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절망과 희생을 짊어지고 도착한 곳은평화로웠지만 폭풍전야 같은 그 옛날 과거.가문의 저주에 의해 생명력이 말라 가며누구보다 죽음과 가까웠던 때였다.하지만 이제는 다를 것이다.명예를 지키지 못했다며 멸시받던 겁쟁이는 죽었고절망으로 밤을 지새웠던 나약한 영혼은 사라졌다.나는 루인 사드하 월켄 드 베른.왕국의 기수 하이베른가의 대공자이자,흑암의 공포라 불리며 초인들을 이끌었던 대마도사.압도적인 지혜와 경험으로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리라.
주인공을 괴롭히다 참교육 당하고 퇴장하는 폐급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이 소설 속 세계가 곧 멸망한다는 것. 이 빌어먹을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어떻게든 주인공을 도와 멸망을 막는 것뿐이지만 모두들 경멸 가득한 시선으로 날 바라볼 뿐이다. ‘하, 이제와서 설정을 바꿀 수도 없고….’ 그래, 까짓거 혼자면 어때. 악당에게는 악당의 방식이 있는 법이니까. 주인공이고 뭐고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살아남아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