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신비의 제왕
4.07 (529)

어느 날 갑자기 이계에 떨어진 평범한 직장인 민석은 자살한 로엔 왕국의 역사학도 ‘클레인 모레티’의 몸에 빙의한다.근세 유럽과 닮은 이계에는 마법과 신비학의 힘을 이용해 이능을 손에 넣은 ‘초월자’들이 존재했다.이후 민석은 자신보다 먼저 이계에 도착해 황제의 자리에 오른 ‘로셀 대제’가 남긴 단서를 이용해 ‘점술가’가 되는데…….과연 그는 ‘점술가’의 능력을 활용해 더욱 강한 초월자가 되어 자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작가 : 커틀피쉬(愛潛水的烏賊)원제 : 궤비지주(詭秘之主)번역 : 김송이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3.98 (205)

귀신을 보는 고등학생 유단과 이매망량을 다스리는 여우 백란,<반월당半月堂>의 요괴 점원들이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들.지금도 이 땅 위를 떠도는 옛이야기 속 수많은 괴이怪異──. 괴이에 홀린 사람들은 전통상점 <반월당半月堂>의 신령한 여우요괴를 찾아갔다고 한다.삐딱하지만 올곧은 마음을 지닌 고등학생 유단柳丹은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어떤 우연한 계기로 이매망량을 다스리는 여우 백란白蘭과 <반월당>의 요괴 점원들을 만나게 되고,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경계에서 기묘한 이야기들을 경험하게 되는데…….“어떤 귀신은 우리에게 해코지를 합니다. 이유도 없이 괴롭히며 분풀이를 하고, 다치게도 하며, 심지어는 이렇게 생명의 위기를 맞게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그들에게 좀 져줘도 됩니다.우리는, 그들이 가장 원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있으니까요.”「유랑화사」, 「벨로아 궁정일기」의 작가가 전하는 기기묘묘한 현대기담!『제6회 노블엔진 대상』 노블엔진 팝 부문 첫 대상 수상작 <유랑화사> 작가의 도서 신간으로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유랑화사>와는 달리 현대에 펼쳐지는 기담이다. 21세기가 배경이 되었지만, 설화와 민속, 전설과 신화, 기담과 괴담이 자유롭게 녹아있는 이야기는 전작 못지않다. 아련하게 가슴을 울렸던 전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기기묘묘한 현대기담을 감성에 주린 많은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전남편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5.0 (1)

남편에게 속아 철저하게 미끼로 이용당하고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끝인 줄 알았는데, 그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 아이든은 아스랄다의 짧은 머리와 밋밋한 가슴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오스칼에게는 딸만 있다고 들었는데.” 그의 차갑기 그지없는 흑안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녀는 결심했다. “누이는 죽었습니다. 8년 전에.” 절대로, 두 번 다시 당신의 손에 놀아나지 않겠노라고. - 아이든은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가만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조금 전 넘어지면서 생긴 그녀의 상처를 제 손등으로 부드럽게 보듬었다. 그 상태로 그는 한참 동안 긴장한 듯 아스랄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흘 전, 그의 귓가를 울렸던 아스랄다의 목소리가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누이는 죽었습니다. 8년 전에.’ 적막한 방 안에 아이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스랄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한 거지……?”

사라져드릴게요, 대공 전하
3.36 (14)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페르난 카이사르. 모든 것이 완벽한 그 남자는, 율리아의 불행한 어린 시절 속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제 남편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율리아는 처음으로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 성을 개조하든, 보석을 사들이든, 파티를 열든 전부 상관없으니.” “…….” “다만, 아침부터 그대를 마주하고 싶진 않으니 이런 짓은 삼가고.” 기억 속 다정했던 남자는 더 이상 없었다. 일말의 애정도, 온기도 허락하지 않는 냉랭한 사내만이 서 있을 뿐. “그대의 마음은, 내게 단 한 자락도 쓸모가 없어.” 그럼에도 그를 끝까지 사랑한 것이, 율리아의 가장 큰 실수였다. * 절벽 끝에 선 율리아는 한 때 제 세상이었던 남편의 얼굴을 천천히 눈 안에 새겨넣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를, 또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제 더는, 그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율리아!” 절박하게 달려드는 남편을 바라보며 율리아는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졌다. 《사라져드릴게요, 대공 전하》

우로
3.9 (5)

흰 뱀, 북서쪽 혼돈의 요신(妖神). 백야(白夜)……실로 위험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이었다. 선명한 유황색 눈동자, 흐트러지듯 섬세하게 흐르는 흰빛 머리카락. 붉은 만월의 귀걸이가 미끈한 쇄골에 닿는다. 그는 진저리쳐지게 아름다웠다. 마치 최고의 장인이 가장 사악한 요괴에게 혼을 팔아 혼신을 다해 만들어낸 조각품처럼. 그렇게 아름...

