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여주의 엑스트라 언니는 관두고 싶습니다
4.75 (2)

"나 사실 리디아를 사랑해."2년 동안 엘리노어의 약혼자였던 남자가 그녀의 여동생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놀랍진 않았다.왜냐면 엘리노어의 여동생 리디아는 이 세계의 여자주인공이니까.여주의 엑스트라 언니에 빙의해 산지도 어언 11년.시도때도 없이 시비를 거는 남자주인공들.동생만 감싸고 도는 부모님.리디아를 좋아한다며 파혼한 세 명의 약혼자들.리디아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이 세계의 모든 인간들!3번의 파혼으로 귀족 영애로서의 명예도 바닥으로 떨어졌겠다,모든 게 다 지긋지긋해진 엘리노어는 여주의 엑스트라 언니를 관두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모든 걸 때려치우고 자기만의 길을 가려니까,그제서야 리디아가 아닌 제가 좋다는 남자들이 나온다."원래부터 네게 관심이 있었어. 넌 눈치가 없어서 몰랐던 모양이지만.""전 더 이상 예전의 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제게도 기회를 주십시오.""말해봐. 정말로 단 한 번도 내 마음을 몰랐다고 할 수 있는지.""제가 제일 먼저 누님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제 손을 잡아주세요."그중에서 제일 이상한 건……."또 날 떠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부탁이니까 그러지 마. 나한텐 네가 필요해.""후회하니까. 그자와 같은 말로 네게 상처 준 것을."리디아를 좋아한대 놓고 갑자기 그녀를 붙잡는 그였다.표지 일러스트 By 르타(@RTA_AAA)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다행인지 불행인지
3.95 (74)

어쩌다 보니 여주인공 등장 전, 남주의 아내 역할을 잠시 맡게 됐다. 이왕 그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 보려 노력했다. 그랬더니..."너 같은 아이가 세드릭의 반려가 되어 다행이구나.""...인정할게요. 그의 부인이 딜런 당신이라 다행이라고.""브라이어튼 하우스의 안주인이 마님 같은 분이어서, 참 다행입니다."...적응을 너무 잘해버린 것 같다.어쩌면 좋지? 세드릭의 운명적 상대가 곧 나타날 텐데. 그녀는 곧 떠나야 하는데.그런 그녀에게, 세드릭이 말했다."...방금... 뭐라고 했어요?""내가 사랑에 빠진 상대가 당신일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습니까?"...여주인공 아델라인이 등장하고 나서도, 똑같이 내게 그렇게 말해줄 거야?

프티아의 왕자
4.25 (2)

그토록 운명을 증오하면서도 어쩌면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구원일 거라고, 네게 나는 전부일 것이라고. 그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놓쳐 버린, 놓아 버린. 그래서 결국엔 망가트려 버린 순간 깨달았어. 나를 떠난 네가, 너를 놓친 내가 이미 운명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물론 이런 후회 따위, 이제 아무 쓸모없겠지만…….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뿐이라 믿던 한 남자와, 평생을 운명 아래 휩쓸려 살아온 두 사람. “……사랑해.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만큼.” 여자는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그토록 참아 오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린다. 얼굴이 모두 젖을 때까지. 우는 모습 같은 건 두 번 다시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젖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사랑해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의 앞에 모든 것이 결정지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트로이의 종막이 올랐다.

에코, 나의 에코
5.0 (1)

“네가 불쌍해서 동정했어. 그뿐이야.” 어느 날 나타난 이방인. 구해 주고, 치료해 주고, 지켜 주고, 반지를 찾아 준 남자. 그는 고독한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는 존재. “목소리가 닮았어.” “너는 몰라. 내가 얼마나 그 여자를…….” 누군가의 대신이라는 걸 알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기꺼이 그 여자가 되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전쟁을 몰고 올 적군이라 하더라도. “약혼을 결정했어.” “그 말은 지금 저보고 정부가 되라는 말이에요?” “…알아서 해석해.” 나를 비참한 자리로 끌어내린다 해도 당신이 내 손을 놓는 그날, 흔쾌히 놓아줄 다짐으로. “공주와 결혼할 거야.” 약혼, 그리고 결혼. 이건 준비해 온 이별. 그 끝에서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 “곁에만 있게 해 줘. 너의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후회는 남은 자의 몫이었다. * * * 이건,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 눈물을 말려 주고, 메아리치고 메아리쳐서 영원히 내 곁에 맴돌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 “너는 바람 같아. 네가 있어서 나는 세상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 그녀를 되찾기 위해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꽃은 썩고 너는 남는다
4.57 (7)

