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소 최고 악녀에 빙의했다.세상을 멸망시킨다는 신탁을 받고, 먼치킨 남주에게 죽임당하는…….그런데 어느 날, 꼬맹이 남주를 주워 버렸다?다치고 눈까지 먼 남주를 치료해 주고 보살펴 줬더니 애가 좀 이상해졌다.“내가 나중에 너를 꼭 책임지마.”“……뭐라고?”“황태자의 아내가 되면 너는 황후까지 될 수 있어. 어때, 영광이지?” ……저기요…… 너는 아직 꼬맹이신데요……?그리고 우리는 적입니다.너는 나중에 나를 무찌르러 올 거라고!그런데 무찌르러 오기는커녕 어른이 된 남주가 진짜 청혼하러 왔다.* * *남주와의 첫날밤…….나는 침실 앞에서 30분이나 들어가길 망설이고 있었다.긴장감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런데 그때, 그가 느릿하게 문을 열더니 문가에 기대어 말했다.“나를 애태워 죽일 셈인가?”새벽처럼 붉고 푸른 눈동자가, 순간 나를 결박하고 빨아들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그는 천천히 내 팔을 잡아 방 안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오늘은 밤새 긴장 풀지 마, 여왕님."나와 눈을 똑바로 맞춘 그가, 입매를 야릇하게 비틀며 속삭였다.“잡아먹을 거니까.”두근두근. 심장이 아찔하게 바닥을 쳤다. [이능력자 권력자 여주/아내처돌이 플러팅천재 남주/근데 동정남주 / 점점 여주에게 빠져드는 귀족들 / 우리 폐하가 최고야 삐약삐약 병아리시녀들 / 꽃길예약]
남부 바다에서 유명세를 날리는 해적 ‘릴 셰이즈’순탄한 항해 중이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떨어진다.“제독이 온다고 하오.”이 더운 날씨에 등골이 다 서늘했다. 릴은 눈에서 손을 떼고 알랭을 올려다보았다.못 들은 게 아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다.“누구?”“반도의 제독! 그 미친놈! 아, 레티로 제독 말이요!”잡은 해적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느니, 식인 물고기 밥으로 던져 준다느니.온갖 해괴한 악명은 다 달고 다니는 그 ‘제독’이 온다고?최대한 엮이지 말아야 한다! 오기 전에 뜨자!그런 릴도 모르는 한 가지.[너, 에든지 개불인지는 나, 릴에게 세스브롱 예법에 따라 매우 정중하고도 고상하게 처벌받았음을 알린다.]이미, 엮였다!“이 재미난 연극에 내가 맡을 역할이 있어 다행이군.”에드는 정수리에 드리워진, 거대한 돛을 투과하는 태양빛을 짧게 올려보았다.머리 위 하늘이 곧 수 개의 상아빛으로 덮여갔다.“선의 노릇이라니, 아주 즐겁겠어.”해적선장과 해군제독의 해양 로맨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