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과 현생의 경계에서 숨죽인 나비, 날개를 펼치다. 대륙의 운명을 뒤흔드는 장대한 전쟁 로맨스! 여왕이 염원하였던 애국과 평화 그리고 영예. 그 모든 것은 정복 전쟁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믿었던 부군의 배반으로 영광은 추락하고 배반자와 그녀의 형제는 각각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백여 년 후, 범부의 딸로 다시 태어난 여왕의 눈앞에 몰아치는 과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전장에서 여왕과 배반자의 후손과 그녀의 형제는 다시 조우한다. “오랜 시간, 나는 너를 기다려 왔다. 누님.” 누구도 예기치 못한 그 순간, 이미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었다.[일러스트] 우문[로고 및 표지 디자인] 디자인 그룹 헌드레드
윤우의 마음은 팔리지 않는 도자기였다. 윤우의 삶에서는 단 한 명도 윤우를 좋아하지 않았다. 단돈 10원만 불러도 윤우의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었을 텐데, 윤우는 그런 작은 마음을 주기도 아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윤우, 10원에도 팔리지 않는 자신을 윤우는 좋아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가격을 매겨줄 때, 그제서야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런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던 윤우의 마음에, 처음으로 입찰가를 제시해 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녀는 심지어, 10원만 제시해도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상품에 너무 큰 가격을 제시해 주었다 그제서야 윤우는 자기를 사랑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것만 같았다. 세상 많은 사람들 중 오로지 그녀만이 그런 허가를 내려줬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다른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천장이 자길 눌러 죽일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지, 왜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만날 때 말 한마디로 미움받을까 전전긍긍하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