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아는 남편인 이든이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고 믿었다.그가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하기 전까지는.가문의 이름을 빼앗고 자신의 사랑마저 짓밟기 전까지는.그의 다정함이 사실 자신을 향한 기만임을 깨닫기 전까지는.“나도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요.”당신은 내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구나.그 절망이 파도처럼 다가와 세실리아를 깊이 잠겨 죽게 했다.한데 눈을 다시 떴을 때는 그와 결혼하던 순간으로 돌아와 있었다.“그 그림은 내가 당신에게 맹세할 영원한 사랑의 증거가 될 겁니다.“신이 이번 생을 선물한 이유는 짐작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번 생의 이든은 전과 달리,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다.사랑과 배신이 지나간 자리에 핀 증오가 아득했다.세실리아는 언젠가는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던,그러나 지금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남자의 목을 조르며 질문하고 싶었다.우리, 아직 사랑하고 있나요?#회귀 #오해 #황제남주 #황후여주 #존댓말남 #직진남 #다정남 #복수 #남편유혹하기 #낯선아내 #그러나원앤온리
김용의 대하역사무협소설. 세상은 정의를 외치지만 추악하다. 권력을 움켜쥐려는 자들은 불의도 서슴지 않는다. 신의를 중시하는 강호 세계도 마찬가지다. 명문 정파든 사파든 다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아닌 척하며 뒤에서 칼을 간다. 권력과 이득을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몇 십 년을 수련한 강호 고수조차 인간의 온갖 더러운 모습을 갖고 있다.어떤 나라든, 어떤 시대든 화려한 빛깔과 소리에 사로잡혀 눈과 귀를 잃은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김용이 <소오강호>를 집필할 때,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과 권력 투쟁이 한창이었다. 당권파와 반란파는 서로 더 큰 힘을 차지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고, 그 모습은 믿기 싫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소오강호>는 영호충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이들의 오만과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