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5 작품

흑막의 말년운이 좋다
3.0 (3)

대공 가의 가짜 딸로 빙의했다."쥐 죽은 듯이 살아. 가문의 이름에 먹칠했다간 널 찢어 버릴 테니까."진짜 딸의 저주를 막기 위해 들인 가짜는 사고뭉치였고, 가문 내 평판은 이미 손쓰기에도 엉망이었다.신경 쓰지 말자. 어차피 8년 안에 도망칠 집구석. 도주 자금이나 잔뜩 벌어놔야지. 그런데……"나쁜 건 너인데, 왜 자꾸 내가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하지?""가문에 먹칠하지 말랬지. 누가 이렇게 꼴사납게 다쳐서 오래?""오필리아라는 이름의 주인은, 부정할 여지없이 네가 되어 버렸구나."왜 떠날 때가 되니까 이러는 거야?게다가 이 사람들 진짜 딸과 함께 백년해로할 팔자 아니었나?'왜, 말년운이 안 좋지?'* * *"내 눈, 불쾌하잖아. 검은색이고……."나는 멍한 얼굴로 아직 어리기만 한, 흑막을 내려다보았다.'불쾌하다고?'새까만 광채를 품고 있는 눈.마치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눈.길고 시원하게 트여 가히 만백성을 먹여 살릴 눈.아무리 누더기를 입고, 거지 같은 꼴을 하고 있어도 그 눈빛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황제의 상이다.'게다가…… 말년운이 말도 안 되게 좋았다.내 인생을 전부 걸어도 상관없을 정도로.설이수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흑막의 말년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