공주는 혼자 남아서
5.0 (1)

“사랑에 굶주린 여자만큼 쉬운 건 없지. 당신을 만난 건 내게 행운이 분명해.” 수백 년간 그 어떤 제국도 정복할 수 없던 왕국 티텐. 와스터 제국의 왕자, 히폴로테스의 목적은 오로지 티텐의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는 것뿐. 티텐의 멸망을 위해, 나라를 버릴 아군을 위해, 그는 사랑을 연기한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 위해 그녀를 기만했다. 쓸모를 다한 여자가 탑에서 몸을 던진 순간, 누구보다 절박하게 여자를 움켜잡을 줄 모르고. * 탑에 갇혀 살아온 삶 속. 어미를 죽이고 얻은 삶은 그림자뿐이었다. 죄책감에 존재마저도 부정해 오던 어느 날 나타난 이국의 남자는 지나치게 반짝였다. 남자는 마치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피해도 따라오는 빛줄기. 어둠 속에 숨어 지켜보다가, 손을 뻗어 보다가, 결국에는 슬쩍 발을 옮겨 조용히 눈을 감고 느끼게 되는…… 그런. 머리를 쓰담아 주었다. 겨우 그걸로 사랑에 빠졌다. 정말 우스웠지만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결코 우습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그를 위해서 나라를 부수고, 왕가를 배반하고, 그래 모든 걸 뒤로하고…… 주저 없이 그를 선택했다. 또다시 혼자가 될지 모르고. * 그는 태양이었다. 건너편은 암흑뿐인, 반쪽짜리 태양. “나를 사랑해.” 나를 비추지 않는 그가 명령했다. “예전처럼 나를 사랑해 줘.” 금방이라도 무릎을 꿇을 것 같은 표정으로.

영원한 너의 거짓말
3.96 (162)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서양풍 #첫사랑 #갑을관계 #운명적사랑 #츤데레남 #능력남 #다정남 #상처남 #철벽남 #동정남 #까칠남 #냉정남 #능력녀 #직진녀 #계략녀 #능글녀 #유혹녀 #상처녀 #짝사랑녀 #쾌활발랄녀 #애잔물 #이야기중심 #죄수여주 #군인남주열일곱의 나이에 남편을 죽인 죄목으로 수감된 로젠 워커.두 번의 탈옥으로 제국 군대의 자존심을 뭉개 버...

만월의 아스모데우스
5.0 (2)

"※ 이 작품의 내용은 전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단체, 사건 등과 전혀 관계없습니다. 한국인 입양아 사라는 어릴 적 스미스 부부에게 입양되어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자라왔다. 사라는 운이 나빴다. 옮겨 다닌 직장만 열아홉 군데. 가는 곳마다 회사가 망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겨 오래 다니질 못했다. 연애 운도 나빴다. 남자들은 항상 먼저 약속을 깨거나 다른 여자를 만났고, 그런 게 아니면 사기꾼 같은 나쁜 놈들뿐이었다. 사라는 서른을 앞둔 나이가 되고도 남자 친구 한 번 제대로 사귀어 보질 못했다. 양부모가 사는 시골 마을 레드우드로 돌아온 사라.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아름다운 소년 토미. “내 눈 밖으로 벗어나려고 하니까 벌을 내린 거야. 그러니까 이리 와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건 나뿐이야.” 성년을 앞둔 아름다운 악마가 깨어난다. “사라, 당신이 위험해요. 토미가 눈치채기 전에 어서 도망쳐요.” 토미는 점차 욕망을 드러내며 그녀를 옥죄어 가는데……. 사라는 그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후회의 산미
5.0 (1)

돌이켜 보는 모든 날이 후회였다. * 천사의 이름을 가진 '바네사 로호크' 그 눈부신 아름다움 또한 천사와도 같았다. 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반역죄로 몰락했을 때 그 앞에 나타난 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빈카르트 대공이었다. "바네사 로호크. 나와 가겠나?" 그는 구원이었고, 빛이었으며, 사랑이었다.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떤 고난도 참을 수 있었고 죽음도 결코 둘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으리라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그러나 이 관계는 애초에 시작되었으면 안 됐다. "넌 내 허락 없이 절대로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난 당신의 곁에 있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의 불같은 기세는 남아 있던 사랑의 부스러기조차 모두 태워버렸다. 꺼먼 재는 이내 증오로 탈바꿈되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된 내가 저주스러워."

