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나오고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실력을 기를 때까지 정체를 숨길 방패로 삼기 위해 아카데미로 들어가는 흐름은 괜찮았고 꽤 재밌었다.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다시금 숲에 갇히고 다시금 탈출하는 것까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탈출 이후 내용이 참 별로다. 큰 목표 두 가지를 위한 긴 빌드업이 이어지는데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인물도 많이 등장하지만 그저 '진행에 필요한 내용'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단적으로 그냥 재미가 없다 부가적으로 큰 불만 하나는, 주인공의 가장 큰 무기인 무력, 이 무력을 기르고 성취를 높이는 묘사가 참 볼품없다. 그저 재능이 뛰어나고 또 재능이 뛰어나고 또 재능이 뛰어나다는 서술을 몇 번을 반복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수련을 열심히 해서, 강자랑 한번 싸워서 아 도움이 됐군 끝. 씨앗이 주인을 강하게 한다는 설정은 있었으나 초반 이후는 그저 재능무새가 된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던 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니 그냥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묘사였다. 무력의 기준을 세분화하고 단계를 넘는 설명이 조금이나마 있었다면 좀 좋지 않았을까. 성장의 맛, 대리만족의 맛이 많이 부족한 소설이었다. 그래도 읽는 데 큰 불편함이 없고, 초중반은 꽤 볼만했기에 3점
이 소설을 반추하면, 일상이 고달파 끊임없는 사이다만을 원하는 상태였다면 읽기 힘들었을 것 같다. 여타 소설들처럼 전개가 그리 빠르지 않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며 떡밥이 매번 남는다. 이는 계속 반복되며 사실상 소설 후반부에 가서나 해소되니, 독자는 소설 초반부의 궁금증(혹은 찝찝함)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비밀이 밝혀질 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달리 말해 호흡을 길게 두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소설이고, 나도 두세번은 읽다 말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글의 성격에 맞게 읽어 나간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기다리고 있다 비밀들이 껍질을 하나씩 벗을 때마다 초반부터 쌓여왔던 떡밥이 하나씩 이해가 되고, 동시에 그냥 단순한 설정이겠거니 하던 여러 구성요소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며 다른 종류의 쾌감이 일게 된다. 어찌 보면 읽는 행위가 세상의 비밀을 알아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소설의 단점으로는, 주요 악역들의 매력 부족, 그리고 소설 극후반부의 캐릭터 간 논쟁이 아닐까 싶다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었다고는 하나, 논쟁과 이를 위한 앞뒤 사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이었다. 또 동시에 그 결과는 소설 내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었겠으나 독자에게는 전혀 시원한 느낌이나 쾌감을 주지 않는 흐름이니, 글을 다 읽고 '아 재밌었다' 가 아니라 '어땠지? 음.. 볼만했다. 재밌었다' 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잘 쓴 소설이며 연속성을 잃지 않고 읽어나간다는 가정 하에 재밌는 소설이다
높은 평점 리뷰
이 소설을 반추하면, 일상이 고달파 끊임없는 사이다만을 원하는 상태였다면 읽기 힘들었을 것 같다. 여타 소설들처럼 전개가 그리 빠르지 않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며 떡밥이 매번 남는다. 이는 계속 반복되며 사실상 소설 후반부에 가서나 해소되니, 독자는 소설 초반부의 궁금증(혹은 찝찝함)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비밀이 밝혀질 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달리 말해 호흡을 길게 두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소설이고, 나도 두세번은 읽다 말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글의 성격에 맞게 읽어 나간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기다리고 있다 비밀들이 껍질을 하나씩 벗을 때마다 초반부터 쌓여왔던 떡밥이 하나씩 이해가 되고, 동시에 그냥 단순한 설정이겠거니 하던 여러 구성요소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며 다른 종류의 쾌감이 일게 된다. 어찌 보면 읽는 행위가 세상의 비밀을 알아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소설의 단점으로는, 주요 악역들의 매력 부족, 그리고 소설 극후반부의 캐릭터 간 논쟁이 아닐까 싶다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었다고는 하나, 논쟁과 이를 위한 앞뒤 사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이었다. 또 동시에 그 결과는 소설 내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었겠으나 독자에게는 전혀 시원한 느낌이나 쾌감을 주지 않는 흐름이니, 글을 다 읽고 '아 재밌었다' 가 아니라 '어땠지? 음.. 볼만했다. 재밌었다' 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잘 쓴 소설이며 연속성을 잃지 않고 읽어나간다는 가정 하에 재밌는 소설이다
뇌 비우고 킬링타임용으로 술술 읽기에 좋음. 다만 결국 플롯이 획일화되고 성장하는 맛이 떨어지는 후반부에는 흥미가 떨어진다. 그걸 아는 것인지 딱 그 경계에서 소설이 끝난다
숲을 나오고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실력을 기를 때까지 정체를 숨길 방패로 삼기 위해 아카데미로 들어가는 흐름은 괜찮았고 꽤 재밌었다.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다시금 숲에 갇히고 다시금 탈출하는 것까지도 괜찮았다. 그러나 탈출 이후 내용이 참 별로다. 큰 목표 두 가지를 위한 긴 빌드업이 이어지는데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인물도 많이 등장하지만 그저 '진행에 필요한 내용'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단적으로 그냥 재미가 없다 부가적으로 큰 불만 하나는, 주인공의 가장 큰 무기인 무력, 이 무력을 기르고 성취를 높이는 묘사가 참 볼품없다. 그저 재능이 뛰어나고 또 재능이 뛰어나고 또 재능이 뛰어나다는 서술을 몇 번을 반복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수련을 열심히 해서, 강자랑 한번 싸워서 아 도움이 됐군 끝. 씨앗이 주인을 강하게 한다는 설정은 있었으나 초반 이후는 그저 재능무새가 된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던 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니 그냥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묘사였다. 무력의 기준을 세분화하고 단계를 넘는 설명이 조금이나마 있었다면 좀 좋지 않았을까. 성장의 맛, 대리만족의 맛이 많이 부족한 소설이었다. 그래도 읽는 데 큰 불편함이 없고, 초중반은 꽤 볼만했기에 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