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1.0 작품

사랑의 묘약은 가짜입니다
2.75 (2)

꽐라 되게 술 처먹고 아침에 눈을 떴다. ...23년을 동고동락한 내 발은 분명 두 개뿐인데. “그럼... 남은 발 두 개는 누구 거지?” 낯선 곳인데다, 간밤의 기억도 백지.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개를 돌렸다. 헐벗은 채 옆에 누워있는 남정네가... 펜미니드? “이건 재앙이야.” 사람 목을 풀처럼 베는, 포악한 전쟁 영웅. 내 위에 서 있는 건 황제뿐이고, 그 외엔 다 내 발밑을 기는 것들. 굉장히 오만한 발언을 해도 납득할 수 있는 그의 작위는 대공. 이게 왜 재앙이냐고? 언젠가 대공이 이를 갈며 음산하게 선포했단다. “사랑의 묘약, 이딴 더러운 물약을 만들어내는 탈피오트 가를 쓸어버리겠다.” 그 탈피오트 가의 후계자가 바로 ‘나’ 되시겠다. 이럴 때 선택지는? 하나, 도망가고 보자. 둘, 일단은 목이 붙어있어야 변명을 하지. 그러니 도망가자. 셋, 뭐가 됐든 도망가고 보자. …백 가지 선택지 중 이 남자가 눈 뜨는 걸 기다리는 건 없었다. “일단 튀자!” *** “나와 연애하지.” 대공이 블랙 다이아몬드를 내밀며 헛소리를 뻥뻥 해댔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세요? “대공님, 서로 즐긴 후 깔끔한 작별! 그런 게 ‘으른의 연애’라는 거잖아요? 집착? 넣어두세요.” 단호한 거절에, 도리어 대공이 사악하게 입귀를 올렸다. “집착? 원하면 그것까지 하고.”

남주의 여동생은 오늘도 서럽다
1.33 (3)

남주의 여동생에 빙의했다.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오빠와 단둘이 살아가던 나는 악명이 높기로 유명한 아카루트 공작가에 취업하게 된다. “너, 이름이 뭐야?” “체이스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내가 남장을 한 상태이며, 미래에 공작이 우리 오빠를 죽일 거라는 거다. 결국 살기 위해 도망갔지만……. 리든 아카루트가 날 찾아왔다. “공작님은 대체 저한테 뭘 바라는 거죠?” “미안하지만, 난 너한테 바라는 게 많거든.” 그의 목소리가 이상했다. 내가 그를 향해 다시 고개를 돌리려 하자, 리든은 내 어깨에 제 얼굴을 묻어 버렸다. “……넌 나한테 바라는 게 없겠지만, 난 그래. 널 보면 화가 나.” 리든은 내 허리를 감은 팔에 힘을 주었다.

불면증에서 공작님을 구해보겠습니다
2.25 (4)

“내 병을 고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더니, 그 기죽은 얼굴은 뭐지?” 즐겨 읽던 소설의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흙수저 평범녀가 하루아침에 금수저 미녀 의사로 다시 태어나다니! 땡잡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몸의 원래 주인이 죽기 전…….  ‘살인귀 공작’ 카이르 밀러반과 주치의 계약을 맺었단 걸 알기 전까지는. “뭐 암튼, 잘 해보라고. 조금이라도 더 목숨 부지하고 싶다면 말이야.” 그런데, 집착남에 악역 남조였던 카이르가…… 불면증이라고? 태양신을 모시는 이 제국에서 그건, ‘악마에게 선택되었다는 표식’이란다. 불면증인 걸 들키면 바로 화형대 행……. 기다려 봐. 이 누나가 얼른 너 고치고 이 드라큘라 공작 성 나간다! 아, 근데 잠깐만. 밤마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조직, 그들이 보낸 좀비 같은 괴물, 계속되는 악몽까지. 이 남자, 과연 잠들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도, 내가 왜 그걸 다 같이 물리치고 있는 건데? ……추가 수당 받아야지. 진짜 안 되겠어, 이거. “줄게. 안 아까워.” 근데 기분 탓인가. 원작에서 여주인공을 향했던 카이르의 집착이……. “원하는 걸 다 줄 수도 있어.” “저 원하는 거 엄청 많은데요?” “다 줄게. 그럼 계속 내 곁에 있어 줄 건가?” “……계약 기간은요?” 어째 점점 나를 향하는 것 같다? “평생.”

제 유서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2.6 (5)

피폐 소설 속 마수로 변이하는 남주의 약혼녀에 빙의했다.원작 초반에 죽는 시한부 악녀 역할이다.그래서 어떡했냐고? 빛보다 빠르게 도망쳤다.그리고 잡혔다…….하지만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남주의 경계만 풀면 또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다.남주가 악몽에 시달릴 때면 자장가를 불러 주고마수로 변할 것 같으면 열심히 위로해 저주를 누그러뜨리고상처 입으면 치료해 주고적에게 공격당하면 함께 싸워 주었다.자아, 이제 정말 도망칠 시간!그런데 남주의 상태가 이상하다.심지어 원작 여주와 악역 황태자까지 내 주변만 맴도는데……?* * *아슬란은 거울에 제 얼굴을 비춰보았다.여기저기 꼼꼼히 돌아보며 피가 묻은 곳이 없는지 살폈다.“이 정도면 좋아하려나.”거울 속엔 매력적인 남자 하나가 서 있었다.참혹한 살육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완벽한 슈트 핏 아래 탄탄한 근육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아슬란은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써본 적이 없었다.그에겐 길바닥 개미만큼이나 무가치한 일이었다.비비안을 유혹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말이다.#사이다여주 #해맑은여주 #시한부여주 #마수남주 #집착남주#집착 로맨스 찍는 남주와 #생존물 찍는 여주#저주 걸린 남주 #풀어주는 여주 #법보다 주먹을 사랑하는 여주 #착각계 #구원물

