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죽은 줄 알았고, 그랬다고 믿었던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지금 찾는 ‘진혜연’이 누구야?”태준은 대답 대신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혹시 ‘그 여자’야? 4년 전에 죽었다는?”태준은 노려보듯 재원을 바라보았다.“……그 여자에 대해 어떻게 알지?”“할아버지께서 직접 알아보신 거야.”“회장님이 직접 알아보셨다고?”재원은 순순히 이실직고했다. 담배를 입에 문 태준의 입매가 뒤틀렸다.그는 더 이상 감출 것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담배 연기를 길게 뱉으며 대답했다.“그래, 그 여자야.”맙소사! 재원은 어이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죽은 여자 때문에 이런단 말이야? 죽은 여자가 귀신이 돼서 형 약혼식에 찾아오기라도 했다는 거야? 절절한 사랑으로?”“귀신도 아니고, 절절하지도 않았어.”태준이 내뱉듯 대꾸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사납고, 거칠었다.“그 여자한테 나는 ‘저주’였으니까.”*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그날의 모든 일은 사랑의 여신 하토르의 장난이었을 것이다. 하토르의 장난이 아니었다면, 정숙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는 일은 결코 없었으리라. 터키석이 박힌 것 같은 푸른 눈의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 페세주. 하토르 신전의 여사제가 되어 여행과 독신의 삶을 꿈꾸던 그녀는 마을의 일원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에서 신의 거부를 받고 망연자실한다. 모두가 사랑을 속삭이고 낙원에서의 쾌락을 맛보는 사랑의 여신 하토르의 밤. 실의에 빠져 나일강 산책을 나선 페세주는 갑자기 들이닥친 높은 파도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낯선 사내와 열락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미쳤어! 제정신이 아니었어!’ *** 살아 있을까. 흔들리는 지중해 지역의 광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그날의 강물은 거대한 파도와 혼돈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생의 첫 쾌락을 함께한 여인을 휩쓸어 갔었다. 하이집트에서 파라오를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재상 라모세의 아들이자 하이집트의 총사령관 세테프. 어둠의 신 세트의 힘을 받아 잔인한 자, 여자를 만난 적이 없는 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 그는 하토르의 밤을 함께 보낸 여인을 머릿속에서 떨쳐 낼 수가 없다. “우리는 또 만나게 될 겁니다.” 어둠의 의식을 통해 그녀의 정신으로 들어가지만, 여인이 있는 곳을 종잡을 수 없다. 한데 뜻밖에 그녀는 전대 파라오의 무덤을 훼손한 범죄자로 수배령이 내려진 도망자인데…….
축복과 악운을 타고난 북부의 공작레녹스 칼라일에게 삶은 늘 쉽고 명료했다.생과 사, 흑과 백원하는 것은 빼앗아 취하고, 쓸모없어진 것은 버리면 그만.7년 전, 부모의 복수를 조건으로 그를 찾아왔던 계약 연인도 예외는 아니었다.‘제가, 첫눈에 반했거든요.’만족스러운 거래였다.영리하고 비밀스럽고, 눈치까지 빠른 줄리엣 모나드.소꿉장난 같은 연인 놀이가 질리면 언제든 쉽게 끊어낼 수 있는 편리한 관계.그렇게 확신했다.“이제 그만할래요. 더이상 전하를 사랑하지 않아요.”겨울처럼 고요한 얼굴로 봄처럼 안겨오던 여자가고백하듯 이별을 말하고가장 날카로운 비수로 그를 찌르고 달아나기 전까지는.*몰락한 백작 영애, 공작의 철없는 시한부 연인.줄리엣 모나드에게 삶은 늘 공평하고 잔인했다.운명이 그녀에게 두 번째 삶을 주고무엇 하나 바꿀 기회는 허락하지 않은 것처럼.안아보지 못한 아기, 구하지 못한 부모님.여름처럼 오만하고 가을처럼 잔인한 첫사랑이었던,그러나 이번에도 결국 그녀를 영원히 잊을 남자.닫힌 문 앞에서 줄리엣은 생각했다.손안의 열쇠는 작고 초라하고, 눈앞의 견고한 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발버둥 쳐도 정해진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면 뭘 해야 할까?줄리엣은 첫사랑이었던 남자에게 계약을 제안했다.내 복수를 도와주면 원하는 걸 줄게.똑같이 기만당하고 버림받느니, 이번에는 차라리 이용하고 이용당하다가먼저 제 방식대로 이 관계를 끝내주겠노라고.계약 연인을 버리고 도망친 7년째 밤.차가운 오해와 배신이 들끓는 추격전의 끝에서줄리엣은 처음으로 견고한 운명이 삐걱이며 어긋나는 소리를 들었다.“네가 졌어, 줄리엣. 그러니까 포기해.”“도망치려거든, 내 애를 가진 걸 들키지 말았어야지.”문이 열리고, 비밀이 탄로 났다.나비의 날갯짓이 불러온 폭풍으로부터아주 오래 기다려온 약속과 복수가 시작되었다.차유로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잊혀진 줄리엣>
