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황후 자리를 버리겠습니다
4.02 (28)

“폐하의 취향에 대해 알려 드리려고요.” 국혼을 위해 에흐몬트에 도착한 첫날, 아델을 맞이한 것은 황제 카를이 아닌 그의 ‘연인’이라는 정부였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에야 만난 황제는 식에 늦은 것도 모자라 초야를 치르지 않겠다 선언하며 제 연인의 궁으로 가 버렸다. 이에는 이, 정부에는 정부로 맞서라. 아델이 보란 듯이 낸 보좌관 공고에 뜻밖의 인물이 지원했다.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든 돕겠습니다.” 황실 근위대장이자 국방부 장관, 발드르 공가의 리오넬 발드르가 나타난 것이다. “아델라이드, 그대는 내 거야. 내 황후니까.” 눈엣가시처럼 거슬리던 리오넬이 황후의 보좌관이 되자 지금껏 그녀를 박대하던 황제의 기묘한 집착이 시작되는데…

고결하고 천박한 그대에게
4.36 (11)

“너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 아리아나. 하지만 태어났으니 쓸모라도 있어야지. 안 그래?”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28살의 생일. 가족들에게 평생 이용만 당한 나는 처참하게 죽었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 영문도 모르는 채 16살 때로 돌아온 나는 결심한다. 두 번 다시는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않으리라. 고결한 자리에 앉아 천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그대들의 인정을 원하지 않으리라. 그런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여인의 심장을 하염없이 뛰게 만드는 분이라 들었는데, 과연 그렇군요.” 내가 무심히 읊조린 말에 담담히 대답하는 당신은, “그래? 그렇게 말하는 그대의 심장은 뛰는 것 같지 않은데.” “그럴 리가요. 심장이 뛰지 않으면 죽을 텐데요.” 누구보다도 고결한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은, 깊은 밤 호수를 물들인 달빛처럼 아름다운 당신은 왜, “그대가 미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그대는 천하를 가질 수도 있을 거야.” 이렇게 격 없이 내게 다가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