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0 작품

은밀한 계약 스캔들
4.0 (1)

“내 스캔들의 상대역이 되어 줘야겠어.”   존잘남, 만찢남, 천사미소 등의 수식어가 무색한 희대의 ‘스캔들 메이커’이자   대한민국 톱스타 심우영이 어느 날 갑자기 얼토당토 않는 제안을 했다. 함께 일한   2년 동안 없는 사람 취급하던 나에게.  “그거 진짜예요?”  “뭐가?”  “그 기사요. S군 스캔들 기사.”  “다 틀렸어.  ‘그와의 잠자리는 화끈했다.’라는 그 한 줄만 빼고.  “헐.”  “궁금하면 지금 증명해볼까?”  “!!!!!!!”  이 위험한 남자를 집에 들이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그의 제안을 거절해   야 했다. 집 유지비에 눈이 멀어 덥석 받아들인 무지몽매한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하랴.  세상의 이목에서 멀어지고 싶은 남자, 우영과 세상의 이목 따위 개의치 않는 여자, 미주의 계약 스캔들 이야기.

악역이 서브 남주에게 꽃길을 깔면
3.38 (4)

자신이 쓴 19금 피폐 소설 [아네모네를 위하여]에 빙의했다는 걸 깨닫는다. 그것도 악역 로즈로! 악역의 끝은 죽음뿐인데! 재빨리 원작에서 발을 빼고 도망가려 하지만, 남편 놈이 순순히 이혼해 주지 않는다. 본인도 여주의 서브 남이면서! “플로랜스, 우리 이혼해요.” “저와 한 계약을 잊으셨습니까?” 계약? 현재는 원작이 시작되기 무려 칠 년 전,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였다. 이 소설의 작가는 난데도. “……이거 거짓말이죠?” “정말입니다. 반란. 우리 계약했잖아요.” 게다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소릴 한다. 반란이라니! 너 소설 전개되면서 반란의 ‘ㅂ’ 자로 꺼낸 적 없잖아! “그러니까 이혼은 들어줄 수 없습니다. 계약을 파기하고 싶으시다면 일억 골드를 주시는 수밖에요.” 우리의 서브 남주님은 여태 황금알을 낳던 로즈를 놓아줄 생각이 없나 보다. 단지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파티에 가서 우연히 플로랜스의 충직한 부하를 만났다. “제발 우리 공작님을 놓아주세요.” 부하의 입에서 들은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힘써 만든 부유하고, 멋진 캐릭터가 아니라 어딘가 한참이나 불쌍해진. “내 남주 취급이 왜 이래?”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다! 도망가기 전, 불쌍한 내 새끼, 본격 남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개쓰레기 공작이랑 누가 결혼해?
4.17 (3)

이 소설에 빙의한 내가 한다. “나는 싸가지 없는 약혼녀가 필요합니다.”   흔한 클리셰대로 공작의 약혼녀가 되었…… 아니, 되기 위해 면접을 봤다. 미친놈 아니야, 이거? 누가 약혼녀를 뽑으려고 면접을 봐? *** 한미한 남작 가문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아웃풋 제국 최강의 권력과 부를 가진 에티카 공작가의 계약 약혼녀가 되었다. 개쓰레기 공작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남자의 곁을 2년만 지키면 몇 대에 걸쳐 써도 모자람 없는 재산을 받을 수가 있는데. “잊지 마세요. 공작님이 나를 좋아하는 순간, 당신은 내 개가 되기로 했어요.” “당신이야말로 잊지 말도록 해요. 조금이라도 내게 집적대는 순간 약속한 재산 서류는 휴짓조각이 될 테니까.” ……이 자식의 싸가지 때문에 쉽지가 않다. *** 제프리 에티카는 확신했다. 이 삶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며 그 누구도 끼어들 틈이 없다고. 목줄은커녕 누군가에게 바짓단 한번 잡힐 일이 없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왜 자꾸 모든 결심이 흔들리고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당신이 이겼어요, 나의 오로라.” “…….” “이제 목줄 건 개가 되어 당신의 발이나 핥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내가.” 그런데 다들 그거 아나? 동족은 동족이 상대하는 법. 개쓰레기 공작을 상대하기 위해선 약혼자도 만만치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요? 그럼 짖어 봐요. 개처럼.”

몸이 바뀌는 사정
3.31 (9)

황태자는 하룻밤을 보낸 여성과 몸이 바뀌는 저주를 받았고, 나는 그 저주를 풀지 못해 멸문당하는 공작가의 딸이 되었다. 저주를 풀고자 무심한 그를 유혹해 하룻밤까지 보냈다. 저주 해제약도 먹였겠다, 그에게 관심을 끊었는데…… “공녀, 그날 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날 떠나려나 본데.” “…….” “다시 한번 해. 이번엔 만족스럽게 해 주지.” 설상가상 풀려야 할 저주는 풀리지 않고 이젠 예고도 없이 수시로 몸이 바뀌게 되었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단 하나,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뿐. 그런데― “전하, 왜 여기까지 무리해서 달려오신 거예요?” “비 맞는 거, 싫어한다며.” “그건 전하를 유혹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어느새 변해 버린 그가 재킷을 덮어 주며 나직이 말했다. “이젠 내가 싫어. 네가 비 맞는 거.”

그의 다정함은 거짓이다
4.67 (3)

이 세상에 네가 도망갈 수 있는 곳은 없어. 그러니, 나에게로 도망쳐.  가장 아늑한 지옥일 테니. * 블루벨 제국에는 마치 예언처럼 전해 내려온 이야기가 하나 있다.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마녀가 제국을 멸할 것이라는. 이에 평범한 사람이지만 보랏빛 눈을 가졌다는 이유로, 벨라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깊은 숲속에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버튼 마을에 마녀사냥이 시작되었고, 벨라는 소꿉친구에게 인사조차 전하지 못한 채로 마녀가 살고 있다는 북쪽 땅, 베른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성역의 숲속에서 소문이 무성한 벨리아르 공작과 마주치게 되고. “살려 줘?” “……네, 살고 싶어요.” “내가 널 살려 주면, 넌 나한테 뭘 줄 수 있지?” 이후, 벨라는 벨리아르 공작에 의해 거두어지게 되는데……. 이토록 잔인한 그가 자신을 살려 두는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엔 분명 두려움뿐이었으나 점점 그에게 길들며, 벨라는 자신이 감히 꿈꿔서조차 안 되는 것들을 서서히 바라게 된다. “나한테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다 똑같아. 쓰다가 망가지면 버리면 그만이야.” 우리는 온전하지 않기에 끊임없이 서로를 갈망하고 망가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