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내가 악녀라고?”비앙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현실과 똑같은 소설이 있다는 것도자신의 완벽한 약혼자가 그 소설의 남주인공이라는 것도그에게 다른 여자가 나타날 것이며그 여자가 사실은 진짜 여주인공이라는 것도.그중 가장 믿을 수 없는 사실은자신이 질투심에 미쳐 버려 여주를 죽이려다 실패하고남주에게 목이 뎅겅 잘릴 악녀라는 것이었다.“싫어.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아.”미모와 재산, 지위와 교양까지 갖춘 내가 왜 죽어야 해?“악녀 따윈 되지 않을 거야.”나, 비앙카 크로포트는 정해진 운명을 거절하기로 했다.#회빙환X #세계관최강커플 #살아남기위해 #파혼만이답이다#최고미모여주 #돈도많은여주 #츤데레여주 #알고보면귀여운여주#무심남주 #트라우마남주 #한번꽂히면직진남주 #집착남주기질도
남주의 혐오 속에서 그에게 죽임을 당하는 로판 속 미저리 같은 악녀에 빙의했다. 살려고 여주인공과의 사이를 적극적으로 이어주려 했다. 애써 끌리는 마음을 외면한 채로.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걸까. “이 늦은 시간에 찾아오시는 건 결례라는 걸 모르십니까? 급한 일이라면 시종이나 기사를 통해…….” “결례라는 걸 아시는 분이.” 남자는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다시 한 번 자신을 버린다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이. “낮에 그렇게 제 심기를 흔드셨습니까?” 그가 내 앞으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다. “당신이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든, 나와 보냈던 시간이 사라지진 않아요. 만약 날 벗어나고 싶었다면 그날 밤 나한테 그러지 말았어야지.” 에버하르트가 내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드디어 그가 무너졌다. 일러스트 By 방솜(@_bangsom)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전 첫눈에 반해서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 바라보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요.’누군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아리엘은 그 순수를 향해 싱겁게 웃었다.하지만 그 웃음이 무색하게도 그녀는 운명처럼 카일런스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동화 속에 나올 법한 운명 같은 사랑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아리엘 역시 단 한 번도 그 말을 의심한 적 없었다.모든 것이 바스러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널 사랑한다 했던 카일런스의 말은 거짓이었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살인자의 딸. 카일런스는 그 살인자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딸인 너를 부숴 버리고 싶어 했어.’모든 것이 가짜란 것을 안 순간 아리엘은 무너졌다.‘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할 수만 있다면 내 머릿속에서 너의 존재를 지워 버리고 싶어.’우리의 지독한 악연을 내가 끊을게.그렇게 한 줄의 유서를 남긴 아리엘은 어두운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네가 살아있었다니. 이게 꿈은 아니겠지......? 꿈이라면 차라리 이대로 깨고 싶지 않아.”아리엘, 아리엘.그녀를 끌어안은 한 남자가 낯선 이름을 되뇌이며 오열하듯 눈물을 흘렸다.떨리는 큰 손이 볼을 감싸려던 순간, 그녀는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피했다.“…...누구시죠?”모든 것을 잊어버린 그녀는 차갑게 그를 밀어냈다.“…...뭐?”카일런스의 수려한 얼굴이 무참히 무너졌다.
