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영앤리치 톨앤핸썸인데 성격이 영 아니다. 윽박지르는 민원인에 시달리는 게 지겨워 왕자님과 알콩달콩 잘살았다는 이웃나라 공주가 되길 바랐건만. 해피엔딩은 어디로 가고 어째서 동화에 없던 살벌한 설정이 나오는 걸까. 인어공주의 그이가 성질 더럽고, 악당같이 구는 총잡이 왕자라는 말은 듣도 보도 못했단 말이야!!!
뱀파이어, 소설 속 악녀의 몸에 빙의했다.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는데,매혹적인 체향에 그만 이성을 잃고 목덜미를 콱 물어 버렸다.그것도 제국에서 제일가는 인물, 에스테반 공작의!먼저 달려든 거로도 모자라 하룻밤까지 보내 버렸다니……큰일 났다. 일단 기억을 지우고 튀자.“……각하께서 ‘목덜미도 내어 주고 몸도 줬더니 먹고 버리는군.’이라고 꼭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거기서 그 말이 왜 나와?아무래도 그가 기억을 하는 것 같다.게다가 다시 만났을 때의 요상한 선전포고라니.“내 연락 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만날 것. 그리고 피가 필요할 땐 날 찾을 것.”공작님, 일단 좀 떨어져 주실래요?당신 체향 때문에 숨쉬기 힘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