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현대인이 유명한 영길리 해적 드레이크에 빙의합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정유재란이 일어날 때쯤 무렵입니다. 수하의 해적들을 이끌고, 왜군들을 무찌르는 사이다물입니다. 아쉬운 점은 주인공이 두래구로 빙의해서, 아무렇지 않게 적응하고 활약을 합니다. 웹소설의 특성상 빠른 전개가 중요하긴 합니다. 그렇긴 해도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 전국시대 무장들과 일본 지리에 대한 설명은 좋았습니다. 자료 조사를 잘 하고, 작가님의 배경지식이 풍부한 것이겠죠. 극 중에서 드레이크는 미래 지식을 활용하여 제주도를 풍족한 땅으로 만듭니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전선을 건조합니다. 소수의 인력으로 다수의 일본군을 학살하며 열도를 오고 갑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은 주인공과 조연들의 캐릭터성입니다. 어찌 보면 작가님의 연식이 오래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00년대 만화들의 개그 코드가 글에서 보입니다. 중년의 아저씨들이라면 모를까 그 밑의 세대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갑작스럽게 이 작품은 엔딩을 맞이했는데요. 좀 당황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죽이고, 광해군이 왕이 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는 더 나올 이야기가 없었는지, 급하게 끝난 느낌입니다. 그저 소설가의 역사적 지식만을 늘어놓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재 자체도 크게 매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차기작을 준비하신다면 많이 성장해서 돌아오셔야 할 거 같습니다. 소재 선정, 스토리라인, 캐릭터 형성 등 여러 방면에서요. 평작과 망작 사이에 있는 웹소설입니다.
가볍게 하루하루 읽기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다니던 게임 회사는 대기업 맥베스에 합병이 됩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표세인에게 계속해서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회장의 입김대로 그를 서포트하기 위해서, 양성태가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줍니다. 양성태라는 인물은 회장의 책사로서, 맥베스라는 회사의 기둥 중 한 명입니다. 회사의 임원들과 그 라인에 있는 다른 직원들과의 다툼들이 글을 지켜보게 합니다. 주연들 중에 한 명인 홍기도는 마냥 지루해질 수 있는 작품에 깨알 재미를 선사합니다. 세인과 기도가 작중 내내 투닥투닥하는데, 볼 때마다 소소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 글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히로인인 조연아와의 연애는 크게 다루거나 조명하지 않습니다. 주역의 팀원으로 남궁원과 함송희도 능력 있는 인재로 나옵니다. 극의 마지막에는 대기업의 경영인들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과의 케미나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약합니다. 이 웹소설은 한국 게이머들과 개발자들의 소원과 낭만을 담고 있습니다. 재벌집 사위는 연달아 히트작들을 내고, 세계시장에서까지 성공하니까요. 게임쇼에서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게임을 소개하고, 닌텐도의 아버지도 영감을 받고 관심을 표합니다. 실제 소설 속의 한국인이라면 그 생중계를 보고, 태극기를 휘둘렀을 겁니다. 주총꾼들 혼내주기도 기억이 나네요. 장인어른의 계획 속에서 양성태의 도움을 받아, 표세인은 성장하고 점점 회사를 장악해 나갑니다. 중간보스로 문상훈이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회장의 심복인 양성태의 라이벌이죠. 처음에는 단순히 주인공의 대적자로 나오기 때문에 안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세인이 그를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포섭이 되고, 매력을 알게 되죠. 설정이 잘 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서, 대기업의 부회장이 됩니다. 전 회장의 후계자가 자신의 애인이기 때문에, 부회장이 됐고요. 주역의 아내는 회장의 자리를 승계받습니다. 잇따른 게임 개발의 성공으로 돈 걱정 안 할 정도로, 돈 방석에 앉습니다. 여친의 오빠들도 캐릭터성이 잘 잡혀 있고, 그들과의 에피소드도 즐거웠습니다. 표세인은 프로 운동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했다 뿐이지 못하는 게 없습니다. 직업 커리어에서부터, 결혼 그리고 자식을 낳기까지 승승장구합니다. 이 때부터 작품의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내용을 다루는 글의 단점이기도 하죠. 더 이상 대적자가 없고, 과제, 시련이 없습니다. 위기감과 긴장감이 사라지고, 이제 주인공과 그 일행들은 하고 싶은 것을 마구 할 뿐이죠. 소설의 최후반부에서 어느 정도의 허망함을 느꼈습니다. Perfection is boring. 한때는 경쟁했던 임원진, 이사진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도 볼만했습니다. 그러나 외전의 내용도 그렇듯이, 목적과 방향성은 사라집니다. 이제는 상류층이 된 등장인물들의 사업 확장과 도전, 성공만이 있을 뿐입니다. 모든 목표를 달성하고 은퇴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다들 집안 배경이 탄탄하긴 했죠. 글의 호흡을 줄이고 어느 정도의 결핍을 남겼다면,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글을 읽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홍씨 집안의 알약 쌈은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ㅋㅋ 평작과 수작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작품입니다. 지인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추천은 하지 못할 거 같네요.
