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轉生) 헌터 시르온 #전생 #환타지 #퓨전 #용병 #레이드 이계 내가 가봤는데 별거 없더라. 그냥 지구랑 똑같아…… 힘들어. / / / 박세온 과장은 생각했다. '그래 배 나온 박과장이 20살은 어려진 거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 진시황도 실패한 반로환동에 성공한 거 아냐.' 긍정적 생각, 긍정적 생각 박세온 과장은 어디선가 본 자기계발서의 문구를 되뇌이고 되뇌었다. 그러나 배가 너무나 고팠다. 나는 배고프지 않다. 긍정적 생각. 나는 배고프지 않다. 긍정적 생각. "젠장젠장젠장." 아무리 되뇌어도 전혀 긍정적인 기분이 되지 않았다. 당연하다. 배가 고픈데 긍정적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긴가? 박세온 과장 34세 미혼은 '세계 최고봉'을 보며 절규했다.
안타까운 역사라 한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탄은 사라지고 몸이 재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몸을 길러 나름 성공하였더니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설마 아니겠지. 내가 꿈을 꾸는 거겠지. 이게 대체 뭐야.” 한때는 사학과를 나왔고, 피트니스 센터 코치로 일하는 내가 누군가의 몸에 들어왔다. 권력의 화신, 조카를 죽인 자, 그리고 왕위를 빼앗은 자. 수양대군의 몸으로. “그러니까 세종대왕님이 운동하셔서 오래 사시면 끝나는 일 아닌가?” 이제 조선은 변할 것이다.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근육으로 시작되어. 모두 변할 것이다.
“잘 가. 원작의 여주인공 씨.”세 번의 절망과 죽음. 그 끝에서 매번 내 남편과 모든 걸 빼앗은 여자가 사실 빙의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네 번째 회귀, 이제는 빼앗긴 모든 걸 되찾을 때다.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력자가 필요했다.미친년에게는 미친놈으로.“나를 약탈하세요.”황태자 아르파드 이스트리드.나는 그에게 약탈혼을 의뢰했다.“대가로 전하가 미치지 않도록 해 줄게요.”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나는 승리감 어린 미소를 지은 채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그대가 약속을 어겼어.”“내가 뭘……?”“내가 미치지 않게 해 준다며?”“해 줬잖아요? 광증은 다 해결됐고…….”아르파드는 내가 도망치려는 걸 막으려는 듯 더 꽉 끌어안았다.“아니, 난 이미 미쳐 버렸거든.”아르파드는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누구 때문일 것 같아?”느릿하게 고개를 든 아르파드의 붉은색 눈동자를 다시 마주하자 긴장감이 가득 차올랐다.“설마, 나 때문에……?”“그래. 그러니까 책임져야지. 평생.”나는 이어질 말이 조금 두려웠다. 본인의 말대로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돌아 버린 것 같았으니까.“당신이 책임지지 않겠다면……”그의 낮은 목소리가 끈적하게 뇌리를 적셨다.“지상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책임지게 만들고 말 거야.”그의 입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두 눈은 광기 어린 집착으로 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