남녀노소를 홀리는 마성 때문에 시종 하나 곁에 둘 수 없는 비운의 공작 카헬 루아브, 마성이 통하지 않는 희귀 체질 하녀 레나를 만나다. *** 그에게서 퍼져 나오는 마성이 향기였다면 지금 이 방안은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향에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하지만 레나의 눈에는 걱정과 두려움뿐, 그 외에 어떠한 긍정적인 감정도 엿보이지 않았다. 카헬은 다른 쪽으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그의 외모 역시 왕국 제일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매혹적이었기에 마성을 아무리 억눌러도 사람들이 저에게 반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 귀찮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카헬은 레나를 향해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정도 서비스는 아무에게나 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 살려 주세요, 제발…….” 간신히 눈물을 참고 있던 레나가 기어코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또다시 살려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그의 미소에 붙은 ‘신들도 반하게 할’이라는 수식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보통이 아니군. 역시 의심스러워.’
주기적으로 특정 향기를 맡지 않으면 폭주해서 살육을 저지르는 미친개,세드릭 공작의 조향사인 아리엘로 빙의했다.문제는 조무래기 악역인 아리엘이 이 미친개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온갖 집착과 악행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었다.“공작님, 우리 이만 헤어져요.”“뭐?”“어차피 제 억지로 시작된 계약 연애였잖아요?”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남주에게 이별부터 고했는데,“……잠깐, 기다려.”“향수는 걱정하지 마세요. 또 미친개 될 일 없이 넉넉히 보내드릴 테니까요.”"미친…… 개?"아, 실수. 나도 모르게 남주를 부르던 별명이 튀어나와 버렸네.잘 떨쳤다고 생각했는데,그런데…….“이제야 오십니까?”나는 아연한 눈으로 내 가게 앞을 바라보았다.정확히는, 가게까지 이어지는 계단 위를.남주님, 왜 남의 가게 계단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건가요?미친개가 아니라 비 맞은 개였나?[조향사여주 / 꼬리흔드는남주 / 빙의물 / 경영물]
“저 에블린 펠리스는 황후를 그만두겠습니다. 기꺼이.” 제국의 황후 에블린. 규율에 얽매인 황실과 완벽하지만 차가운 남편, 파비안. 모두에게 잊힌 채 서른이 넘은 나이에 죽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스무 살로 돌아와 있었다. 에블린은 황제를 향한 마음을 묻고, 자유를 택했다. 그녀의 배 속에 자라고 있는 선물을 깨닫지 못한 채. “내 허락도 없이 불행을 자처하고, 또 멋대로 행복해지는군.” 그런데 1년 후, 우연처럼 파비안이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우리 인연은 다했으니…… 그만 잊어 주세요.” “내가 그런 부탁을 들어줄 사람으로 보였던 건가.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한다.” 깨끗하게 정리한 줄 알았던 인연이 다시 얽히기 시작했다. 무심하던 파비안의 두 눈이 에블린을 향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라히프스덴 제국의 황후였으나시에나는 언제나 외로움에 몸부림쳐야 했다.사랑이 없는 정략결혼, 아비에게 이름조차 얻지 못한 아이.황제 카를에 대한 설움은 그 자리를 탐내던 황태후 아리아의 덫에 걸려들었고,결국 반역이라는 이름으로 카를의 손에 끝내 죽음을 맞게 되는데…….“진짜 꿈인가? 그 모든 게 꿈이라고?”5년 전과 똑같이 반복되는 상황들,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의 만남.그리고.“카를…….”“당신인가, 날 구해 준 사람이?”모든 것을 없었던 것처럼 살아 보려 했으나 운명은 또다시 그녀를 그의 앞으로 데려다 놓았다.“5년 뒤에 저와 이혼해 주세요. 그게 제 소원입니다.”그렇다면, 다시 주어진 5년에 맞설 수밖에.
