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한 몸이 하필이면 전과 15범의 악녀다. 용두사망 원작에 끼기도 싫고, 이번 생은 가늘고 길게만 살고 싶어 떠나 주기로 했다. 악녀는 그간의 악행들을 깊이 통감하고 반성하며 시골로 내려갑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그랬는데. “저를 키워 주세요!” 여주인공의 애완 용이자 나중에 미쳐 도는 흑막 꼬마가 여주 대신 나를 각인한 듯하다. 설상가상, 용 도둑으로 몰린 것도 모자라 남주에게 내 가장 은밀한 비밀까지 들킨 것 같은데…. “제가 언제까지 따라다니면서 챙겨 드려야 합니까?” 바로 체포될 줄 알았는데 웬걸, 이 남자에게서 훌륭한 집사의 싹이 보인다. “경, 안아 봐도 돼요?” “안 됩니다.” “그럼 안아 주면 안 돼요?” “…아주 그냥 절 쥐고 흔드시는군요.” 조금만 길들이면 될 것 같은데. 이참에 확, 진짜 집사로 종신 계약이나 해 버릴까? 일러스트: 도브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 그 중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슬로란 제국.제국을 다스리는 지도자, 황제를 어머니로.제국의 세력을 양분하는 신전의 지도자, 제사장을 아버지로.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었다.“네가 문제야, 너만 없었더라면….”고작 다섯 살의 나이로 믿었던 오빠의 손에 죽음을 맞기 전까지는.그리고 다시 눈을 뜬 베로니카.‘귀엽고 깜찍한 여동생이 되자.’자신의 인생관을 ‘뛰어나되, 오빠보다는 덜하게.’라고 정한다.하지만 타고난 재능은 어쩔 수 없다던가.‘오빠가 이 사실을 알면… 날 미워할 거야. 꼼짝없이 죽고 말 거라고!’그렇게 생각했는데…."약속해.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배신하지 않기.""응.""그리고 나한테 거짓말 하지 않기."베로니카의 목숨을 빼앗았던 시온이 이제는 그렇게 이야기한다.무서울 정도로 나지막이 속삭인다."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어째… 전생이랑 반응이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