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할 테니까 기억을 가진 채 돌아가게 해줘.” 29번이나 나를 위해 죽어갔던 그들을…. 한 번쯤은 내 손으로 지켜주고 싶었다. 그 불쌍하고 가여운 ‘내 사람’들을 지켜내고 싶다. 그렇게 엘리시아의 30번째, 마지막 회귀가 시작되었다. 어그러졌던 운명이 제자리를 찾아가듯 모든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의 가호를 받은 가문과 그 가문에서 ‘증표’ 없이 태어나 혹독하게 살아온 아이. 신의 축복을 가장한 저주의 시작은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였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는데….
헤르하르트가家의 걸작 천국같은 아르비스의 젊은 주인 아름다운 새의 학살자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 그의 완벽한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무너뜨리고, 흔들어버린 그의 아름다운 새 레일라 르웰린. - 날개를 자르고, 가두고, 길들였다. 레일라 르웰린을 잡아두기 위한 그 모든 행동들에 대해 마티어스는 주저하지 않았다. 주저하지 않았기에,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았기에, 반성하지 않았다. 반성하지 않았기에, 사과하지 않았다. 그의 아름다운 새, 레일라가 새장을 열고 날아갔을 때 마티어스는 결심했다. 영원히 잃어버려 되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죽여야겠다고. 커버 일러스트 _ 리마 타이틀 디자인 _ 디자인그룹 헌드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