원작 여주가 빌런 중의 빌런인 반전 로판 소설에 들어왔다.문제는 내 역할이…….여주에게 뒤통수 맞아 죽는 억울한 피해자.즉, 여주의 동생이란다.인생 종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이대로 포기할 순 없는 법!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끔찍한 집에서 탈출하기 성공, 최강 엑스트라와의 계약 결혼도 (한번 까이긴 했지만) 성공!기왕 결혼한 거, 성실한(?) 부부생활을 했다.그리고 어느덧 계약을 마칠 때가 됐는데…….“봉사가 부족했나?”“봉, 봉사라니요?”훅 치고 들어오는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내 부인께선 어찌 이렇게나 매정하게 남편을 버리려 하시는지.”아니, 우리 분명히 이혼하기로 약속했잖아요!#계약결혼 #선결혼후연애#1번 목표는 생존 #2번 목표도 생존 #3번 목표마저 생존#그런데 정말 빙의였을까?
유서를 작성했다. 결혼식을 치르고 죽어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평생 나라를 위해, 그리고 왕실을 위해 헌신한 왕녀의 비참한 최후였다. 목숨을 내버리기 전에, 레아는 왕실을 향한 마지막 복수를 계획했다. 망가진 새신부가 되는 것이었다. “도망치고 싶진 않나?” “나는…… 죽고 싶어.” 하룻밤의 꿈처럼 사라질 남자에게 충동적으로 털어놓은 말. 그렇게 끝날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는 질서정연하던 일상을 침식해나갔다. 위험한 관계임을 알면서도, 레아는 그를 거부할 수 없었다. 도대체 저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기억 안 나?” 남자는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네 인생 망쳐주겠다고 했잖아.”
짝사랑 빼고 모든 게 완벽한 황실 근위대 최연소 부단장, 린델 보데바흐네.소원 하나 잘못 빌었더니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계약으로 인한 후유증일 뿐인데, 피 토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킨 게 문제였다.사태를 수습해 보려 하지만 어째서인지 갈수록 심각해진다. 이제는 내가 죽음을 무릅쓰고 황제를 지키고자 하는 세기의 사랑꾼이 되어 있었다.“이리 될 때까지 홀로 얼마나 참으셨던 겁니까.”“괜찮다 하지 마세요. 하나도 괜찮은 적 없습니다.”“차라리 울어! 살려 달라고, 이렇게 죽기 싫다고 화라도 내라고!”“…죽지 마. 제발.”아니, 나 안 죽는다고![착각물/혼자만고구마인여주/집착남주/사랑받는여주]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내용입니다. 도서 구매에 참조 부탁드립니다.]‘난 분명…… 죽었었는데.’델티움 최고의 명문가, 바이에른의 공녀 아네트는 결혼식 당일로 회귀했다.그녀의 팔을 단단히 움켜쥐고 식장으로 들어서는 남자의 얼굴은 사나웠다.그는 아네트를 끔찍하도록 증오했으니까.이제 그들은 또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될 터였다.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나 같은 사생아가 남편이라니, 역겹겠지.”“그럴 리 없잖아요, 라펠. 당신은 내 하나뿐인 남편인 걸요.”전생과 달리 다정하게 말하자, 남자의 푸른 눈이 크게 흔들렸다.마치 그 말을 믿고 싶은 것처럼.오해에서 시작된 정략 결혼,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까?회귀한 아네트의 못된 남편 길들이기!
남성향 판타지 소설 속에 환생했다.소설에는 여주인공이 없다.남주인공이 다 죽여 버리기 때문이었다.꿈도 희망도 없는 이 소설에서 나는 주인공한테 산 채로 잡아먹힐 운명이다.하지만 주인공을 만나기도 전에 집이 망해 버렸다.주인공한테 잡아먹히느냐, 굶어 죽느냐.고민하던 나는 내 몸을 팔아치우기로 결심했다.거래 상대는 자히드 엘 카르노어, 이 소설의 주인공.가격은 50억 마르카.주인공에게도, 나에게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나는 주인공의 정신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까.거래로 이루어진 결혼에는 어떤 감정도 섞여서는 안 된다.하지만 교악한 남자는 자꾸만 내 마음을 파고 든다.사랑이야말로 나를 완벽하게 소유할 족쇄임을 알고 있기에.[마법 쓸수록 정신 붕괴하는 마법사/유일한 구원자 정화제 여주/살벌한 계약결혼][주인공인데 악당 뺨치는 남주/마법사지만 주먹질도 잘하는 절세미인/열심히 여주를 유혹하는 중][남주에게 한입거리 여주/잡아먹힐까 전전긍긍/남주에게서 도망갈 계획을 짜는 중]