〈네, 이혼해 드릴게요.〉아넬리아 로사린,원작 남주인 루든이 여주와 눈이 맞자엄청난 호구력을 발휘하며순순히 이혼해 줘 버린 비운의 서브 여주.책을 덮고 극심한 두통에 정신을 잃었다가눈을 뜨니 소설 속이었는데……하필이면 바로 그 호구력 만렙인 그녀가 나라고?어처구니가 없었던 것도 잠시,기왕 이렇게 된 것 처음 보는 자리에서남주에게 계약 결혼을 하자고 했다.“그럼…… 파혼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결혼 계약. 계약서를 써요.”자, 난 더 이상 호구가 아니야.원작 여주한테 갈 남주 따위 마음 한 톨도 주지 않을 테다.그렇게 결심했건만…….“부부가 될 사이인데, 키스 정도는 괜찮죠.”“이런 건 건전하지 못해요.”“약혼녀를 두고 건전하게 행동할 남자는 없습니다.”혹시 다른 꿍꿍이라도 있으신가요?낯설게 왜 갑자기 잘해 주세요?#소설빙의 #여주사이다 #무심>다정남
잃어버린 공녀의 대용품으로 평생을 살았다.그러나 진짜 공녀가 돌아온 순간,“이 정도로 끝나는 걸 감사히 여기도록.”처참하게 버림받았다.……아니, 진짜 공녀가 돌아오지 않았어도 결말은 같았을 것이다.“제 쓸모는 여기까지인 것 같으니 이만 떠나겠습니다.”“돌아오기만 하면 진짜 딸로 인정해주마.”“필요없어요.”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테지만 상관없었다.온전히 나만의 삶을 살아보겠노라, 그렇게 다짐했다.“모두가 우러러볼 만큼,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가요.”“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 테니까.”“나를 떠나지 말아요. 알겠습니까?”나를 사랑한다 속삭이는, 그를 알기 전까지는.#가족후회물 #돌아와라 여주야 #응 안돌아가 #복수물 #여주빼고 다 가짜 #출생의 비밀 #능력녀 #소드마스터#700년 여주바라기 남주 #700년 묵은 후회남 #지금은 후회남 아님 #능글계략남 #반존대 #내가 다 할게 넌 옆에서 숨만 쉬어 #근데 여주가 너무 셈표지 일러스트 By 필연(@vlfdus__0)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이번에는 절대로 사랑하지 않아 전부 무너져 내린 듯했다. 가장 친했던 친구도, 사랑받을 수 없었던 허울뿐인 약혼자도. 그 누구도 에스테르의 비극을 막을 수 없었다. 평민 주제에 백작이 된 졸부 장사치라는 꼬리표를 죽음으로써 떼어 낼 수 있다 믿었는데……! “말도 안 돼. 이럴 리가 없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도망친다면 만나지 않을 수 있어.” 제국의 황태자이자 불행의 시작인 헬리오스. 그와의 만남을 피할 수 있다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 생각했으나. 과거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대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저는 제 주제를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면, “부디 전하께서도 제 모습을 잊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멀어지기로 했다. 다신, 후회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공녀가 오늘은 날 모르는 척하면서 피하기에. 무슨 꿍꿍인가 궁금했거든.” 여주인공에게 집착하는 흑막에게 실컷 이용당하고 죽는 악녀, 마리웨더로 빙의했다. “유모 일을 핑계로 내게 절대 사랑을 구걸하지 마.” 하필 원수 집안이기까지 해 가뜩이나 저를 싫어하는 그에게 미쳤다고 사랑을 구걸하겠는가. 하지만 절 구해 줄 사람이 흑막뿐이었던지라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관계로써의 동맹 같은 거였는데……. 흑막의 집착이 제게 향하기 시작했다. “내게 떠들던 그 입술로 다른 놈과 입술 비빌 생각 하니 속이 뒤집히고.” “…….” “날 안아 주던 두 팔로 엄한 놈을 끌어안을 생각 하니 다 뒤엎고 싶을 정도로 불쾌한데. 왜 그런지 알아?” 그의 말에 곧바로 도망가려던 순간. 남자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를 덮쳤다.
