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2.5 작품

그대와 나 사이의 간격
3.43 (22)

시골 자작가의 장녀인 헤리에타는 왕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부유한 가문의 후계자, 에드윈을 짝사랑한다. 헛된 꿈이라는 걸 알기에 그에게 말 한마디조차 건네지 못하고 속만 태우던 그녀. 그리고 갑자기 전해져 온 그의 약혼 소식. 실연의 상처에 아파하던 헤리에타가 마음을 추스르며 회복하기 시작할 무렵, “얼굴들 익혀 둬. 앞으로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될 노예니까.” 노예가 된 에드윈이 헤리에타의 집으로 오게 된다. * * * “더 구속하고, 더 억압해 주십시오. 헤리에타 님. 그것이 당신에 의해서라면 저는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뭐라……고요?” 구속하고 억압해 달라니. 이해하지 못할 에드윈의 요청에 헤리에타가 얼떨떨한 얼굴로 되물었다. 하지만 에드윈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말없이 그녀의 손을 제 쪽으로 가깝게 끌어당겼다. “‘그대여. 그대는 나 스스로가 인정한 나의 유일한 주군이자 삶의 숨이니…….’” 에드윈이 고개를 숙여 헤리에타의 손등 위에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했다. 손등에 닿은 그의 숨결이 뜨거웠다. “‘……그대는 부디 그대의 충직한 검이자 충실한 종인 나를 휘두름에 주저하지 말라.’” 그것은 기사의 서약 중 일부분으로, 기사 작위를 하사받는 이가 앞으로 자신이 모시게 될 주군을 향해 읊는 충성의 맹세였다. 눈 한 번 제대로 맞출 수 없던 고귀하고 드높았던 에드윈은 이제 그녀 발아래 있었다.

병약한? 남편의 계약 아내
3.46 (12)

[독점연재]다산으로 유명한 가문의 여식으로 태어난 나, 셀레네.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픈 공작의 후계를 위해 팔려 오듯 시집왔다.임신에 좋다는 약에, 점성술사가 합방일까지 점지해 줬건만아이는…… 생기지 않았다.“그래, 태기는 아직도 없는 것이냐?”“아…… 저, 죄송해요.”“쓸모없는 것. 네가 무슨 행운으로 공작 부인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는 거니?”나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아니, 저기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 *나랑 닿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그래도 안쓰러우니 건강하게 만들어 주자.좋은 것만 먹이고, 운동시키고, 수상한 음식은 내가 먼저 먹어 보고.갖은 정성을 다해 건강하게 만든 다음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튀었는데…….“후계자를 낳아 주기로 한 게 그대의 계약이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건강해져도 지나치게 건강해진 ‘전’ 남편.“당신은 이제 건강해졌잖아요!”“결혼의 의무는 신성한 거야. 빚을 받아 내도록 하지.”“잠깐, 잠깐! 우린 이혼했는걸요? 이제 부부가 아닌…….”그가 픽 웃더니 품에서 종이를 꺼내 팔랑팔랑 흔들었다.“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