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던전>을 클리어하고 이단우는 죽었다. 검이 목을 찌르고 천장이 무너지는데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눈을 떴으며, <종말>이 오기 전으로 돌아왔다. <최후의 던전> 1차 공략에서 차우원이 죽고, 혼자 빠져나오면서……. 자신이 무엇을 바랐던가? “괜찮으세요? 식은땀이 나는데.” 단우를 모르는 어린 차우원이 말했다. 그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울고 계신데요.” ‘알아.’ 후회하는 일이라면 얼마든 있다. 그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 시작되기 전으로, 이단우는 돌아왔다. * * * “눈앞에 있는 서른 명을 괴수가 짓밟으려고 해. 네가 막으면 넌 죽겠지만 그들은 살 수 있어. 어떻게 할래?” 단우의 물음에 차우원이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내가 막는 게 옳은 판단 같다.” ‘이 사람 좋은 새끼…….’ 공략 방법이고 뭐고, 그보다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최후의 던전>에서 차우원이 왜 죽었는가? 저 대책 없이 좋은 인성이 문제였다. 이번엔 단우가 그를 구할 것이다. 저 바른 인간성을 뜯어고쳐서.
후한 말의 한 소년 ‘자헌’은 어느날 갑자기 21세기에서 동양학과 대학생으로 살던 ‘자헌’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 기억 안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인 삼국지에 대한 내용도 존재했다. 삼국지 내용을 떠올리던 자헌은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인 초선이 이용만 당하다가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제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하나뿐인 동생을 지켜 내겠다고 다짐한다. “이 오라비가, 어떻게든 너를 지켜 주마.” 초선을 지키려면, 초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한실을 무너뜨려 힘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은 자헌. 동생을 지키기 위해 머뭇거릴 시간도, 저를 가로막는 사람들이 두려워 멈춰 설 이유도 없는 자헌은 현대의 기억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발을 내디디고, 그 거침없는 행보는 여러 사내의 시선과 마음, 그리고 욕망에 불을 붙이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