“내게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던 적 있어?” 제국에서 악녀로 이름 높은 카리나 밀라이너.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제레미아와 결혼한 그녀는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냉대와 모진 괴롭힘이었다. “…단 한 번이라도. 동정심이라도. 나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적막한 방에 제레미아의 목소리만 뚜렷하게 울렸다. “착각하지 마. 난 네게 단 한 순간도 마음을 준 적이 없다.” 자신을 밀어내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 제레미아의 모습에 카리나는 절망한다. 보답받지 못한 연정은 애증으로, 애증은 비참함과 허무함으로 뒤바뀌었다. 결국, 절망한 그녀는 죽기 위해 소원의 물약을 마시고 만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그녀는 3년 전 과거로 회귀한다. 과거처럼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케롤라인과 주변인들. 그런 상황을 방관하는 무심하고 차가운 남편 제레미아. “이제는 과거처럼 안 당해. 다 갚아주겠어.” 단호하게 결심하지만, 상황은 그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흐른다. “이혼? 어림도 없지. 난 내 사람은 절대 안 뺏겨.” 그녀를 보는 제레미아의 눈이 위험한 집착으로 일렁거렸다.
“요즘 누굴 그렇게 만나고 다니는 거지?” 아, 그야 당연히 성에서 데리고 나가 줄 사람들 찾고 있었지. 하지만 그대로 대답했다가는 어쩐지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꼭 신경이라도 쓰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아니라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응?” “어쨌든 나가지 마. 내 허락 없이는 그 어디에도.” “참 내. 차라리 절 그냥 가둬놓지 그러세요?” 칼릭스는 꼭 무언가 깨달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래, 그럼 되겠군.” “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아니, 잠깐만. *** 황후에 빙의했다. 소설에서 그녀가 언급된 부분은 두 페이지가 다였다. 그것도 황제와 여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위한 부가적인 내용이었다.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니었다나? 늘 자신을 내치기만 하는 남편을 존경하고 섬기고, 헌신적으로 내조……. 하다가 전쟁터에서 죽는 조연이었다. 웩. 그래서 결심했다. 얼른 튀자, 늦기 전에!
19금 BL 피폐 소설에 빙의했다.그것도 집착광공의 아내로!다프네는 주인수를 괴롭히다가 주인공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이었다.이 사망 루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고 얌전히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했다.나는 이혼하고 위자료를 챙겨 새로운 삶을 살고 두 사람은 원하는 대로 살면 된다.두 주인공의 눈치를 보며 나는 떠날 기회만 노렸다.나는 마침내 체자레에게 이혼을 선언했다.“이혼해요.”그런데 이 집착광공 반응이 이상하다.“혹시, 그놈하고 바람난 건가?”누구?“가브리엘. 내가 데려온 노예 놈 말이야.”……네가 바람 난 게 아니고요……?“제가 다프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줄게요.”너는 또 왜 그런 오해할 만한 말을 하고 그래?다들 게이 아니었어?왜 이렇게 나한테 플러그를 세워 대는 건데!#BL소설빙의 #잘해줬을뿐인데 #무심여주 #집착광공
19금 역하렘 소설 속에서 환생했다. 여주인공을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죽는 악역으로. 날 죽일 약혼자와 파혼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싶은데, 남주 후보 중 하나였던 인외남주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 여주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 버렸다. 그것도 남은 남주 후보들을 내게 떠넘긴 채로! “앞으로 여주로서 역경을 잘 헤쳐나가길 바라요, 파이팅!” “자, 잠깐만요. 기다려요! 아니, 이렇게 가면 난 어떻게 하라고!” * * * “두 번 다시 그대에게 실수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날 함부로 대한 걸 후회한다는 황태자. “죄라면 매순간 짓고 있습니다.” 파계도 불사하겠다는 성기사단장.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 지옥을 버틴 대가가 너라면.” 은혜를 몸으로 갚겠다는 살인귀 북부대공.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남주까지. 4명의 남자가 서로 자신을 선택하라고 강요하기 시작하는데.