윈터하우스
4.0 (3)

지참금만 보고 치른 사랑도 없는 정략결혼이었다. 라흐나르프 드뷔 칼슈타트. 공화의회의 최고 의원인 내 남편은 겉으로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독보적인 남자이다. 하나 그의 본모습은 나만 알고 있다. 내가 결코 길들일 수 없는 내 남편은……. “야만인…….” 라흐나르프가 다시 한 번 내 복부를 걷어찼다. 나는 눈을 크게 뜬 채 숨을 멈췄다. 그는 성가시단 표정으로 앞머리를 빗어 넘기며 옆으로 쓰러진 내 몸통 앞에서 서너 걸음을 우아하게 서성거렸다. “브리엔느. 엄살 부리지 말고 일어나.” 송장 치울 걱정을 하는 걸까. 나는 눈동자를 움직여 그를 노려봤다. “예전보다는 살살 때렸잖아.” “…….” “예쁜 얼굴 들어.” “…….” “공주님. 이 미천한 자가 직접 안아서 침대까지 모셔드려야 하나?” 그 호칭. 이제는 더는 쓰이지 않는 예전 호칭까지 꺼내며 그는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 바벨국을 쥐락펴락하는 거부들이 살고 있는 부촌, 트리악시아 거리에 새로운 부부가 이사 왔다. 해군 출신의 참모총장인 칼라일 제너웨이 브락스와 그의 아름다운 부인. 그리고, 나는 추운 겨울밤 인적 드문 도로 위에서 길을 잃었다가 그 군인에 의해 구해졌다. 하늘빛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죄송하다는 말 대신 아가씨의 성함을 알려 주십시오.” 그러한 우연은 한 번뿐일 줄 알았는데, 추위를 피해 내려간 겨울 궁전에서 그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칼라일. 그는 내가 절망적인 상황일 때에만 맞춰 늠름한 기사처럼 등장했다. 나는 끝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끌리고 있고, 그의 다정한 손길을 감히 거부할 수 없는 약자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을. 기뻐 마지못한 패배였다. 너무 안일하게 속내를 내비쳤는지, 내 남편이 가장 먼저 그 감정을 눈치챘다. “벗어.” 얼음장 같은 찬물 속으로 그가 내 몸을 처박아 넣었다. “구석구석 닦아. 브리. 네 몸에서 다른 남자 냄새가 나니까.” 그는 담배를 피워 물고 나를 쳐다봤다. “진심이야? 브락스 경을 향한 당신 마음 말이야.” “…….” “그의 밤 기술이 좋아서 몇 번 뒹굴었던 거면 나야 별로 상관없어. 브리.” 그는 붉은 입술로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뿌연 연기 속에서 그의 보라색 눈동자가 희번덕거렸다. “그런데 당신이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줘 버린 거라면……” 그가 담뱃불을 욕조 물에 담가서 껐다. “그건 선을 넘어 버린 거잖아. 브리.”

흑막이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3.2 (5)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기억나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책 속의 엑스트라로 환생한 지 어언 20년. 원작의 엔딩처럼 흑막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20년간 그를 피해왔건만. 술을 마시고 원작 속 흑막인 체스터 공작과 마주하고 말았다. “저를 책임지셔야죠. 율리아.” “공작님. 저는…” “율리아. 당신이 저를 책임져 주셔야 합니다.” 내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는 그. 달콤한 행동과 달리, 마치 사람 한 명은 잡아먹을 것처럼 위협적인 눈빛이다. “율리아. 여기서 나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요.” 그 말이 협박처럼 들려서 두려워지는데… 나 이 흑막에게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내 목을 꺾는 악마여
3.92 (6)

