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 제국의 꽃’이라 불리는 로델리아는 완벽한 황후이자 사랑받는 아내였다. 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를 사랑하신다 했잖아요. 그건 다 거짓이었나요?” “……거짓은 아니었어. 단지, 내 마음의 크기가 작았을 뿐이겠지.” 자신을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황제의 말에 무너진 로델리아. 그런 그녀에게 수수께끼의 남자, 세르디안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다가온다. “당신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아요, 아이젠 대공.” “말씀드린 것 같은데. 그대는 결국 나를 선택하게 될 거라고.” 세르디안을 믿을 수 없었던 로델리아는 그를 거절하지만, 점점 가혹해지는 운명 앞에 흔들리게 되는데……. “겁도 없이.” “…….” “두 발로 직접 찾아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로델리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먼저 세르디안의 손을 잡은 이상, 이제 그에게서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제가 당신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과연, 그를 믿어도 되는 걸까.
소설 속 여주인공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 황녀 이브로 빙의했다.그것도 하필이면 죽음을 44일 앞둔 시점에.이대로 허무하게 죽을 순 없지.예정된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브는 약혼자인 대공과 거래를 하는데.“저를 도와주세요. 그러면 저도 제 능력으로 전하를 도와드릴게요.”“그럼 오늘 밤에 제게 일어날 일을 예지해 보십시오.”본체가 가진 예지 능력으로 대공의 시험을 통과하고 계약을 맺었다.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나 목숨을 구하나 했는데,끊임없이 위기가 찾아오고…….“당신이 내 아내라는 사실을 잊은 겁니까?”“잊지 않았는데요.”“잊어도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기억나게 해 드릴 테니까.”흑막 서브남주였던 약혼자는 내게 집착하기 시작하고,“어떤 일이 있어도 제가 황녀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선량한 남주인공은 왜 날 지켜주겠다고 하는 거지?그리고 이 세계 어째 원작과 좀 다르다?
『난 당신이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당신도 내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결혼식 전에 확실히 말해두고 싶은 게 있어.” 디프린은 몸을 돌려 이벨린을 응시했다. “난 당신이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당신도 내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댈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알아둬. 물론 방도 따로 쓸 거고.” 디프린은 고용인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것처럼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미리 읊었다. 그런 디프린을 보며 이벨린은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2년 뒤 그와 이혼하겠다고. 기왕이면 위자료까지 왕창 챙겨서. 그러나 이런 이벨린의 결심과 달리, 그와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갔다. * * * “이혼 서류를 작성해놨어요. 오늘 건네줄 테니까, 한 달 내로 동의하는 인장을 찍어서 돌려주세요.” “어디 한번 보내봐. 내가 거기에 서명할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 이벨린이 디프린을 노려봤다. “소송을 걸 거예요.” “날 이기려면 보통 변호인단으론 안 될 거야.” “……정말 최악이군요.” “이미 난 당신에게 최악인 남자가 아닌가? 별스럽지도 않군.” 디프린이 그렇게 말하며 이벨린의 손목을 놔주었다. “나한테 이혼이라는 선택지는 없어. 그러니까 당신이 생각을 바꿔.”
“내 진정한 사랑은 샤르헨이오.”“샤르헨은 당신의 수양딸 아닌가요?”“집안의 공격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녀가 이 집안의 안주인이 될 것이오. 이미 이 남작가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소.”“그럼, 저는요?”가난한 귀족 가문의 장녀인 엘리아나는 동생들의 뒷바라지와 집안을 위해 카르만 남작의 청혼을 받아들이지만, 결혼하자마자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샤르헨의 계략에 의해 악독한 계모라는 오명까지 쓰게 되는데.이대로 당할 순 없었던 엘리아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자신을 둘러싼 온갖 소문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심한다.그녀의 목표는 하렘의 여왕.그것은 그녀에게 달콤한 사랑이 아닌, 전쟁 같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지름길이다. 이 위험한 하렘 건설 속 그녀는 복수를 이루고,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