‘테베 제국의 꽃’이라 불리는 로델리아는 완벽한 황후이자 사랑받는 아내였다. 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를 사랑하신다 했잖아요. 그건 다 거짓이었나요?” “……거짓은 아니었어. 단지, 내 마음의 크기가 작았을 뿐이겠지.” 자신을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황제의 말에 무너진 로델리아. 그런 그녀에게 수수께끼의 남자, 세르디안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다가온다. “당신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아요, 아이젠 대공.” “말씀드린 것 같은데. 그대는 결국 나를 선택하게 될 거라고.” 세르디안을 믿을 수 없었던 로델리아는 그를 거절하지만, 점점 가혹해지는 운명 앞에 흔들리게 되는데……. “겁도 없이.” “…….” “두 발로 직접 찾아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로델리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먼저 세르디안의 손을 잡은 이상, 이제 그에게서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제가 당신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과연, 그를 믿어도 되는 걸까.
핵폐기물 약혼자 때문에 고생하는 여자 조연에 빙의했다.소설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나는 (구)약혼자를 찾아가 커피 싸대기를 날리고 왔다.그러곤 소설 속 나의 최애이자, 저주를 받은 남자주인공,‘괴물 대공’이라고 불리는 아폴리온과 결혼했다.사람들은 괴물 대공과 결혼한 나를 보며 쑥덕거렸다.얼굴을 뒤덮은 저주 때문에 아폴리온은 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당신들은 절대 모르겠지.저 가면 속에 엄청난 미모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아폴리온이 뼛속부터 진국인 조신남이라는 사실을!저주를 푸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바로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이 모든 것이 함께할 때 저주가 풀린다는 것이었다.아직 여자주인공이 등장하기 2년 전.2년이나 고생할 것 없이 내가 그의 저주를 풀어주면 될 일이었다.내가 예뻐해 주면 그의 저주도 풀릴 거고,나 역시 조신한 미남과 하하호호 행복할 수 있고.이런 게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어?그런데,“부인, 저,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청혼한 건 당신이잖아요. 무슨 부부가 이렇게 내외를 해요?”“…….”“우리는 부부잖아요. 부부가 해야 할 일은 책임지고 해야죠.”남주가 생각보다 부끄러움이 너무 많다.내 사심 채우자고 이러는 게 아니라, 당신 저주 풀어주려고 이러는 거라니까?
원작에 등장하지도 않은 엑스트라에게 남주들을 빼앗긴 여주… 그게 바로 나다.마왕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길에 혼수상태에 빠진 셀로니아.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건만, 뭐?“파혼해 주었으면 해. 그레이스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싶거든.”“기사의 맹세는 없던 일로 하고 싶습니다.”“내 심장 돌려줘. 그레이스에게 줄 거야.”남주였던 약혼자도, 서브남주였던 성기사와 드래곤도, 동료였던 놈들이 모두 변절했다.이 줏대도 없는 X새끼들!단전에서 욕이 치밀었지만 무슨 수로 막겠나.쿨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다.그런데……“너, 나를 알고 있나?”죽은 마왕이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모, 모르는데요….”“아니, 넌 나를 아는 눈치다. 말해라. 나는 누구지?”설상가상으로 기억이 없는 마왕이 옆에 딱 붙어 떠나지 않는다.어쩔 수 없이 마왕 재림을 막으려고 힘썼는데,“네 손을 항상 잡고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어째 요망한 말을 내뱉는 걸로도 모자라,“널 떠난 저놈들 다 죽여 줄까? 말만 해.”심지어 날 위해 남주들을 죽일 것 같다!#책빙의 #단체후회물 #뭐야, 남주123 돌려줘요 #아니, 도로 가져가#능력자여주 #기억상실 #뻔뻔남주 #집착남주
사랑하던 남자, 라칸이 황제가 되었다.마침내 즉위식, 그의 곁에 서서 황후가 될 것을 기대했다.하지만 황후의 관은 내가 아닌 나의 사촌 여동생, 비에나의 것이 되었다.라칸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내게 남은 것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 그에게 버려지고 나서야 지금까지 그가 날 이용했다는 걸 알았다.모든 것은 계략이었다.치밀하게 짜인 각본, 그것의 주인공은 나의 남자 라칸과 나의 여동생 비에나였다.그걸 몰랐던 건 나 하나.나는 생의 마지막에 서서 다짐했다.만약, 또 다른 생이 있다면 죽어도 너만은 사랑하지 않겠노라고.기적적으로 과거로 돌아왔다!열여덟 살, 모든 불협화음이 시작되던 그날로.나는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이번에야말로 내 모든 것을 바쳐 라칸, 널 망가뜨려 주겠노라고.복수를 다짐하는 내 눈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그리고 언제나 날 바라봐 주던 약혼자, 페일론도.“제 편이 되어 주세요. 사랑은 필요 없어요.”너 따위, 매달려도 이젠 내가 사양하겠어!
