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역> 여순항쟁을 좌우익 이념대립으로 성격규정을 하면 결국 문제는 이념으로 회귀하여 끝없이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지게 된다. 이념은 지향성이었지 구체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순항쟁을 좌익준동으로 가두려는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 좌우익을 막론하고 희 생된 분들을 부수적 피해자로 어루만지려는 얼치기 위로도 그만 중단 해야 한다. 엄연히 당대 당시 민족모순에 대한 항쟁이다. 그 명예는 이 제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야 여수 중앙동에 위령탑을 올곧게 세울 수 있 는 것이다. 나의 작은 행보가 백비가 아닌 위령탑 초석의 한 조각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원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_ 작가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