제국의 미, 디본의 요정으로 불리는 헤레이스 디본. 그녀는 가문의 반역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세르펜스 공작의 사생아이자, 반역을 막아 제국에 큰 공을 세워 새로운 세르펜스 공작이 된 이즈카엘이 원한 것은 단 하나. “헤레이스. 멸문한 디본의 여식을 원합니다.” 그렇게 헤레이스는 반역죄인의 여식에서 공작 부인이 된다. “살아. 살기만 해. 나머지는 모두 내가 감당할 테니.” 이즈카엘의 노력으로 헤레이스는 점차 마음을 열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긴다.  토벌을 위해 이즈카엘이 떠난 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돌아온 그의 옆에는 낯선 여자가 있었다. “인사해. 앞으로 나와 함께할 여인이야.” 확연히 부푼 여인의 배는 누가 보더라도 만삭에 다다라 있었다.

검은 사슬
4.1 (5)

황제의 반려가 자살했다.  정확하게는 황제가 내린 비단으로 목을 매고 죽었다.  14년이나 충성하고 연모했으나 마음도, 황후자리도, 아무것도 보답 받지 못한 채. 죽겠다 했는데, 이상하게 죽어지지가 않는다.  자꾸만 14년 전으로 돌아와서,  오만하고 커다란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넌 내 반려가 맞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을 너무나 손쉽게 하는 황제와 다시 마주했다.  “도망치고 싶으면 도망쳐. 죽고 싶으면 죽어. 제국을 찢어놓는 한이 있더라도 널 다시 찾고야 말 테니.” 지나치게 냉정하고 차분하던 황제는 황금색 눈을 번뜩이며 그녀를 놔주지 않는다.  “네가 싫다면 황제도 하지 않을게.” 아무래도 14년을 거슬러, 제대로 미친 게 분명했다.  황후가 너무 되고 싶었지만 실패한 여자와, 여자를 잃어 뼈저리게 후회한 남자 이야기.

황후를 훔친 이는 누구인가
4.03 (20)

“황후가 다리를 절어 걸어올 때마다 내가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모를 거야.” ……그 상처들이 나를 얼마나 초라하게 만드는지도. 황제는 고작 그런 이유로 비수처럼 내리는 눈 속에서 황후를 내버렸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피가 묻은 검을 든 채로. ** 흩날리는 매서운 눈발. 하얗게 명멸되어가는 세상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로젤린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살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욕망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 차갑게 얼어붙는 몸을 눕혀 까만 하늘을 물들인 새하얀 눈을 구경했다. 고통스럽던 추위는 금방 무뎌졌다. 이렇게 얼어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던 그때. “죽으라고 추방당한 주제에 이 눈밭이라도 모두 지배할 것처럼 누워 있다니.” 그 사내. “그 목숨……. 당신이 버린다면 내가 기꺼이 주워서 도망가주지.” 적국의 대장군, 타몬 크라시스가, “이제, 당신은 내 것이야, 황후.” 버려진 그녀를 훔쳐 달아났다.

그의 다정함은 거짓이다
4.67 (3)

이 세상에 네가 도망갈 수 있는 곳은 없어. 그러니, 나에게로 도망쳐.  가장 아늑한 지옥일 테니. * 블루벨 제국에는 마치 예언처럼 전해 내려온 이야기가 하나 있다.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마녀가 제국을 멸할 것이라는. 이에 평범한 사람이지만 보랏빛 눈을 가졌다는 이유로, 벨라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깊은 숲속에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버튼 마을에 마녀사냥이 시작되었고, 벨라는 소꿉친구에게 인사조차 전하지 못한 채로 마녀가 살고 있다는 북쪽 땅, 베른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성역의 숲속에서 소문이 무성한 벨리아르 공작과 마주치게 되고. “살려 줘?” “……네, 살고 싶어요.” “내가 널 살려 주면, 넌 나한테 뭘 줄 수 있지?” 이후, 벨라는 벨리아르 공작에 의해 거두어지게 되는데……. 이토록 잔인한 그가 자신을 살려 두는 이유가 무엇일까. 처음엔 분명 두려움뿐이었으나 점점 그에게 길들며, 벨라는 자신이 감히 꿈꿔서조차 안 되는 것들을 서서히 바라게 된다. “나한테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다 똑같아. 쓰다가 망가지면 버리면 그만이야.” 우리는 온전하지 않기에 끊임없이 서로를 갈망하고 망가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