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은 드라이아이스 같아. 차가운데, 화상을 입을 것 같아. 같은 수업을 듣는 사이, 그 이상의 접점은 없었다. 선배는 너무도 특별한 사람이고, 나는 아니니까. 인사조차 나눠 본 적 없던 그를 겨울밤,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쳤다. “그런데 저는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다혜 씨니까?” 잠깐의 온기를 믿지 말자 마음먹으면서도 반걸음만큼 다가올 공간을 허락해 버리고 싶은 내가 있다. “선배. 내 안에는 지옥이 있어. 누구도 살지 못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지옥이 있죠.” 나는 체온과 중력을 찾아 그에게 매달렸다. 서로의 몸이 완전히 맞붙었다. “다혜 씨의 지옥에서 내가 살게 해 줘요.” 이 순간은 그가 나의 작은 행성이었다.
※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와 비윤리적인 인물 및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권에 유아 삽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샐리, 네게서 좋은 냄새가 나.”금욕적이고 우아한 귀족의 가죽을 뒤집어쓴 천박한 괴물, 레온 윈스턴 대위.그는 고문실 하녀가 풍기는 피 냄새에만 미치는 한심한 개새끼였다.하지만 혁명군 첩자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비명과 함께 튀어나온 순간그는 첩자에게 미치는 한심한 개새끼가 되었다.“착한 아이를 괴롭힐 순 없으니 참았는데. 이젠 참을 필요가 없게 됐군. 고마워, 샐리. 이런, 아니지….”레온 윈스턴이 귀족의 가죽을 벗었을 때….“그레이스.”그레이스는 제게 물었다.어릴 적의 난 괴물을 만난 걸까, 만든 걸까.결국 그녀는 혁명군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역겨운 거래에 응하게 되고.“빌어봐.”적에게 비참하게 목숨을 구걸할 때마다 다짐했다.언젠가 널 비참한 꼴로 만들어 줄 거야.그때 내게 빌어봐.네가 얻는 건 후회뿐일 테니.
* 4월 14일 오픈된 <외전 1화 ~ 외전 5화>는 <외전 단행본 4. 봄의 끝자락> 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이용에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판타지물 #빙의물 #성장물 #기사여주 #엉뚱여주 #능력여주 #외강내강 #황자남주 #까칠남주 #상처남주 #냉정남주 [깊은 숲에 들어가면 그림자에게 잡아먹힌다. 숲의 그림자는 사람이 보지 않을 때 움직인다. 깊은 숲에는 사람을 흉내내는 그림자가 있다. 숲의 그림자는 말을 한다.] 사냥대회에서 적국의 습격을 받고 실종됐던 하얀밤 기사단의 ‘로젤린’ 절벽아래에 큰 부상을 입은채 의식을 잃은 그녀를 간신히 찾아냈지만, 며칠 뒤 깨어난 로젤린은 간단한 언어조차 구사하기 힘든 중증의 기억상실 상태였다. 잠옷을 입은 채 맨발로 집안을 배회하지를 않나, 여기저기 반말을 하고 다니지를 않나. 심지어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기까지! 아무리 봐도 어딘가 이상한 그녀. 정말 로젤린이 맞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