중학생 때 친구 녀석 때문에 알게 된 소설입니다. 초창기 판타지 무협을 접했을 때 읽었던 글이네요. 소설 속의 인물에게 빙의하여, 무협 세계를 횡보하는 설정이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작품 속 미녀들이 현실 연예인들의 외모를 하고 있는 것도 재미 요소였습니다. 끝에서 깨달음을 얻어, 공력이 무한해지는 것도 흥미로운 설정이었습니다. 이후에 용어만 바뀔 뿐, 같은 설정이 등장하죠. 아마 양판소에 절인 후에 봤다면, 별 거 없는 소설로 받아들였을 겁니다. 어린 시절에, 웹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았을 때 읽어서 기억에 남은 글입니다. 입문작으로 적절한 작품이에요.
높은 평점 리뷰
이 명작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어떻게든 정성을 다해서 쓰고 싶거든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시절부터 이미 유명했습니다. 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도 구비가 돼 있을 정도였죠. 저는 주변의 호평을 들으면서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러다 속는 셈 치고 1권부터 읽기 시작했죠. 처음 후치가 모험을 나서고 이루릴을 만나는 전개가 정말 지루하고 참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었죠. 덮은 뒤 친구한테 가서 야 이거 진짜 재밌는 거 맞아? 하고 따집니다. 그러자 다시 한 번 맞다 끝까지 읽어봐라 재차 권했죠. 그로부터 몇 개월이 흐른 뒤 다시 인내심을 가져가며, 읽기 시작합니다. 이야기에 확 빠져들기 시작한 게 핸드레이크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부터입니다. 그 때부터 다음 장이 궁금하기 시작하고, 수업을 들으면서도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쭉쭉 달려나가다가 지루해질 쯤이면, 핸드레이크와 다레니안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악역인 넥슨 휴리첼도 등장합니다. 악당의 등장으로 더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죠. 그 뒤 후치와 드래곤 로드의 미궁에서의 대담, 최종 보스인 할슈타일 후작도 나타나죠. 루트에리노 대왕과 핸드레이크의 치열한 대립도 나옵니다. 핸은 대왕의 일생의 친구이자 전우입니다. 드래곤 로드와의 전쟁에서 크게 공헌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속였다는 것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습니다. 독자의 시선에서 보면 대마법사가 없으면 졌을 겁니다. 하지만 루트에리노를 미워할 수는 없더군요. 그는 철저한 인간의 편이었기 때문에. 종막에서 후치는 블랙 드래곤을 석양으로 보내고 핸드레이크의 인생 목적은 실패로 끝이 납니다. 여기서 끝까지 드래곤 라자를 탄생시키려고 한 것을 한 영웅의 끝 없는 의지로 봐야 할지 한 인간의 소름 돋는 집착으로 봐야 할지 양면적으로 보이더군요. 칼 헬턴트가 말했던 것처럼 핸도 결국엔 한 명의 개인이었을까요? 한 매력이 흘러내리는 인물과 그의 목표, 일화들만 가지고도 하나의 소설이 완성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한 일입니다.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장르소설들은 보통 이러더군요. 후치가 공기화까지 되지는 않았지만, 타이번이 중심인물이니까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까지 장르물 독자 외의 사람들에게 인상을 끼친 것은 '나는 단수가 아니다'로 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철학적 성찰들이죠. 대마법사가 지적했던 것처럼 모든 것을 인간의 관점에서만 보는 인간 만물을 인간화하는 사람도 좋은 깨달음입니다. 