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인 한종식은 명절이 두렵다. 대학교 등록금 한 푼 보태주지 않은 친척들이 얼굴만 보면 오지랖을 떨기 때문이다. 직업도 없고 여친도 없이 하루하루 잉여 인생을 보내는 처량한 신세. 한종식에게 있어 낙이란 발매된지 15년이 다 된 고전 게임, 절대신화뿐이다. “형도 디앤티 해보지 그래?” 그러다 우연처럼 사촌동생의 권유를 받았다. 접속하자마자 알 수 있었다. 디앤티가 절대신화의 실질적 후속작이라는 사실을!
그의 부활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짝사랑하는 선배에게 고백 한 번 못한 철민은 그녀가 가상현실게임에 접속한다는 것을 알고 'N.E.F'에 접속하게 된다. 그러나 접속하자마자 괴물토끼에게 444번째 죽임을 당하고 다시 마을에서 깨어나 허탈감에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안내창이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다크님. 직업이 생겼습니다. "직업? 하도 많이 죽어서 좀비라도 된 건가?" 철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스텟창을 열어 보았다. 죽음의 신 하데스가 내린 6번째 적임자. 저승사자, 조커.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경험한 다크, 이제 그가 방황하는 영혼들을 저승으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