가 달큼한 지옥의 말을 내뱉었다.“어제의 내가, 지금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 같으니까.”
불행한 인생을 산 29세 김지영. 눈 떠 보니 헤테르 제국 희대의 악녀 알리시아 공녀가 되어 있었다. 볼모가 되어 발드 제국의 힘없는 황자와 결혼한 건 그렇다 치고, 극독을 먹고 어려지기까지? 그러니까…… 금수저는 금수저인데,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수저였다. *** “이곳은 제국의 8황자 전하께서 사시는 곳인데.” “…….” “넌 누구니?” 정체가 밝혀지면 죽을지도 모른다. 이 세계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8황자이자 남편인 키온뿐! "아빠!!" 이왕 내뱉은 헛소리, 제대로 뻔뻔해지기로 하자. “아빠! 저 아더씨가 쪼기로 몰래, 드러와써!” 태연히 단풍잎 같은 손가락을 구부려 황망한 얼굴로 입을 벌린 채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쩌기! 아더씨가 몰래!” “…….” “나한테 어…… 누구냐고 무러써!” 남편이 아빠가 된 순간이었다
평생을 믿어온 자에게 배신당했다.인생이 송두리째 거짓말이었다.* * *아버지만을 위해 살아왔다.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고통을 감내했다.뼈를 깎는 고통 속에 훈련한 끝에, 최고의 암살자가 되었다.평생을 믿었는데. 평생 아버지만을 위해 살았는데.아버지를 위해, 사람까지 죽였는데.그 아버지가, 제국의 반역자였다니.그녀가 죽인 사람이 그녀의 친아버지라니.* * *평생을 한 악마에게 속아 친아버지를 죽인 에일라 바이스하펜은,그 악마가 내민 독주를 마시고 죽었다.분명히 그랬을 터였다.그런데, 눈을 떠보니 그녀의 몸은 작아져 있었다.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이었다.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은 하늘이 준 기회였다.평생 그녀를 기만하고, 이용하고……. 쓰임새를 다하자 버려버린 그 남자를 벌할 기회.그녀는 결심했다.그녀를 속인 대가는, 꼭 목숨으로 받아내고 말겠다고.
화이트 가의 막내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스칼렛.그녀는 아버지가 데려온 내연녀의 아들, 노아 에슈퍼드에게 살해당한다.그러나 눈을 뜨니 시간은 살해당하기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살해당하기까지 200일. 이번 생은 이유 없이 죽임당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그리고 노아 에슈퍼드에게 복수를 다짐하는데.“노아. 네가 누구의 배에서 나왔고 어떤 사람이건 나는 너를 믿어.”네가 태어난 게 혐오스럽다. 네 어미를 증오한다.하지만 복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연기는 해 줄 수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변했다.“스칼렛. 내가 존재해서, 나로 인해 네가 아파서……. 내가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그의 눈 속에 담긴 애정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입가에 잔악한 미소가 걸렸다.네가 감히 날 사랑하다니. 감히, 날. 네가.“나도-”널 죽이고 지옥에 떨어질 테야. 이 손으로 널 제거하고 나는,“널 사랑해.”너와 같은 지옥에 살리라.#회귀 #복수 #애증#괴팍여주 #병약여주 #시한부여주#애절남주 #여주바라기남주
‘죽는 순간까지도 널 건들지 말라더구나. 우습지 않느냐? 억지결혼인 줄 알았더니.’짓밟힌 황위 계승자, 이본 칼베스터.잘려 바닥으로 떨어진 제 남편의 머리를 보며 에스메라드는 깨달았다.잘못된 것은 우리의 인연이 아니라잘못된 황제를 택한 저의 삶이었음을. ‘내가 그대의 주군이었다면? 그땐 내 책사가 되어 줄 겁니까?’그러니 다음 생이 있다면 모든 걸 버릴 것이었다.이번엔 아내가 아닌, 당신의 책사가 되기 위해.그런데 왜 당신은 모든 걸 잊고도,“이게 첫 키스는 아니지요.”“총독……?” “거절하려거든, 지금 하세요.”다시 같은 길을 걸으려 하지?그가 에스메라드의 목덜미를 감싸 끌어당겼다.“저는 분명 기회를 주었습니다.”그러니 도망가지 못해.욕망 어린 붉은 눈이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회귀 #정쟁물 #계략여주 #킹메이커여주 #해군남주 #총독남주 #대나무남주
"후지,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나는 너의 오라버니이니까."시하는 어느 날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갑작스럽게 수선 세계로 차원이동을 한다. 이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시하의 이름을 듣고 전부 질겁을 하는데, 알고보니 시하의 친오빠 시동이 100년 전 수선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마존이라는 것. 이름이 같아서 벌어진 오해라고 주장해 보지만 시하의 앞에 나타난 마존 시동의 필적과 목소리는 전부 그의 친오빠 시동의 것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다. 한편, 시하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는 이는 바로 옥화파의 태사조 후지. 시동에게서 시하의 얘기를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어온 그는 “오라버니라고 부르거라.”라며 이 세계에서의 오빠 노릇을 자처하는데, 이 오라버니고 저 오라버니고 정말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걸까?