S급이 내 부캐야
1.0 (1)

S급 환술사, 월드 랭킹 1위 헌터. 게이트에 등장할 때마다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루드’. 그 본캐는 하루하루 벌어먹는 편의점 알바 신빛나리. 사회성 제로에 대인 기피증까지 있어 부캐로 던전을 도는데, 랭킹 2위 성기사 강이현이 팬이라며 자꾸 따라붙는다. 대한민국 4대 길드 중 하나인 [성전]에 들어와 달라나? “싫어!” “여태 모으신 아이템, 길드 이름으로 다 팔 수 있다고요!” …사회성은 원래 돈으로 길러지는 거 아니겠어요? 본캐 숨기느라 처분 못 한 고급 아이템을 팔면 그게 다 얼마야. 그런데 웬걸, 월드 랭킹 1위여도 낙하산은 안 되니 면접도 보라고? 하지만 돈맛을 본 이상…… 그만둘 수는 없다. “루드 씨는 왜 헌터 일을 하시나요?” “아무 걱정 없이 내 몸 하나 누일 곳 찾으려고요.” 자본주의가 낳은 S급 괴물의 눈이 ‘내 집 마련’의 꿈으로 반짝였다.

청혼하지 마세요, 제발!
2.88 (4)

코스탄스 오르시. 해군 제독의 아들. 후작가 후계자가 날 좋아하는 거 같다. 한낱 공무원인 나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나, 그의 관심은 나에게 버거웠다. 그래서 직장을 포기하고 남쪽에 내려가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우, 우연입니다, 비비.” 수도에서 떨어진 남쪽 시골 마을,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다고 하기엔 우연이 지나치다. * “왜 자꾸 도망가는 겁니까? 제가,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어떤 상황이어도 예를 갖추던 분이다. 상황이 급박해도 행동을 급히 하지 않던 사내였는데……. “……죄송해요.” “도대체 뭐가?” 내가 고개를 푹 숙이자 코스탄스는 초조한지 입술을 달싹거렸다.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 설마. “내가 당신을 계속 쫓아다녔던 이유. 난 비비,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진심입니다. 당신과 결…….” “경!” 다급하게 그의 말을 막았다. 코스탄스는 눈물에 젖은 눈을 크게 뜨며 날 바라보았다. “저한테, 저한테.” “…….” “청혼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이윽고 코스탄스의 표정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맛본 김에 꿀꺽!
1.5 (3)

“이 상황에 먹을 게 넘어가나?” “그럼요! 먹고 죽으면 때깔도 고와요. 하나 드릴까요?” 소설 속 세계관에 환생한, 버림받은 공주 루아나. 어차피 죽음이 정해진 이야기. 먹고 싶은 거나 소박하게 해 먹다 곱게 가고 싶었는데, 치즈 육포 때문에 마녀로 오해받았다! 미각을 잃은, 왕국 점령군 장군 레기온은 루아나의 육포로 천국을 맛보고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를 풀기 위해 그녀를 제국으로 끌고 간다. “맛있죠? 그렇죠?” “저녁도 같은 것으로 준비해.” 마음껏 요리하고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이제 레기온을 살찌우고 싶다. 하루 삼시 세끼 다 먹이고, 디저트도 꼭꼭 챙겨 주면 저 몸에도 살이 붙으리라……! * 공작은 공주에게서 육포를 받아 들었다. 겉보기에는 여느 육포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걸 한 입 베어 물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버림받은 공주가 건네준 육포는 다른 것보다 부드럽게 씹혔다. 이가 마른 표면을 파고들어 끊어 냈다. 질겅. 고기가 이 사이로 씹히고 뭉그러지며 응축된 고기의 맛이 번져 나갔다. 그녀가 말한 그대로였다. 고소하고 짭짤한 고기의 맛이 느껴지더니 마지막엔 혀끝에 달큰함이 남았다. 더 먹고 싶다. 한동안 잊고 있던 욕구가 떠올랐다. “원래는 딱히 원하는 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방금 생긴 것 같군.” Copyrightⓒ2020 류란 & 페리윙클 Illustration Copyrightⓒ2020 해시 All rights reserved

신이 되면 뭐 하냐
0.75 (2)

모바일 게임 고인물인 민가호.신이 되어 직접 도시를 키우는 모바일 게임속으로 떨어졌다.게임 속에서 나는 도시의 신이 되었기에 이게 바로 인생 역전인 줄 알았다.신으로서 신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신앙심으로 산도 밀고 바다도 가를 수 있게 되었는데…“근데 신이라면서. 왜 민원 처리나 하고 있냐, 나는!”매일같이 쏟아지는 신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다 보니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플래그도 꽂은 것 같고.자신의 도시를 노리는 정체불명의 적들로부터 도시를 지켜내고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님도르‘신’, 민가호의 ‘님 도르신?’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게임 세상 속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