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말했지. 오직 사랑과 살인에만 우리의 진심이 남아 있다고. 너는 살아 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건가?”그녀는 살아 있는 매 순간마다 약점이 되어 그를 죄어 올 것이 분명했다.죽이느냐, 살리느냐.“너는 참 이상해.”“당신도 이상합니다.”머리로는 수십 번을 죽이고 수십 번을 다시 살렸다.피의 독재를 목전에 둔아랍 연방 오만의 술탄 내정자, 아샨 알 루제르타.그의 잔혹하고 공허한 총구 끝에 선 그녀, 한서윤.“이 놀이도 이제는 끝내야겠지.”고귀하고 무자비한 폭군이 그녀에게 내건,일생일대의 포학한 러시안 룰렛....『독재(獨裁)』<아스카>아랍 연방 국가 오만.그곳의 찬란하고 고귀한 태양, 아스카.한 나라의 지배자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때 묻지 않은 소년 같은 웃음을 짓는 그에게,“답답하세요?”“조금요.”“도망갈까요, 우리?”겁도 없이 손을 내밀었다.막 ‘농담이에요.’라고 말하려는 찰나, 아스카가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그 말, 책임져야 해요.”그렇게 해윤은 본의 아니게 스케일도 크게오만의 술탄을 납치 아닌 납치해 버리고 마는데...
#안보이는데서챙겨주공 #오해했공 #알고보면질투심하공 #게임인줄알았을때부터사랑했수 #후회공 #처음부터도망수 #오해했수 #구원수 #최약체수 베타 테스트는 끝!정식 서버 플레이는 현실 세계다!많은 것이 베일에 싸여 감춰진 제국 건국육성 게임 '엘릭스'.플레이어가 '왕'이 되어 가신들과 함께 나라를 꾸려가는 이 게임은, 플레이하기 전 진행되는 적성검사를 토대로 플레이어의 캐릭터 종족이 정해진다.그렇게 정해진 캐릭터로 게임에 입장하면, 플레이어에겐 '대공'이라는 도우미 가신이 하나 붙는다.그게 바로 제국 건국 게임, '엘릭스'의 시작이었다. 엘릭스는 플레이어들이 제국을 건국함에 있어 폭정, 나태, 비정을 일삼으면 폭동, 구데타, 암살 등으로 제국이 패망하는 난이도 극악의 게임이었다. 다른 플레이어의 침략으로 망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엘릭스에 열광했고, 도취되었다.그렇게 6개월, 게임의 오픈베타 테스트가 끝나고 정식 서비스 소식이 세상에 전해졌다. 많은 사람은 열광하고 기대했다.그러나 그건 결코 열광할 일도, 기대할 일도, 기다릴 일도 아니었다. 그래. 그건 결코, 열광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서양풍 #판타지물 #궁정물 #첫사랑 #재회물 #애증 #헌신공 #강공 #냉혈공 #까칠공 #츤데레공 #집착공 #후회공 #상처공 #짝사랑공 #다정수 #적극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도망수 #능력수 #차원이동/영혼바뀜 #인외존재 #오해/착각 #왕족/귀족 #게임물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성장물 #3인칭시점[미리보기]“열흘을 주지.” 목을 잡아 조른 손이 갑갑했다. 발 끝이 땅에 아슬아슬하게 닿았다. 접기 전 들었던 그 말. 증오가 가득하던 그 표정을 세현은 아직도 잊지 못했다. 몇 번이고 구했던 용서와 몇 번이고 청했던 대화는 증오의 말 앞에 전부 짓밟혔다. 그래서 접기로 했던 거고, 그래서 그 날 갈 수가 없던 것이다. 또 다시 그 표정을 마주하게 될까봐. 다시 증오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까봐 말이다. “얌전히 제 발로 오는 게 좋을 거다. 사지를 끊어 데려가기 전에.”
왕세자에게 일방적인 파혼을 당하고, 자숙 차 오른 여행길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그때. [안녕.] 그것, 아니, 그를 깨워 버렸다. [나는 나타니엘.] 그가 말했다. [여기 사람들은 나를 ‘종말’이라 부르더구나.] 겨울의 왕 같은 아름다운 남자가, 권태롭고 오만하게 미소 지었다. *** “나가게 해 줘요.” 나타니엘이 손을 뻗었다. 키리에가 그것을 뿌리쳤으나, 뼈가 도드라진 흰 손은 오히려 더 느리고 부드럽게, 키리에의 귀와 뺨 근처를 어루만졌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걸. 묶여 지내고 싶지 않다면.] 대답 대신, 키리에의 이가 나타니엘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키리에와 이마를 맞댔다. 코앞의 푸른 눈은 키리에의 보라색 눈동자가 불안에 흔들릴수록 더 황홀에 취하는 것 같았다. [옷은 알아서 벗도록.] 나타니엘이 엉망이 된 자신의 소맷자락을 내려다보며 사납게 미소지었다. [또 허튼짓하면 목줄을 채울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