<고양이 여관>의 주인 밀렌은 부모 없이 자랐지만 그녀의 곁에는 수많은 고양이들과 여관을 돕는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비밀이 많은 밀렌은 그들과 함께 은둔 생활을 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데…… 어느 날, 길 잃은 한 남자, 제이드가 찾아오며 평화가 깨진다. 부상을 입은 제이드는 신분을 속이고서 <고양이 여관>에서 치료를 마친다. 그리고 호감과 아쉬움을 남기며 떠난다. 그런데 두 번은 찾아올 수 없는 그곳에 그 남자, 제5황자 제이드가 다시 나타난다. 제이드의 재등장에 밀렌과 <고양이 여관>은 술렁거린다.남자와 얽히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마음이 끌리는 밀렌, 후계자 다툼인 와중에도 자꾸만 여관으로 향하는 제이드, 비밀을 간직한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리따운 외모와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춘 기생 연화. 동료의 손에 강으로 떠밀린 그녀는 차원의 틈에 휘말려 다른 세계에 도착한다. 강에서 허우적거리던 연화를 구해 준 이는 아름답지만 냉정한 청탑의 탑주, 시오르드. 그는 연화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서 호감을 품지만, 그녀가 기생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밀어낸다. “적탑에서는 귀한 손님으로 대우받겠지만, 여기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좋은 취급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사옵니다, 시오르드 님.” “상관없긴. 당신의 무용함을 말하고 있는 건데. 아니면 그쪽 세상에서 하던 대로 내 곁에 있을 텐가?” “……시오르드 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사옵니다.” 기생이라면서 고고한 척 구는 연화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오르드는 그녀를 곁에 두고 괴롭히는데……. 《냉정한 마법사의 첫사랑》
연금술 실험을 통해 기사단을 육성하는 메린 성을 겨우 도망친 플로라.도망자 신세로 쫓기고 있던 와중, 하네칸의 황제 시몬을 만난다.“도망 다니며 사는 것이 좋나? 완전히 정체를 숨기고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신분을 줄 수 있다. 너의 능력이면 충분해. 내가 직접 보았잖아. 그대가 나의 힘이 되어주었으면 해.”“시몬은 저를 믿으십니까?”“아니. 얼마나 봤다고?”이거, 낚인 건가.얼결에 하네칸의 기사가 된 플로라.고된 훈련과 냉정한 동료들, 사람을 죽이길 일삼는 일상으로 감정을 잊어버린 듯하던 플로라는 하네칸에서 지내며 차츰 마음이라는 것을 배워가게 된다.특히, 이 남자.“서로를 지키자.”“…….”“나는 더 이상 네가 도망치며 살지 않도록 지킬 테니, 너는 나를 지키는 거야.”매사에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할 수가 없는 시몬에게서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잃어버렸던 진짜 자신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찾아가는 플로라의 오랜 여정.
