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아내가 임신했다
5.0 (2)

임신을 하게 되면 곧바로 최이준과 이혼해야 했다. 그게 우리의 계약이었고, 수진이 원하는 것이었다. “다행이지. 계약서에 아이의 양육권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으니까.” 그런데 수진에게는 관심조차 없던 이준이 아이를 빌미로 발목을 붙잡았다. “내 아이예요. 절대 당신한테 양보 못 해요.” “같이 키워. 아빠 노릇, 제대로 해 줄 테니까.” “당신 도움 바라지도 않아요. 내가 바라는 건 이혼 하나밖에 없어요.” 이준의 시선은 지독하리만치 옭아맸고, 끊어낼 수 없을 만큼 질겼다. 벗어나려 뒷걸음질 치다 넘어지면 도로 끌려갈 것만 같았다. “그럼 우리 아이는 엄마 없이 자라게 되겠네.” 애초에 그에게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할지도 몰랐다.