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앤 온리
5.0 (2)

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다면 어떨까.  그녀는 매일 상상했다.  단 하루도 그를 잊어본 적 없다는 뜻이었다.  * “그런 거 잘하잖아. 사람 뒤통수 후리는 거, 전문일 텐데.” “네. 저 잘해요. 특기고 전문 맞아요. 잘 아시네요.” 사랑을 툭 끊어내고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 만났다.  조금도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몸만 줄 수 있다는 네게 나는 뭘 줘야 할까. 돈?” “…….” “답을 마저 하셔야지. 그래야 나도 계산을 세울 것 아닌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 임은성. “우리는 다시 헤어지게 돼 있어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시간이 되돌아간대도, 그를 떠나야만 하는 여자. 고연주. 그대가 나이길 바랐던 시절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너의 취미에 물들고 싶었고 너의 일상에 침투하고 싶었으며 네가 나의 삶을 통째로 삼켜주길 바랐던. 사랑, 그 뜨거웠던 바람. “지금부터 내가 뭘 하건 버텨. 넌 그것만 하면 돼.” “못 하겠다면요.” “아니. 넌 선택권 없어. 이번엔 그런 거 절대 주지 않아.” 원망이 쌓일 것을 알았지만 잠시 머물렀다.  후회가 모일 것을 알았지만 그리 사랑했다.  이 사랑 생애 한 번뿐이고, 영원할 것을 이미 나는 깊이 알았으므로. ……그토록 절실했던 연과 이별한다.  “나, 다시는 너 안 놔.” 그러나 이 生은 아니었다.

전리품 공작부인
3.62 (4)

제국에서 독립을 꾀했던 랭카스터 공작가! 황제의 진압대에 의해 무너지고, 젊고 아름다운 공작 부인 이델 랭카스터는 전리품으로 전락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던 귀족들 앞에 노예처럼 세워진 그녀! 누구에게 넘어가든 노리개 신세가 될 게 분명한데……. 황제는 가장 비천한 출신의 남자에게 의향을 묻는다. 용병 출신의 백작, 라슬로 크리서스에게. “라슬로. 여자 안 필요한가?” “글쎄요. 집에 하녀가 모자라긴 합니다만.” 라슬로의 대답은 귀족들에게 본보기를 보이려던 황제의 마음에 쏙 든다. *** 라슬로의 ‘소유물’이 된 이델은 치욕스러운 짓을 당하기 전에 목숨을 끊자고 마음먹지만, 라슬로는 정말로 그녀에게 하녀 일을 명령한다. 그러나 완벽한 공작 부인이었던 그녀의 눈에 크리서스 백작가는 너무나 허술하다. 썰렁한 저택 내부, 싸구려 장식품, 일을 등한시하는 하인들과 권력자처럼 구는 하녀장까지……. ‘이런 걸 알려주는 건, 주제넘은 걸까?’ 엄청난 경력직 신입 하녀 이델은 크리서스 백작가를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그곳의 가주, 라슬로 크리서스를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