“데릴 가주가 되라고요?” 새끼손가락에 자신만의 꽃이 피어나는 화인 일족, 엘바도르.하지만 글로리오사의 꽃은 불꽃을 만들어낸다.심지어 무엇도 태울 수 없는 불꽃을.쓸모 없다며 학대 받던 글로리오사는 결국 산채로 나무에 먹혀 평생을 살아야만 했다.태중 약혼자.그를 불러들여 구원을 거머쥐기 전 까지. “이 나무를 베면 넌 어떻게 되지?”‘내 영혼은 풀려날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저주를 받아요.’“낭만적인 이야기를 장식하기에 꽤 괜찮은 조건이군.”가까이서 본 그의 홍안이 요요하게 빛났다.죽어서도 잊을 수 없을 거야. 나는 당신을.......그랬는데, 눈을 떠 보니 13살이 되었다!이번 생에는 나, 당신과 결혼해도 될까요?***“오늘 밤. 부디 내가 너를 섬기게 해 줘. 나의 글로리, 나의 영광.”아르비드는 글로리오사의 작은 발에 뺨을 대고 조용히 중얼거렸다.신을 섬기는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 같은 모습.그런 그의 은발에 내려앉는 조그마한 손은, 말 그대로 구원이었다.“인간은 불을 발견한 순간부터 문명이 생겨난 거라더군.”“아르비드.”“내게 너는 그런 존재야. 난 너를 중심으로 공전해.” * 은려원 작가의 엘-플뢰르 사가(saga) 첫 번째 작품[로맨스 중심/쌍방구원물/선결혼후연애/식물의 경배를 받는 여주/여주성장물/여주가주물/계략남/흑막남주/대마법사남주/시댁부둥물/여주가 예뻐 죽는 새 가족들]
로판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상현실 게임 <로라 크리니클>에 빙의했다.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별 1개짜리 최약체 캐릭터, 하녀 에블린으로.체력 바닥! 생명 바닥! 민첩 최저! 지력 바닥! 매력의 지표인 '미모'만 만렙인 하필 그 하녀 에블린으로..!숨만 쉬어도 체력이 훅훅 떨어져 하루라도 안 죽으면 다행이지만,피로 회복제 남용과 퀘스트 보상으로 간신히 버티고 버텼다.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선 주인공들을 이어주고, 최종 흑막을 물리쳐 엔딩을 봐야 하는데.원작대로라면 별 10개짜리 최강자 주인공 커플에게 엔딩은 식은 수프 먹기일 줄 알았더니...에블린이 모시는 비셔스 후작의 딸, 여주인공 비앙카는 하녀들에겐 상냥하지만 남주에겐 북부 대공 같은 냉정함을 보이고 있었고. 응?본디 냉정하지만 비앙카에게만은 상냥한 남주 공작 레오니안도 시큰둥한 건 매한가지였다. 네?아냐, 이건 명백한 오류임이 틀림없어!회복제 포션을 콸콸 들이부으며 둘을 이어주려 애써보지만 오히려 관계는 갈수록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린다."넌 단순 하녀가 아니라, 이미 내 친구이자 자매야.""나한테 첫눈에 반한 거 아니었나? 흔들어 놓고 왜 선을 긋는 건데?"그 와중에 원작에 없던 하녀 에블린의 출생의 비밀까지.점점 평범한 엔딩에서 멀어지는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이 게임,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밤비 장편 로맨스 판타지 소설, <세계관 최약체 하녀로 살아남기>
망국의 살아남은 왕녀 레티시아 크누센. 그녀의 조국을 멸망시킨 용족의 2 황자. 카이넬 에가르. 레티시아는 짙은 복수심으로 카이넬을 파멸시키고자 다짐했다. 인간은 용을 죽일 순 없으니 죽음 대신 심장이 찢기는 고통을 주려고 했다. 그리하여 그의 심장을 가지기 위해 다가가려고 했는데. “나는 그대를 보고 싶어. 낮에도, 밤에도.”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카이넬이 먼저 그녀를 유혹해 왔다. 레티시아의 기억에는 없는 연인의 눈을 하고서. “절대 안 보낼 거야. 다시는, 그대를 놓치지 않겠어.” 낯선 원수의 품이 레티시아를 익숙하게 끌어안았다.