재미 외에도 여러 가지 생각할 점들을 던져주고 의미를 담았다는 점에서 명작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작가가 대학생 시절에 집필을 했다고 알고 있다. 그 사실이 정말 놀랍다. 지금보다 즐길거리 없던 시절에, 이런 글을 쓴 것에 경외심이 들 정도다. 소설 속에는 제국과 동맹의 대비,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의 대비가 있다. 주제의식을 두 국가와 두 인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은하제국군 원수가 휘하 장수들을 감화시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양 웬리한테 더 눈길이 간다. 매번 이 작품을 떠올릴 때마다 몇 가지 가정을 생각한다. 정보부대를 더 강화했다면, 양 웬리가 사격 훈련을 더 했다면 정부의 말을 듣지 않고 제국군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더라면 지구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등등 정치를 모를 정도로 멍청하지도 않은데, 가만히 손 놓고 있던 게 많이 답답했다. 몇 번이고 옆에서 쇤코프가 충고해줬는데도 그랬다. 최종 국면에서 은하제국이 온 은하를 지배하게 된다. 자유행성동맹은 위정자들의 실정으로, 영토가 이제르론으로 쪼그라든다. 이제 로엔그람 왕조에서 은하신민들이 태평성대를 누리나 했다. 원인불명의 불치병으로 새로운 황제도 세상을 떠난다. 그렇게 이야기가 막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된다. 두 주연이 사망했는데, 더 나올 스토리가 없을 테니. 다시 정주행 할 때마다 양 웬리의 죽음이 앞으로 다가오게 될 때가 있다. 그 때는 결과를 알고 있기에, 책을 덮고 싶어질 정도다. 내가 읽었을 때쯤에도 훨씬 오래 전에 쓴 소설임에도, 큰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현재 10대, 20대들이 읽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P.S 오래 전 라디오스타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소설 속 인물의 대사를 마치 실존했던 인물의 명언 인 것처럼 썼기 때문이다. 그게 여기서 나온 말이다. 오스카 폰 로이엔탈 "여자는 남자를 배신하기 위해 태어난 생물이다"
완결이 나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을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현재 천마군림처럼 미완의 명작으로 유명했습니다. 주인공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가 특징으로도 알려졌는데요. 개정되고, 완결이 난 후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석대원보다 다른 인물들이 더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소설이에요. 이대 혈랑곡주는 이야기의 끝에서 천선기를 얻고, 작중 최강자가 됩니다. 무공은 최고가 되었지만, 이 자의 서사나 매력은 주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작가님이 나름 까이는 부분입니다. 비각과 무양문, 신무전 등을 큰 축으로 다양한 세력들이 앞을 다투고 싸웁니다. 무림의 배후에 깔린 석무경과 운리학의 설계와 복선들은 소름을 돋게 합니다. 결국 소수의 책사들과 소수의 초절정 고수들에 의해 돌아가는 세계였습니다. 부쟁곡주조차 운명과 음모에 의해 휩쓸렸죠. 천하제일고수가 된 다음에는 이제 인생을 주도하게 되지만요. 무협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명작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이야기에 몰입하기까지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시간이 아깝다는 후회는 남지 않는 작품입니다. 몇몇 능선을 넘었을 때 찾아오는 기쁨이 있으면 끝까지 완주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