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나오기 전까진 괜찮은 수작이었음. 학대당한 황실 아이들을 힐링+육아에 초점을 맞추면서 궁중암투를 향신료처럼 뿌려 아이들이 왜 보살핌을 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스토리 배경, 그리고 약간의 사이다와 로맨스 진도까지 맞추는 상당히 괜찮은 전개를 보여줬음. 그런데 황후가 나오고 난 후 작위적이란 느낌이 적잖히 들었음. 황후가 황실에 품는 증오심과 동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줄때 까진 클리셰를 부수면서 남주가 당했던 학대를 조명하는것 까진 상당히 세련되었으나, 여주가 전면적으로 나서는 부분은 급작스러웠고 여주와 관련되지 않은 사람까지 지지하는 모습은 오글거림. 더군다나 황태자비 시험과정 전체가 납득하기 힘든 전개의 연속이었음. 왕귀족들의 폭정에 언제 무너져도 상관 없는 나라세너 급진적인 혁명파는 1도 없고, 신생독립국 의원들 중 단 한명도 제 1왕녀이자 점령국의 예비황태자비인 주인공을 혐오하기는 커녕 만장일치로 공화정의 총리로 올렸음. 딱히 비하인드나 상황설명이나 여주 어렸을때의 중요한 장면이 아닌데도 여주의 극복 하나만을 위해 왕비를 재등장시킨것도 과했음. 게다가 만능 치료제 하나만으로 제국이 갓 점령한 왕국을 독립시키는데 그럴거면 애초에 왜 침략했는지도 모르겠음. 여주남주가 만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자 황태자비로 인정받는 시험내용인데도 개연성에 구멍이 보이니 전반적인 몰입이 확 깨져버림 마지막 챕터에서 황후 최종보스와 황제 무력화는 귀칼 최종귀면을 보는 듯한 감상이었음. 완충제용 챕터 하나 더 넣어서 감정선과 복선 깔끔하게 정리한 뒤 진행하고, 본편은 감정선 보단 사건전개에 대한 개연성을 좀 더 신경쓴 뒤 황후 스토리는 아예 외전으로 빼서 길게 보여줬으면 좋을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음. 여주는 남주 군대로 귀족들과 재판장을 압박하고 재판 도중에 피의자 남주가 여주랑 튀었는데 최종보스는 맥없이 여론전 당하고... 이건 에바지.... 결론: ㅈㄴ 돈아깝고 후반부는 될수있으면 환불받고싶음
높은 평점 리뷰
전쟁과 정치, 그 속에 여성 캐릭터에 대한 편견을 로판식으로 잘 풀어낸 멋진 작품
내 인생 최고의 판소
복수를 주제로한 화려한 오페라같은 작품 크게 무겁지도 않으면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점이 일품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