헬렌 고드윈은 파혼을 위한 도구였다. 이용하고 버릴. “헬렌.” 레이먼드가 헬렌의 뺨을 매만졌다. 언제 장갑을 벗었는지 차가웠던 볼이 그의 체온으로 덥혀졌다. “그거 알아요?” “……뭘요?” “전야제, 겨우살이 나뭇가지 아래의 남녀는 입 맞춰야 한대요.” 강한 손길이 가녀린 어깨와 허리를 잡아 제게로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좋아해요. 헬렌.” 고작 키스 따위에 어깨를 떠는 여자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동생의 촌스러운 가정교사. 손쉬운 다정함에 아닌 척 차츰차츰 무너지는 게 재밌었다. “사랑이요? 그게 사랑인가요?” “헬렌. 나는.” “전부 기만이었죠.” 입장이 뒤바뀌기 전까지는.

왜 이러세요, 공작님!
3.64 (52)

백작가의 사생아였던 에르인.반역자가 되어 도망친 가족을 대신해 희생 되기 직전그녀는 목숨을 거두러 온 ‘사신’을 마주 하게 되는데!‘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이런 거, 저런 거 다 해보고 싶어요!’꽃다운 나이에 예쁜 드레스 한 번 못 입어봤다.구애도 받아보고 사랑 받으며 사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었던그녀에게, 기적처럼 그녀를 위한 마법진이 발동되고“레이디,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전하!!”“나와 결혼해 주십시오, 내 영혼의 주군이시여.”정신을 차리니, ‘사신’ 로안 페르카 공작이그녀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두 남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작부인의 달콤살벌한 로맨스 판타지! <왜 이러세요, 공작님!>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3.58 (8)

사실은 알고 있었다.“부인과는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닙니다.”그러니 그의 탓이 아니다. 모두 헛된 기대를 품었던 나의 잘못이었다.“그녀와는 그저, 필요에 의한 계약을 했을 뿐이지요.”그의 아내로 지냈던 3년.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려고 무던히 노력했으나 그의 마음 한 자락 얻을 수 없었다.“그게 이렇게까지 오래 유지될 줄은 몰랐습니다. …거슬리게도.”이렇게 여자주인공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버려질 정도로,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결국, 주인공은 주인공, 엑스트라는 엑스트라였다.아무리 애를 써도 나는 고작해야 귀찮은 엑스트라에 불과할 뿐. 역할은 바뀌지 않았다.그러니까 내가 떠나는 게 맞는 것이다.“그동안 거슬리게 굴어서 죄송했어요. 부디 그녀와 행복하세요.”

망할 가문을 살려보겠습니다
3.8 (5)

구성작가로 치열하게 살아가던 나 지연우는비명횡사 후 동료작가가 취미로 쓴 소설 [오시리아 연대기]에 빙의하고 만다.그것도 몇 장 나오지 않았던 엘리어스 가문의 다섯째 딸,고도비만 준 히키코모리 영애인 태라 엘리어스로.산넘어 산이라고 이 가문은 곧 역적으로 몰려 멸문하고,직계 가족은 모두 단두대 행!고로, 곧 태라도 죽는다.그래서 태라는... 아니, 태라의 몸에 빙의한 지연우는최대한 이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나려 고군분투한다.그렇게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흘러갈 줄 알았다. 온갖 재능을 신이 몰빵한 그 놈!제국 황위 서열 2위. 카일 아무르 2황자와 엮이지만 않았더라면...!

외전: 서브 남주의 후회
4.38 (5)

클로에는 서재에서 남편의 첫사랑이 보낸 편지를 찾았다. [나는 네 짝이 클로에였으면 좋겠어. 네가 클로에의 옆에 있어 준다면 난 너무 안심이 될 거야. 추신. 그 아이가 널 좋아한다는 건 너도 눈치챘지?] 다정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후작 부인 클로에. 서재에서 남편의 첫사랑, 레일라가 보낸 옛 편지를 발견하던 날. 그녀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알고 보니 레일라가 남편, 제라드에게 클로에와의 결혼을 종용했던 것. 남편을 깊이 사랑하는 클로에는 8년 만에 알아 버린 진실에 절망한다. 결국 사건의 전말을 알고자 그녀는 레일라가 살고 있는 북부로 향하는데……. * “부인,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고고한 후작 제라드 블란쳇이 제 아내에게 무릎을 꿇은 채로 빌었다. 슬픔의 끝까지 내몰린 경험으로 이미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스스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아내에게 매달려 용서를 구할 뿐. “그러니까…… 버리지 마세요, 예? 클로에, 제발…….” 애달프게 울며 매달리는 이 남자. 도대체 그의 진심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