‘내가 제일 대단해.’‘내가 제일 뛰어나.’‘내가 제일 최고야!’혈통 우월, 능력 우수, 외모 발군, 인기 최고.완벽한 황녀님으로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아르벨라는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평소에 깔봤던 천한 노예 태생의 이복 여동생, 유디트가 이 세계의 주인공이며 자신은 모든 것을 뺏기고 금단술에 손 댔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운명이라는 것! ‘이 내가 인생 패배자라니 말도 안 돼!’미래를 본 아르벨라는 결심했다.이제부터는 착하게 살기로…… 가 아니라,미래에 실패할 예정인 금단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미리 준비에 들어가기로.“제라드,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면 내 손을 잡아.”일단 금단술의 제물이 될 아이부터 손에 넣고, “유디트, 네가 하고 싶은 걸 말해. 뒷일은 내가 책임 질 테니.”미래의 적이 될 여동생도 가까이에 두는 게 낫겠지? 그런데 왠지 무럭무럭 크는 애들을 보니 조금 뿌듯하기도 하다. 과연 아르벨라는 그녀가 원하던 대로 눈부신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인가.킨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괴물 황녀님>
원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그가 나를 온전하게 해준 것처럼, 그를 온전하게 해줄 사람이 오직 나이기를. 10년도 더 되는 시간 동안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었고, 그 역시도 그런 나를 알고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 미소가 난처한지 어떤지, 읽어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착각에 살던 내가 마주한 것은, 비록 추운 겨울의 꽃처럼 파리하고 눈에 파묻힌 나뭇잎처럼 초라한 것이었지만. “소개할게, 아네트. 여긴 내 약혼녀, 안테이아야.” “처음 뵙겠습니다, 공녀님. 안테이아 펠리시스라고 합니다.” * * * “제 평생을 바쳐 전하만을 바라봤어요! 순식간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기분을 전하는 모르시잖아요…….” “내가 알아야 하나? 난 내 아내의 감정만으로도 벅찬 사람이야.” 내가, 내가 더 잘할 수 있어, 내가 더 오래 사랑했고, 내가 더 많이 줄 수 있어. 나는 메르세데스고, 이 나라의 공작의 딸이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데……. 그렇게 길고 긴 울부짖음이 잦아 들어갈 때쯤, 그 ‘꿈’을 꿨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종내에는 내 삶을 온통 흔들어놓을, 그 꿈을. 나의 망상이 만들어 낸 꿈? 아니면…… 현실? 지금부터 그걸 알아내야 했다.
아시아의 별이자 자랑이라 불리는 이선그룹.이선그룹의 별이자 자랑은 유일한 후계자인 서른네 살의 ‘김별’이다.할아버지껜 금빛 찬란한 핏줄을,어머니껜 명석한 두뇌를 물려받은 김별은 무서울 것이 없다.그런 김별에게도 별은 있었다.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K―POP 아이돌 출신이자현재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배우이며한류의 중심인 데뷔 13년 차, 스물아홉 살의 ‘서윤기’다.“밥 먹기 싫어요?”“밥만 먹으면 돼요?”“밥 말고 다른 것도 돼요?”“하……. 저 스폰 안 받습니다.”하지만 둘의 만남은 처음부터 꼬여 버렸다.서윤기의 경멸 어린 시선을 모자람 없이 받은 별은한평생 후회하며 살 일을 하나 더 추가했다 생각했지만그녀에게도 기회는 있었다.「서윤기, 13년 의리 대신 돈 택하나」「한류스타 서윤기, 현 소속사와 계약 파기」「서윤기 소속사 대표, 당혹감과 배신감 느껴」“정면 승부 합시다. 내가 당신 뒷배 할게.”“네?”“당신이 내 사람이란 게 알려지면…….”재벌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이선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인 김별은“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제 삶의 빛이자 영혼이고 사랑이자 기쁨인서윤기의 개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와 맞팔 중인 세 명의 사람과 함께 로판 소설 속으로 빙의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황태자의 약혼녀이자 단두대 엔딩으로 생을 마감하는 악역 영애가 되었다.“그래도 다행이네요. 저희 다들 소설 여주인공이니까 목숨은 부지할 수 있잖아요.”…다들 여주인공이셨어?어색하게 눈동자를 굴린 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아…, 저는 곧 단두대행인데요.”* *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고 말았다. 내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파혼뿐이라고 생각했는데…….“우리 파혼해요.”“벨리, 내가 그대에게 무슨 잘못을 했나? 이유가 있으면 말해 줘.”파혼을 요구하는 나를 붙잡는다.“벨리. 나는 그대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 봐. 설령 그게 죽음이라도 기꺼이 따라갈 테니.”분명 소설의 키워드가 다정남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키워드가 집착남으로 바뀌었지?나 무사히 엔딩을 볼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