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약속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내게 너 말고 다른 여자는 없을 거다.”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 사랑으로 우리의 결혼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러나 그 순진했던 소망은 오래가지 않아 깨져 버리고 말았다레이몬드의 첫사랑인 리제나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기 때문에.“리제나의 아이를 1황자로 입적시키려고 해.”그는 내게 그리 말했고,“우리 이혼하자.”난 그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뭐?”순간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레이몬드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처음 보는 그의 동요에 난 왜인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난 부드러운 미소를 그리며 그에게 다시 한번 입술을 열었다.“이제 그만 널 떠나고 싶어. 그러니 레이몬드, 우리 그만하자. 나와 이혼해 줘.”오랜 짝사랑의 끝이었다.
일생 천덕꾸러기로 집안일을 도맡아 해온 나, 아리안느는 아버지의 실수로 아들 셋 딸린 괴수에게 시집가게 생겼다. 도망치려 해 봤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이제 그만 포기하고 결혼을 했는데, 세 아들의 장난질이 너무 심하다. 어느 날, 큰 아들 녀석의 요구대로 절벽위에 섰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고만 나는 그대로 비명횡사.저 멀리 뒤늦게 나를 구하러 온 케일른 백작의 황당한 얼굴이 보인다.‘이런 빌어먹을, 억울해, 억울해!’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누워보지 못했던 편안한 침대위에 있었다. 아니 근데! 몸이 움직이지가 않는다. 간신히 움직여 내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내 배가.. 내 배가... 가슴보다 크다. 나는 황제에게 버림받고, 정부의 계략으로 살쪄버린, 크롬 제국 황후인, 세린느의 몸에 들어와 버렸다. 그리고 꿈을 꾸면 그녀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황제 폐하. 저는... 저는 더 이상 황제 폐하의 사랑을 원하지 않아요. 그러니 제발. 제게 후사를... 저는 그저... 폐하를 닮은 아이 하나만...” “황후, 그대는 그러니까, 차기 황태후를 노리는 것이오? 그러려면 일단...” 황제라는 자가 황후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나는 그 시선이 내게 온 냥 껄끄러워 더러운 기분으로 잠에서 깬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꿈들은 무시하고 내 일생 소원인 하루 종일 늘어져 있기와,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기를 시전하려고 하는데! 미친 황제와 세상이 나를 가만 두지를 않는다. "지금 황후가 이 제국의 주인인 나를 버리고 도망을 치려는 거군." 황제의 눈이 살기로 번들거렸다. '어? 그런데, 너? 너 아리안느지?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그리고, 저 사람들은 케일른 형제들? 나는 유부녀인데 이를 어쩌지?' 생활 밀착형, 경험탑재 황후의 미치고 팔짝 뛰는 황궁 생존기 한미한 가문 영애의 클라쓰 뒤집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