대체 돈을 얼마나 써야 나랑 이혼해 주는 거야?!전쟁의 포화 속, 사랑하는 아르망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회한 속에 숨을 거둔 루비카는 22살 꽃다운 나이로 회귀한다.다시 얻은 삶. 이번에는 후회 없이 살리라 결심하지만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이 나타난다.당대 최고의 미남이자 어마무시한 재력의 소유자인 클레이모어 공작이 무슨 속셈인지 그녀에게 청혼을 해 온 것!우여곡절 끝에 공작 부인이 된 루비카는 이제나저제나 아르망을 찾으러 가고 싶은 마음뿐.계획을 실천하려면 이혼만이 답이다!루비카는 공작가의 재산을 탕진하면 이혼을 당할 거라 생각하고 미친 듯이 돈을 쓰기 시작한다.그러나 웬걸, 아무리 돈을 써도 공작가의 재산은 전혀 줄지 않는다!심지어 사치한다고 욕먹기는커녕 명성만 높아지는데…!리치 & 핸섬한 남편과의 이혼을 꿈꾸는 공작 부인, 루비카가 보여 주는 사치의 끝![일러스트] 녹시[로고 및 표지 디자인] 송가희
인어공주가 구한 왕자님을 가로챈 이웃나라 공주.그게 나였다.나는 그를 구한 것이 나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인어공주가 죽고 모든 진실이 드러나자,"당신이 아니었어."날 사랑한다던 남자는 그 말과 함께 나를 버렸다.그를 구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이유로.그렇게 시작된 냉대와 외면.견딜 수 없어 죽음을 택하고 어째서인지 과거로 돌아왔을 때.나는 결심했다.이번에는 당신을 구하지 않을 거라고.* * *그 대신 나는 한 남자를 찾아갔다.기억을 빼앗기고 마탑에서 추방당한,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마탑의 주인.알레한드로 디아뮈드."당신이 잃어버린 기억. 내가 찾는 걸 도와줄 수 있어요."그러니 당신은 나를 도와줘.내가 이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나를 구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어요."당신은 나를 구할 수 있다.오직 당신만이.#쌍방구원 #동화각색 #무심여주 #마법사남주 #후회남조 #인외남조
냉정하고 무심한 남편을 위해 9년 동안 공작부인의 자리를 지켰지만내게 남겨진 건 경멸과 무관심. 그리고 불륜을 했다는 누명 뿐이었다. "이 결혼을 참는 것도 이제 한계다. 네가 아무리 황제 폐하께 울고불고 해도 이제 더는 참아 줄 수 없어." "예. 그러시군요. 여기 사인하면 되나요?" "그러니까 지난번처럼 불쌍한 척을 해도 이번에는 절대.......뭐?"나는 태연한 낯으로 이혼 서류를 흔들어 보였다. "사인 다했어요. 이제 가도 되죠?" "......." "참, 쌍방 불륜이니 위자료 얘기는 할 필요 없죠? 제 지참금만 돌려주세요." "....그 적은 돈을 가지고 뭘 하려고?"지난 9년간 내가 뭘 하든 신경도 안 쓰던 남편이 처음으로 내게 질문을 던졌다.나는 자신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디저트 카페를 열거예요."민들레와인 장편 로맨스판타지, <이혼한 악녀는 케이크를 굽는다>
냉혹한 사회에서 무력감을 느끼던 차, 차원 이동해 오게 된 알티우스 제국!32년 만의 신탁이라며 제국민들이 그녀에게 건 기대와는 달리다연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이전 세계와 다를 게 없는 냉대.한차례 실망감이 휩쓸고 난 뒤 찾아온 것은 심각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좀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그런데……“오늘은 하루 종일 무얼 했지?”오늘도 독설로 명치를 때리러 왔나.정신계 공격 수치 만렙의 언어 폭격기, 황제 미하일 드나르 알티우스.그는 왜 매일 상쾌한 표정으로 내 방을 방문하는 건지?아니 뭐지, 이 익숙함은.죄송한데 혹시 저희 엄마세요?하아, 황제 좀 싫다.
유명한 동화가 있다.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결혼해 언니들까지 다섯 명의 대가족이 된 마음씨 착한 아가씨.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마음씨 고약한 새어머니와 언니들 밑에서 구박받는 불쌍한 그녀.바로 그 동화, 신데렐라에 빙의했다.그런데 하필이면 신데렐라도 아니고, 계모의 몸이란다.서른일곱 살에 두 번이나 남편과 사별하고 심지어 딸까지 셋 딸린!세 딸을 건사하느라 정신없는 나에게 자꾸만 접근하는 남자, 다니엘 윌포드.“키스해도 될까요?”사윗감으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왜 자꾸 접근하지?...아, 모르겠다.일단 신데렐라를 왕자와 결혼시키고 조용히 살아야지.그런데 이 동화는 정말로 '신데렐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