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o.”남자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그녀를 응시했다. 정확히는 총구를, 그 너머의 까만 눈동자를.“다가오면… 죽일 겁니다.”“Coreano?”“Si, come no.”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천천히 시선을 맞추어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댔다.조준한 총구에 이마를 가져다 댄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그러쥔다.하나는 힘겹게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남자의 이름을 조용히 읊조렸다.“줄리오 파렌티.”그녀의 입술을 가늘어진 눈으로 응시하던 줄리오 파렌티의 음성이 뇌까리듯 싸늘하다.“Ho aspettato. La mia morte.”참았던 숨이 천천히 쉬어졌다.그는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또는 괴물이었다.
“Ciao.”남자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그녀를 응시했다. 정확히는 총구를, 그 너머의 까만 눈동자를.“다가오면… 죽일 겁니다.”“Coreano?”“Si, come no.”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천천히 시선을 맞추어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댔다.조준한 총구에 이마를 가져다 댄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그러쥔다.하나는 힘겹게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남자의 이름을 조용히 읊조렸다.“줄리오 파렌티.”그녀의 입술을 가늘어진 눈으로 응시하던 줄리오 파렌티의 음성이 뇌까리듯 싸늘하다.“Ho aspettato. La mia morte.”참았던 숨이 천천히 쉬어졌다.그는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또는 괴물이었다.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에는 메신저 형식이 첨부되어 있어 설정 및 기종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원활한 감상을 위해 줄 간격과 문단 간격을 원본으로 설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꿈처럼 달콤하고 행복했던 2년간의 결혼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남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맹인인 한서령은 그를 찾아 헤매지만― “절대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백 개의 얼굴을 가졌다는 최고의 블랙요원. 내 전부였던 결혼생활이…… 당신에겐 한낱 ‘업무’였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 속에서 서령은 억눌러온 광기를 잘못 터트리는데……! “나쁜 짓을 많이 하면 현직 요원들을 만날 수 있나요?” 그를 잡을 수 없다면 차라리 먼저 잡히겠다고―! 그토록 찾아 헤맨 남편이 코앞에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