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동일작가의 작품 간에 유사한 캐릭터, 모티프, 플롯이 반복될 경우 자기복제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작품 '내에서' 유사한 캐릭터, 모티프, 플롯이 반복된다. 작가가 가진 이야기의 패턴이 이제는 도망칠 곳도 없이 협소해졌다는 의미다. 다른 여러 리뷰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쓸모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야기를 벌렸다가 수습 못하기, 의미 없는 싸움, 의미 없는 분량 늘리기, 의미없는 파워밸런스, 허탈한 최종 복선... 결말까지 다시 봐도 409화 분량의 소설은 아니다. 쓸데없는 가면놀이 몇 개 쳐내고, 강해지는 이야기는 필요하지도 않으니 대폭 삭제하고, 뼈대만 남겨서 200화 전후로 마무리했다면 퀄리티 자체는 높았을 것 같다. 다만 타임킬링으로는 100점. 까다롭게 소설을 보는 편인데 끝까지 거슬리는 부분은 자꾸 '보랗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 지금은 수정됐나 모르겠다. 아무튼 끝까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후반부 전개는 이걸 다 어떻게 매듭지으려고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대로 옆구리가 툭툭 터져나간 김밥이 되었다. 삐뚤빼뚤 조져먹은 마무리. 하지만 뭐 어때, 결말 장면은 내던지지 않고 예쁘게 내 줬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은 이런 평작조차 귀하다.
높은 평점 리뷰
검머대 이후 까부는 주인공 캐릭터가 많아졌고, 탐태창 이후 블랙유머로 점철된 묘사가 많아졌다. 대역의 기념비적 작품 중 하나.
편안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당대의 정치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대중성과 작품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