빚쟁이들에게 쫓기다 사고로 죽어 『요정의 화원』 속으로 빙의했다.그런데 왜 하필, 악녀에게 빙의한 거야!희대의 팜므 파탈이자 악명 높은 악녀, 아이네 르 포레그린.여주에게 악행을 부리며 괴롭히고, 아름다운 남자들을 수집하는 괴상한 취미까지 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이 수집한 남주들에게 살해당하는데….안 돼, 이렇게 죽을 순 없어!좋아! 오늘부터 내 목표는 ‘이별’이다.내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는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안전하게 이별하는 것!“내가 오늘 공작저를 찾은 이유는 그대와 파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파혼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하기 위해서야.”그런데 이 남자 왜 이러지? 여주와 사랑에 빠져야 할 대공이 파혼을 거부한다.그뿐 아니라 속을 알 수 없는 암살 길드장 제이와,모성애를 불러 일으키는 울프족 시온도 떨어뜨리려 할수록 더 달라붙는데….그녀는 과연 세 명의 남자와 이별하고 목숨을 지켜낼 수 있을까?!*일러스트: 돼지케이크*타이포디자인: 이백
회사 동료와 남친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모자라 도박 중독자인 오빠의 손에 죽었다. 불행한 죽음을 억울해할 새도 없이, 엊그제 읽은 로판의 조연에게 빙의했다는 걸 깨달았다. 남편 손에 죽을 팔자의 악녀였지만, 난 이 클리셰를 안다! '그러니까 이거, 그거지? 악녀 빙의물 로판!' 그렇다면 억울하게 죽은 대가로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원작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여주인공 리제에게는 사이다 연속의 유쾌한 로판이었건만, 내가 빙의한 악녀 에디트에게는 피폐물이나 다름 없는 이야기라니.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무슨 주인공이야. 이러나저러나 결국 원작대로 죽을 거라면, 초미남 남편에게 뽀뽀라도 해보자! 원작에서 에디트가 남편에게 엄청난 경멸을 받았던 일이었지만 어차피 죽을 거, 뭐 어때? 그랬는데....... "아닌 척은 다 하더니, 이젠 연극마저 못할 정도로 발정이 나셨습니까? 뭐, 좋습니다." "예......?" "리겔호프의 꽃뱀답게 나를 만족시켜 보십시오. 또 모르잖습니까. 몸정이라도 생길지." ......왜 이제야 원작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거지?
“이거 놔." “싫어요! 이혼은 절대 안 돼요!“ “자유를 달라고 하던 건 당신이다. 이제 와 싫다고 하는 이유는 뭐지?” “자유도 좋지만…….“ 돈이 더 좋아요. 돈 사랑해. 그러니까 부자 남편한테 평생 빨대 꽂고 살 거라고! * 돈 없어서 굶어 죽었는데 깨어나니 로판 소설 속 악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재수도 더럽게 없지. 하필 흑막 남편의 보석을 훔쳐 도망치던 도중에 빙의했다! 그 바람에 이혼 통보를 받은 것은 물론이요, 어딘가 감금까지 당했는데……. 가만 보자, 여긴 노역 현장? 이혼하면 계속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안 해, 이혼. 절대.” 부자인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남편한테 딱 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