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0 작품

신혼부부 생활 백서
3.0 (3)

수지타산 계약결혼. 끝이 정해진 사이였다. 그래도 뭔가를 기대했나 보다.  이를 테면 사랑 같은 거? 그러나 남자는 냉정했고, 시가는 그보다 더 매몰찼다.  그래서 승하는 이혼을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심지어 응원하는 야구팀까지 다르다는 건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취향이야 바꾸면 그만이고 야구는, 갈아탈게. 타이거즈로.”  이게 아닌데…….  “전적으로 맞춰 준다고. 잠자리 취향까지 싹 다.” 이혼을 말하는 순간, 냉정했던 남자가 직진을 선포했다.

잠자는 영애를 건드리면
3.3 (5)

“나를 죽여. 그러지 않았다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할 테니까.”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엘은 약혼자에게 배신당해 가족과 가문 모두를 잃었다. 온실 속 백작 영애가 노예로 전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굴욕적인 삶, 그 속에서 엘은 뼈저리게 현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모두가 비웃고 조롱했던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리라. “안녕하십니까. 엘 세레스 백작입니다.” 엘은 진하게 웃었다. “구면이죠?” 그땐, 내가 당신들 앞에서 웃어주지.

살아남은 왕녀의 웃음 뒤에는
3.25 (4)

“그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동생을 주지.”승전의 주역 클라드니에 가문에 떨어진 날벼락.촉망받는 무가의 후계자, 에이릭 클라드니에는갑작스러운 왕녀와의 결혼을 명받는다.졸지에 왕의 첩자가 될지가문의 약점이 될지 모를 여자를 맞이하게 된 클라드니에.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이는어린아이만도 못한 행동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만드는 백치 왕녀였다.그런데,그가 한 적 없는 행위를 천연덕스럽게 지어내어 흉내 내는 저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악역의 소꿉친구로 살아남기
4.5 (2)

악역이 세계를 멸망시키는 소설 속에서 환생했다.나는 나와 가족들을 위해 무시무시한 악역을 막아야만 했다.그렇게 내 나이 열한 살, 악역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막상 마주한 어린 시절의 그는.“나…… 애 아닌데. 키도 크고 손발도 남들보다 커. 당근 같은 채소도 잘 먹고, 혼자 마물도 잡아 봤어.”부드럽게 접히는 눈매와, 통통한 분홍빛 볼, 유려하게 올라가는 입매.…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좀 많이 귀여운 것 같다?***악역에게 사랑과 평화를 알려 주며 우쭈쭈, 부둥부둥 예쁘고 곱게 잘 키워냈다.그렇게 9년 후 다시 만났을 땐.“유리아는 진도가 빠른 게 좋다고 했었지.”그거… 함께 읽던 책 전개 속도에 대한 이야기였잖아…….그는 뻔뻔하게도 내게 사기를 치며 말했다.“나 정말 많이 공부했어.”“어떻게든 유리아의 마음을 다시 얻으려고. 노력하고…… 한편으론 참았지.”반으로 곱게 접히는 눈매가 마치 어렸을 적 나들이를 가던 날 보았던 얼굴과 똑 닮아 있었다.하지만 열기가 어린 눈빛만큼은 귀여운 소꿉친구가 아닌, 악역 로지엘 에벨리안의 것이었다.“그래서 묻고 싶어. 유리아. 손잡기 다음 진도는 어디까지 가능해?”…뽀짝했던 내 소꿉친구는 어디로 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