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랜만이죠?”서늘하고 새카만 눈동자, 매끈하게 생긴 얼굴, 훤칠하게 큰 키.당장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극진한 대접을 받을만한 차림의 남자는…….“푸큽!”“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가운가 보네? 이렇게 격하게 반응해 주고.”서우진이다! 서우진이 나타났다!의과대학 6년, 인턴 1년, 전공의 4년!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고은솔을 괴롭힌 서우진이 3년 만에 돌아왔다고!“수부외과 고은솔 선생님.”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속삭인 그가 입가를 끌어올렸다.“보고 싶었어.”꼼짝도 못 하는 그녀를 위험하게 내려다보면서.수부외과 전문의로서 좋은 대우를 받고종합 병원에 입사한 지 두 달 된 고은솔.어떡하지? 진짜 사표를 쓸까?
에키네시아 로아즈는 평범한 백작영애였다. 마검에 조종당해 소중한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는 잔인한 운명을 겪기 전까지. [두 번의 기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행복해져 보거라]그녀는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시간을 되돌렸다. 하지만 문제의 원흉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녀는 여전히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저는 단장님과 말을 나눈 적도 없는데, 어떻게 저를 아셨나요? 제가……무언가 실례를 했던가요?”“그런 일은 없었다. 그저, 그대가 눈에 띄었을 뿐.”“눈에 띄었다고요? 제 머리카락 때문인가요?”“……아니, 개인적인 관심이었다.”과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남자와 과거를 지우고 싶은 여자. 그녀는 정해진 운명을 딛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간직한 남녀의 회귀 로맨스판타지, 검을 든 꽃.
강대한 신성 동맹 앞에 무릎을 꿇고 만 비운의 전쟁 영웅이자 황제 퐁퓌르.항거할 수 없는 운명의 칼날 앞에 목을 내주었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죽기 전 소망했던 평온한 일상이 있는 동방 상인 가문에서의 삶.황제는 부족할 것 없는 행복 속에서 처절했던 지난 생의 자신을 과거의 꿈이라 여기며 점차 잊어간다.그런 그의 앞에 다시금 다가오는 전쟁의 그림자.이익을 좆아 동방으로 세력을 뻗는 서방 상인들과 그 배후에 선 열강들.그들이 가해오는 압력 속에 고요했던 질서는 무너지고 동방은 전란의 시대에 접어든다.커져만 가는 파멸의 운명 앞에 순응할 것인가? 그에 맞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