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성자 던전 보초, 한상우.내가 온갖 게임의 랭킹 1위였던 것도 한때에 불과하다.10년 전, '그 사건' 이후 세상은 바뀌었다.게이트와 몬스터와 헌터의 시대.더 큰 오락이 생긴 세계에서도, 나는 여전히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하지만 탑급 랭커에게 랭킹 1위를 빼앗긴 어느 날.동시에 던전 브레이크를 맞은 어느 날.[각성 조건 확인][자격이 부여됩니다.][각성 : 하이어의군주를 획득합니다.][캐릭터 소환 : 땡길거야]메시지와 함께 내 앞에 나타난 신원미상의 기사는.“제 이름은 땡길거야. 황혼을 지키는 수호 기사입니다. 당신이십니까, 제가 모셔야 할 군주가.”내가 키운 게임 캐릭터였다.
쓰레기 남주가 있는 소설에 빙의했다. 어떤 인물에 빙의했을까 가슴 떨린 것도 잠시. 빙의에도 불시착이 있던가? 빙의에 실패해 영혼째로 나다니게 되었다. 로맨스 소설에서 홀로 표류기를 찍는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이 소설 남자 주인공 어린 버전은 귀신인 나를 보고 비명만 냅다 지르고는 기절했다. ‘아, 망했네.’ 여기 소설 남주 키워드가 무심, 까칠, 냉정 아니었나요? 키워드 압수. 도로 뱉어내라. *** 불행한 남주와 인물들의 과거를 직관하니 측은지심이 올라왔다. 그래, 태어나길 쓰레기로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나. 남주를 잘 키워 사람 구실을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로맨스 장르의 주인공이 아니라 괴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이 변함없이 내 눈시울을 적셨지만, 원작 개혁을 위해 아이들이 바르게 클수록 있도록 옆에서 지지했다. 그 결과. “언니, 좋아해요. 제발 가지 마세요. 저도 데리고 가주세요….” “…제 얼굴이 이제는 당신의 취향이 아닌가요?” “떠날 거라면 당신이 예쁘다 했던 제 눈을 영영 감기고 가세요.” “내 마지막 숨을 지금 당장 거둬갈 자신이 있다면 떠나도 좋다. 그전까지는 그대를 놓을 자신이 없어. 제발, 이렇게 빌 테니….” 잘 키워놨더니 다들 나한테 집착한다. …빙의는 실패해도 클리셰는 역시 클리셰인 모양이다.
원작에 등장하지도 않은 엑스트라에게 남주들을 빼앗긴 여주… 그게 바로 나다.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길에 혼수상태에 빠진 셀로니아.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건만, 뭐?“파혼해 주었으면 해. 그레이스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싶거든.”“기사의 맹세는 없던 일로 하고 싶습니다.”“내 심장 돌려줘. 그레이스에게 줄 거야.”남주였던 약혼자도, 서브남주였던 성기사와 드래곤도, 동료였던 놈들이 모두 변절했다.이 줏대도 없는 X새끼들!단전에서 욕이 치밀었지만 무슨 수로 막겠나.쿨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다.그런데……“너, 나를 알고 있나?”죽은 마왕이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모, 모르는데요….”“아니, 넌 나를 아는 눈치다. 말해라. 나는 누구지?”설상가상으로 기억이 없는 마왕이 옆에 딱 붙어 떠나지 않는다.어쩔 수 없이 마왕 재림을 막으려고 힘썼는데,“네 손을 항상 잡고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어째 요망한 말을 내뱉는 걸로도 모자라,“널 떠난 저놈들 다 죽여 줄까? 말만 해.”심지어 날 위해 남주들을 죽일 것 같다!#책빙의 #단체후회물 #뭐야, 남주123 돌려줘요 #아니, 도로 가져가#능력자여주 #기억상실 #뻔뻔남주 #집착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