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바니걸은 서식하지 않는다. 그 상식을 깨듯, 아즈사가와 사쿠타는 야생의 바니걸과 만났다. 게다가 그녀는 평범한 바니걸이 아니었다. 사쿠타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선배이자, 활동 중지중인 인기 탤런트 사쿠라지마 마이였다. 며칠 전부터 그녀의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현상이 일어났고, 그녀는 도서관에서 그걸 검증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불가사의 현상 '사춘기 증후군'과 관계가 있는 걸까. 그 원인을 찾는다는 이유로 마이와 가까워진 사쿠타는 이 수수께끼를 풀려고 한다. 하지만 사태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체육관 2층. 이곳이 우리가 항상 모이는 장소다. 지금은 수업 중. 당연히 이런 곳에서는 수업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나와 시마무라는 친구가 되었다.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가끔 탁구를 하거나. 우정이라는 것을 키워 나갔다. 머리를 벽에 기댄 채, 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대체 이 기분은 뭘까. 어제, 시마무라와 키스하는 꿈을 꾸었다. 나는 그런 쪽 성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아마 시마무라도 아닐 거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그런 쪽 사람이 아니다. 단지 시마무라가 친구라는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나를 떠올려 주었으면 한다. 정말 그뿐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두 여고생, 나와 시마무라. 그 관계가 살짝 바뀌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