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국혼을 앞두고 물가에 몸을 던진 공작가 딸에 빙의했다.그런데 왕의 등 뒤로 보여서는 안 될 것들이 보인다.왕의 어깨와 등 뒤에는 본인이 끌고 온 기사들보다 많은 수의 원혼들이 붙어 있었다. 이재는 온갖 일들을 겪어 왔지만, 저런 건 들어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어서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기만 했다.“나는 역사에 이 이상 불길한 왕으로 기록될 수 없다. 그러니 너는 네가 살고 싶은 것보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그런데도 네가 꼭 죽어야만 하겠다면…….”그는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헤일리 던컨. 왕관을 쓰고 죽어라.”* * *왕에게 몰려드는 원혼들을 물리치려 고군분투하는 날이 이어지고.왕은 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점점 깨닫게 되는데…….“나는 너랑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왜 그렇다고 생각해?”“제가 모자란 재주로 폐하에게서 삿된 것들을 몰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아니. 그런 게 아니야.”“…….”“이건 내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선결혼후연애, #서양풍에 동양풍 끼얹기, #퇴마물, #정략결혼#귀신보는여주, #소동물과여주, #능력여주, #다정여주, #상처여주#국왕남주, #능글남주, #다정남주, #카리스마남주#달달, #로코, #성장, #힐링
“결혼을 꼭 해야겠어요?” 사랑하는 남자의 화려한 약혼식을 보며 이별을 결심했다. “왜 자꾸 이 결혼을 언급하는지 모르겠군. 너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잖아.” 다른 여자와 결혼한 후에도 자신의 애착인형으로 살아가기를 종용하는 그를 이제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 “힘들면 쉬다 와, 사람 붙여줄게.” 이별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순간. 쾅-. 사위가 암흑으로 물들었다. “그 사고 때 여자친구가 죽어서 미쳤다는 말도 있어.” 비틀린 집착과 외로움에 지쳐 말라가던 그녀가 비로소 자유로워졌을 때. 유일한 희로애락이었던 존재를 잃어버린 남자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날 좋아해? 사랑해?” “필요해.” 표현 방식이 잔인했을지언정, 사랑이 아닐 수는 없었다.
어차피 난, 너 없으면 죽어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로 잊지 못할 원나잇을 했던 남자와 상견례 자리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서우는 스물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거예요.’ 점점 가까워지는 죽음의 그림자를 피하기 위해, ‘오빤 평생 내 곁에 있어야 해.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매 순간 목을 조르는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결혼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불운 때문에 생이 고단한 여자 백서우와 사랑 한 자락 받아 본 적 없어 애정이 절실한 남자 강제혁의 쌍방구원 로맨스. <우리가 결혼하는 이유> *** “사고가 날 때마다 많이 아팠는데……. 나 때문에 강제혁 씨가 그렇게 아플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해요. 난 스물다섯 살에 죽는다고 했어요. 근데 그게 옮겨 간대. 정말 나 대신 죽을 수 있어요?” “기꺼이.” “난 싫어요. 차라리 내가 죽고 싶어.” “그래도 헤어지고 싶단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널 그만 괴롭히고 싶거든.” “잃을까 봐 무서워요.” “걱정하지 마, 난 안 죽어. 그리고 네 불운은 내가 다 잡아 올 거야.” “……잡아 온다고요?” “응, 조금만 기다려.”
“이렇게 버릴 거면, 차라리 지금 죽여 놓고 가.” 사나운 시선과 다른 다급한 애원이 혜주를 붙잡았다. 미련 없이 돌아선 혜주를 바라보는 이안의 눈가가 붉었다. 피비린내 나는 인생의 구원이길 바랐던 사랑이…… 끝내 그를 나락으로 떠밀었다. 그리고 세월은 무참히도 흘렀다. 3년 전과 같은 얼굴로 눈앞에 서 있는 그녀를 보며 이안은 간절히 바랐다. “날 버린 걸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내 옆에 있어. 내 옆에서 망가지라고.” 네가 불행했으면, 너도 나처럼 망가졌으면, 너도 나처럼 지옥에서 발버둥 쳐봤으면. 제발, 그랬으면. 그녀의 3년을 알지 못하는 이안의 저주였다. 《악마를 사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